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한없이 얕기만 할 인연, 너무 깊게 담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동성|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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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이렇게 한없이 얕기만 할 인연, 너무 깊게 담지 말걸 그랬습니다. 이미 속에 자리잡아, 도려내려니 제 마음을 같이 도려내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아직 관계에 대한 당신의 확답은 없었지요. 하지만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도 아닌, 그저 서로 얼굴도 모른 채 먼저 대화로 통한 우정이라 그리 이어짐이 강할까 싶습니다. 이럴 줄 알면 모든 걸 내어주지 말 걸 그랬습니다. 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그 결과가 이것이라면 이것 또 한 제 운명이려니 해야겠지요. 평소 얕은 인연을 즐기지 않던 저인데, 현실에서의 유대감이 없는 이러한 우정은 애초에 제게 맞지 않는 인연이었을지 모릅니다. 당신을 보내드릴 수는 있습니다. 아마 조금 시간이 지나면 슬픔이 그리움으로, 또 아쉬움, 그리고는 추억으로 남겠지요. 하지만, 제가 당신께 드린 제 이야기는 조금 후회가 됩니다. 다 알고 나니까 흥미가 떨어진걸까요, 그렇다면 괜히 드렸나봅니다. 서로에게 호기심이 남아있는 상태로 인연을 조심스레 이을 걸 그랬습니다. 이성이 아닌 동성이기에, 제가 너무 대책없이 믿어버린 걸지도 모르지요. 아니면,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그렇지 않으면 그저 제게 더 이상 볼 게 남아있지 않던가요. 부족한 사람이라 미안하지만, 당신도 이대로 정말 떠나는거라면 제게 미안해하세요. -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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