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나는 급식담당이었다 지금처럼 식당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별거|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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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고등학교 시절 나는 급식담당이었다 지금처럼 식당가서 먹는게 아닌 음식을 교실로 가져와서 직접 학생들이 배식을 해주고 먹기때문에 담당할 사람이 필요했다 나는 반 번호 순서대로 음식을 가져오고 배식할 당번을 정해줬다.. 근데 꼭 반에 후식이 모자라는 것이었다. 한개씩 두개씩.. 모자라 못받은 애한테 내껄 주고 난 급식소에 얘기해 하나 더 받았다 근데 급식소 영양사는 맞게 들어갔는데 왜 자꾸 모자라냐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늘 모자란다고 했고 영양사는 맞게 보내준다고 했다.. 몇번 말하다 말하기도 지쳐 난 그냥 내걸 포기했다 내가 못먹더라도 반 학생들은 못먹지 않게 챙겨줬고 받지 못한 애는 나에게 와서 못받았다 하면 나는 내껄 선뜻 내어주었다.. 항상 못받았다고 하는 애가 있었다 늘 거의 마지막에 급식을 받기 때문이었다.. 그 애한테 늘 내껄 주고.. 급식소 가서 말해 남은 것이 있으면 먹고 없으면 나는 못먹는 날도 많았다 그깟 팩에 든 음료.. 우유 한 팩 정도.. 왜 영양사는 맞게 줬다고 하는지 이해도 안되고 왜 맞게 챙겨보내주지 않는지 화도 났다.. 1년이 지나고.. 그 쓸데없는 의미없는 감투를 벗고야 이유를 알게됐다 누군가 나한테 얘기해줬다 그 애는 급식비를 내지 않아서 자기 몫이 없는거라고.. 집이 가난한 애들한텐 급식비 지원이 나온다 돈이 없어 못 내는 건 아니었다 지나가다 얘길 들었다 한다 이번에 급식비 받은걸로 뭘 샀다고 자랑하더란다 매달 매달.. 그렇게 그 애는 급식비로 자기 원하는 걸 사고 나머지 애들이 낸 돈으로 밥을 얻어먹으면서 그 사실이 들킬까봐 나에게 당당히 후식을 요구한것이다 당연히 모든 애들이 급식비를 내고 먹을거라 생각한 내가 너무 순진했던 걸까.. 난 그동안 내 권리도 챙기지 못한채 뭘 한걸까 회의감 배신감이 동시에 몰려왔다 별거 아닌 일이지만 사람을 믿지 못하는 계기중 하나가 됐다.. 그렇게 당당한 얼굴을 하고 "나 음료수 못 받았는데" 하던 그 애가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 어디서 뭐하고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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