·10년 전
군인입니다.
군대 오기 전부터 대학교에 적응을 못해서 1년 다니다 1년 휴학하고 군대에 왔습니다. 1년 휴학 기간때부터 항상 집에 누워서 스마트폰만 하면서 살았습니다. 대학에 오면 나 하고싶은대로 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적으로 돈도 벌어야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미래도 막막해서 아예 포기해버리고 집에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를 사는게 아니라 시간을 어떻게든 보낸다는 느낌으로 지겨운 삶을 살면서도 뭔가 다른걸 해보겠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때는 군대에 들어가서 남들이 ***는거라도 억지로 하다보면 그래도 바뀌는게 있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입대를 빨리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군대에 들어오니까 상황이 더 나빠진 것 같습니다. 군대에 있으니까 더더욱 제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만 듭니다. 입대 전에는 아무것도 안 할 때 스마트폰이라도 만지고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정말로 아무것도 안 하고 숨만 쉬면서 가만히 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 ***고 가만히 있는 시간만 많다가 가끔씩 선임들이 뭐라하면 혼자 더 스트레스 받고 그럽니다.
처음 왔을때 정말 아무것도 아닌걸로 많이 욕먹으면서 더욱 희망을 놓고 사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무기력해진 상황에서도 사회에서는 친구들 만나면 제일 많이 웃고 사람 사귀는걸 좋아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런데 군대에서 인간대접조차 못받았습니다. 지금은 다들 저를 좋아합니다. 제가 싫어하는 사람 무서워하는 사람한테 더 잘 웃어주는 성격이라 그 사람들이 저를 많이 좋아하는데 그럴수록 정말 선임들이 너무 징그럽습니다. 그리고 후임들이 새로 들어오면 저한테 했던것처럼 열몇명 되는 사람들이 후임 없는데 모여서 생긴것 부터 시작해서 말투까지 말도 안되는 뒷담화를 하고 있는걸 보면 정말로 혐호감이 듭니다.
정말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만 들고 너무 우울한데 당연히 해결 방법도 없는걸 아니까 이렇게 군대 생활 다 끝내고 전역해서도 아무것도 못할것 같습니다. 항상 불평만 하는것 같은데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저한테 희망을 주는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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