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왔잖아요, 그래서 도서관에 있다가 비오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중학교|소꿉친구]
알림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aestate
·9년 전
어제 비왔잖아요, 그래서 도서관에 있다가 비오는 거 보고 완전 ㅈ됐다고 생각하면서 집까지 뛰어갈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원래는 우산을 갖고 다니는데 최근에 비가 온 것 때문에 갖고 나오기 번거로워서 놔두고 왔더니 비가 오는거에요. 막 당황해서 누구한테라도 톡하려고 휴대폰을 꺼내들고 친구한테 연락하는데 누가 제 등을 툭 치더라고요. 같은 학교 선배였어요. 잘생기고 친절해서 우리 학년 여학생들한테 인기 톱인 선배인데, 저는 제 친구가 그 선배를 좋아해서 그 선배를 알고 있었어요. 제가 원래 학교에선 좀 소심하고 조용한 이미지인데 뭐든 노력하는 모범생이란 이미지가 있거든요(친구가 이야기한 그대로 입니다). 근데 항상 수업시간 전엔 선생님 노트북이나 짐들어드리러 가고 도서위원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활동하는게 많아서 교무실에 자주 들락날락 거리다 보니 선생님들이 절 대부분 다 알고 계시더라고요. 선배도 그런 선생님들께 몇번 제 얘기를 들은적이 있대요. 게다가 도서위원이라 선배가 도서관에 몇번 오면서 제 얼굴을 알고 있다고 그랬는데 전 기억이 안나더라고요;; 1학년들이 매일 도서관에서 시끄럽길래 호통치고 막 그런것 밖에 안했는데 혹시 3학년들한테 찍히는건 아닌가 간떨리더라고요....ㅋ 무서운 후배네~ 하면서 장난어조로 3학년에서 몇번인가 제 얘기가 나올 때도 있다고 합니다...ㅂㄷㅂㄷ 어쨌든 저는 전혀 모르는 선배가 절 아는척을 하시니 매우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데 선배가 혹시 우산 안 갖고 왔냐 하시더라고요. 친절한 선배라는 얘기를 친구에게서 지겹게 듣기도 했고 근처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가 우산들고 와준다고 그래서 있다고 말해버렸죠. 뜬금없는 거짓말인건 아는데 그만큼 당황했습니다;; 선배는 몇번 절 훑어보시더니 진짜~? 하시면서 웃으시더라고요. 마치 제게 너 우산 없잖아, 라고 말하는 느낌이어서 저는 입을 다물어버렸습니다. 사실 친구가 데리러 오고 있다고, 당황해서 제 친구랑 톡한 내용까지 보여줄 뻔 했습니다. 선배가 제 옆에서 그렇구나, 하시면서 계속 서계시길래 혹시 누구 기다리는 중인가 하고 슬쩍 옆으로 물러났습니다. 사실 다른 분들이 우릴 이상하게 볼까 싶은 것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옆으로 가면서 휴대폰을 드니까 폰게임을 하던 선배가 왜 그러냐며 코코아 한잔 사줄까? 하면서 웃더라고요. 진짜 선배가 왜 인기가 많은지 알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거절할 타이밍을 놓쳐 코코아를 받아든 저는 고양이 혀라 조금씩 식히고 있었는데 선배가 남자냐고 묻더라고요. 전 여잔데요;;;; 하니까 선배가 빵 터져서 데리러 오는 친구가 남자냐고 묻더라고요. 같은 학교 다니냐고도 묻길래 소꿉친구라고 대답드렸습니다. 근처 중학교의 ○○이라는 애라니까 선배가 제법이라면서 웃더라고요. 무슨 상상을 하고 계실지 알겠더라고요. 아니라고 빽 소리를 지르는데 선배가 낄낄거리며 웃다가 자기 우산을 건넸습니다. 그냥 자기 우산 쓰고 가라며 절 떠미는데 한사코 거절하다 결국 받았습니다. 저는 친구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올 필요 없다고 했고요. 사실 친구는 그제서야 아, 하며 짜증내더라고요. 좀 미안하긴 해서 가면서 떡볶이 사준다니까 헤실해선 금방 승락하더라고요. ㅋㅋ웃으면서 전화를 끊으니까 선배가 아직도 절 빤히 보기에 민망해서 떡볶이를 사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중간까지 온 듯한 친구가 설마 자기 쓸 우산만 갖고 온건 아닐테니까 그까지 선배껄 쓰고 가서 감사인사도 드리고 선배께 우산 돌려드린다고 찾*** 일도 없고..... 일석 이조라고 생각했어요. 선배는 후배한테 얻어먹으면 미안하다면서도 넉살좋게 우산 안에 들어오셨습니다. 예의라고 해야하나 매너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저는 우산을 선배쪽으로 기울였습니다. 남녀가 바뀐것 같은데ㅋㅋㅋㅋ이런 식으로 속으로 쪼개는데 선배가 절 안쪽으로 끌어당기면서 젠틀맨이냐, 하고 중얼거리시더라고요. 제 별명을 한번에 맞췄다고 답하니까 선배가 한숨을 쉬더라고요. 좀 가니 떡볶이 가게가 보이고, 친구가 우산 두개를 들고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잠시 선배를 보던 친구가 눈꼴시렵다고 쪼개는걸 한대 때리고 들어갔습니다. 원탁에 빙 둘러 앉았는데 둘이서 죽이 잘 맞아선 절 젠틀맨양~젠틀맨양~ 이러면서 장난치기에 째려봤더니 떡볶이만 먹대요. 너무 길어졌는데... 아무튼 제가 친구가 가져온 우산을 집어들며 선배께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드렸는데 선배가 씩 웃으면서 전번 교환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제 친구것 까지 받으신 선배가 내일보자, 하고 제 이름을 부르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전 제 이름 가르쳐준 적 없거든요. 선배는 이미 저 멀리 가있고.... 어쨌든 오늘 일어나 보니 선배께 잘잤냐는 문자가 와있더라고요. 심지어 친구 톡에서는 저랑 자신의 사이에 대해 물었다는 황당한 말이 나오고.... .....이거 뭘까요?이거 썸인가요 단순히 제 착각인가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5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tarlight32
· 9년 전
왜요 설레구 좋구만 ㅎㅎㅎ
커피콩_레벨_아이콘
picturelike
· 9년 전
ㅋㅋㅋ설레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first
· 9년 전
헐.... 왜 소설 읽는거보다 더 설레죠.. 헐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 선배가 확실한 호감이있으시네요 특히 다 엄청 호의적인 행동이였지만 초면에 친구에친구랑 같이 떡볶이먹고 아침에 문자보내고 하기는 웬만한 사람은 못하는거거든요 참 자신감 넘치고 매력적인 분이네요. 잘되셨으면좋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gugugaga
· 9년 전
친구가 그 선배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estate (글쓴이)
· 9년 전
gugugaga님, 제가 너무 이상하게 글을 쓴 모양이네요. 선배를 좋아한다고 했던 친구는 같은 학교에 같이 입학해서 이제 2년차 된 친구고 우산을 가지고 나와준 친구는 소꿉친구에다 근처학교 남자앱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