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성이 착하다. 사랑이 많고 밝아 곧잘 마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정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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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나는 천성이 착하다. 사랑이 많고 밝아 곧잘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가깝게 지낸다. 어려서부터 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은 해본 적이 없고 덕분에 커서도 공평하고 바른 어른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누군가 내 자식이 어떤 아이였으면 좋겠느냐고 물으면 나는 곧 '천성이 나쁜 아이'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천성이 착하다는 것은 그만큼 이기적인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혼란스럽게 자란다는 것이다. 천성이 나쁜 사람은 교육으로 이 사회에서 질서있게 살아가게 할 수 있다. 반면에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모든게 납득하기 힘들었다. 경쟁하는 사회구조, 외모지상주의나 성차별 등을 포함한 유머, 어떤 인간이 되어야한다고 강요하는 교육 지침, 중성화 수술과 안락사, 평가받고 싶어하고 점수를 매기고 싶어하는 문화. 그 사이에서 맑은 천성을 가진 나는 정신병 두어개쯤 달고 살아갔다. 천성이 착한 사람들은 아마 나처럼 살아가는게 힘들 것이다. 아무도 이기적으로 생각하는 법, 사회적 차별을 두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는데 그런 사회속에 투입되어 살아야한다는게 여간 정체성을 흔드는 일이 아닐 것이다. 내게 아이가 태어난다면 그 아이의 행복을 위해 착하기보단 천성이 나쁜 아이가 태어났으면 좋겠다. 자기 것을 우선으로 챙기고 경쟁 사회 약육강식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적당히 도덕을 교육받아 그 도덕의 잣대를 자신에게 들이밀기보단 남을 헐뜯는데 사용하는 지극히 현대적인 사고를 하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그러지않으면 아픈 건 항상 본인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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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ute
· 9년 전
나도 글쓴이처럼 바르게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보고 이기적이고 철없고 자기들 생각은 안하고 내 생각만한대.근데 난 차라리 내가 ***였으면 좋겠다.***인거 알고도 그냥 물흐르듯이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돼ㅠㅠㅠ계속 내가 손해보는것같고 기분 나쁜것도 생기고 아니꼽게 보이는것도 있고 나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게 너무 싫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