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을 써 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아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왕따|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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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처음 글을 써 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고,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 상처 아닌 상처들을 주저리 주저리 써 볼게요. 가족과는 지금은 화목한 상태이지만 예전에는 아빠와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그 때문에 가출도 했었습니다. 싸우는 이유에는 막내 남동생이 늘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둘째동생은 좋아하고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막내랑 별로 말도 안하고 그런 상태입니다. 엄마는 그저 방관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학교 일로 ***듯이 힘들었을 때 그저 공부하라는 말만 던지고 제 일에는 관심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딱 화해를 하거나 정리를 해서 화목해진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빠와 제가 성격이 둥글어졌고 ( 또 싸우게 되면 그때는 모르겠지만 ) 엄마도 여전히 방관자이지만 챙겨줄 때는 잘 챙겨줍니다. 갈등이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는 가족이에요. 다른 가족들도 이런 문제들 하나둘씩 당연히 가지고 있겠죠. 완벽하게 화목한 가족을 둔 친구도 한 두명 봤던것 같고, 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어느 20대 여자들이 겪는 가족 일들이라고 생각되어 지금은 그냥 모든 것을 덮어놓고 지내는 상태입니다. 상처가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그래도 가족이니까,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초등학생 때 심한 괴롭힘을 당했었습니다. 같은 반 남자애들이 번갈아가면서 저를 때리고 여자애들은 왕따를 시켰습니다. 무려 4년을 그렇게 보냈네요. 쭉 엄마는 저에게 무관심했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여중으로 가게 되어 몇 명의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다가 또 다투고 그냥 여중생다운 갈등으로 성장할 때 당연히 겪는 보통의 일들을 겪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 1학년 때 또 다시 왕따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타겟이 된거죠. 한 명이 의도적으로 이유없이 절 욕하고 다녔습니다. 가장 친하게 지냈던 애가요. 너무 힘들었고, 죽고 싶었습니다. 2학년 3학년 다른 과를 선택해서 잘 보내고 대학교 1학년 때 또 고등학교 1학년 때와 똑같은 패턴으로 왕따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친했던 애가 어느 순간부터 저를 투명인간 취급하더니 과에서 아무도 저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 없었어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저를 욕하는 단톡방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여차저차 더 이상 전공도 안 맞고 그 곳에서 지내는 것도 지옥같아서 휴학하게 되었습니다. 학기 중에 친척 집에서 얹혀 살았었는데 그것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눈치도 주고 상상도 못하게 텃세 부리는 친척동생과 자유롭게 집안에서 다니지도 못하고 방 안에만 내내 처박혀 있었으니까요. 저는 그냥 그 집에서 눈칫밥 먹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여차 저차 해서 휴학을 하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찾겠다고 휴학을 한 건 맞지만 모든 이유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다시 대학 가기가 꺼려져요. 사람들이랑 다시 친해져야하고 관계를 유지하기가 싫습니다. 할머니 집에 가서 농사나 짓고 살고 싶고 집에서 일 할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지만 이번 년도에 벌써 안맞다고 생각 되는 친구를 3명이나 정리했어요. 혼자서 잘 지낼 수 있다고 늘 생각하지만 제 어려서부터 왕따로 6년이나 보내다 보니 보통, 평범한 그런 생활과 관계가 무엇인지 찾아가야해서 남과 비교하는 마음이 큽니다. 엄청 커요. 평소에 연락하는 사람은 몇명이나 되어야 하는 것일까, 친구는 몇명이 좋을까, 다들 약속이 있을 때 나도 약속이 있어야 하는데 등등... 저도 제가 답답합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늘 관계에 묶여있어요. 신경쓰지 않고 진짜 제 진로나 선택에 대한 문제로 고민하고 싶은데 자꾸 비교하게 되고 제가 작아집니다. 언젠가는 내 옆에 단 한사람도 남아있지 않을까봐.. 많은 것들이 걱정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제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이기적인 마음이 있어서 더 힘들어요. 차라리 이타적이었으면 다 퍼주고 기분이라도 좋았을텐데. 제 자신이 뭐가 문제인지.. 써놓고도 모르겠어요.. 예전 관계들에 대한 상처가 지워져야 해결될 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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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언젠가는 우리 꼭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아침에 눈 뜨고 보는 햇살이 좋고 밤에 내일 걱정 없이 편하게 잠들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왜 이렇게 행복한 일상 그 하나가 힘들어서 발버둥치고 있는 걸까요? 저도 님처럼 혼자서도 아무렇지 않게 즐길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꼭 이루어졌으면.. 고마워요 진짜로 많은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