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을 써봐요. 저는 22살 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중학교|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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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을 써봐요. 저는 22살 여자입니다. 세 자매중 첫째딸이구요. 둘째는 고3, 막내는 초등학교6학년이예요. 저는 다시태어나면 꼭 막내딸로 태어나고싶어요. 언니들한테 치이면서 억울한 일이 있을지 몰라도, 든든한 후원자로 앞길을 끌어주는 언니들이 있고, 다 큰 나이에도 무슨 짓을 해도 부모님, 언니들한테 귀여움을 받는 막내가 부러워요. 제가 겪은 첫째는 권리나 인정보다는 의무, 책임, 부담감이 있는 자리인거 같아요. 둘째나 막내보다 특별한 권리나 인정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평하고 싶네요. 초중학교때 매일 100점, 96점을 맞다가 어느날 90점을 맞아오면 내 시험지를 들고 펑펑울던 엄마 였어요. 그만큼 큰딸인 저에대한 기대가 크셨어요. 저도 어렸을때부터 꿈이 의사였고, 열심히, 모범생처럼, 일탈한번 안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결과는요? 의대는 아니구 그냥 서울에 4년제 대학 왔어요. 누구는 부러워할 수있지만 제가 바랫던 결과는 아니죠. 그리고 저는 결국 지금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다시 의대 입시를 준비하고있습니다. 제가 그 대학에 간걸 부모님이 누구한테는 자랑하시지만, 막내앞에서는 이런말씀을 하셨어요 '언니들은 망했으니까 막내가 연고대 가자!' (둘째는 저랑 완전 성격이 다르고, 굉장히 자유분방해서 대학이 목표도 아니예요. 그래서 저런말씀을 하셨어요. ) 부모님의 기대에 만족***지 못했다는 자괴감 때문일까요, 열등감이 생겼는지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것에도 항상 만족을 못하는 제가 되어 버렸어요. 그런 저를 아는지라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시험준비 하고있어요. 생각나는대로 쓰는지라 이야기가 잠시 다른데로 샌거 같아요. 특별한 재능 없이 노력파인 저에 비해서 둘째는 자유분방하고 예술적인 능력이 특출해요. 남들이 자기에 대해 뭐라하던 신경쓰지않고. 막내는 특별히 잘하는것 없어도 그 존재만으로 사랑받고 예쁨 받아요. 제가 그 나이때 150%을 해야 부모님께 인정 받던것도 그 아이는 60%만 하면 칭찬받고 사랑 받으니까요. 그런 동생들이 너무 부럽네요. 그만큼 저에대한 자괴감도 들고요. 그런데 오늘 엄마가 아침에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너 자꾸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니까 머리카락이 빠지지- 둘째 동생처럼 살아! 얼마나 편하게 사니! 고3인데 자기는 공부 안해도 된다고 즐기면서 살잖아. 여자가 무슨 29살까지(의대졸업나이) 공부를 하려고하니?!엄마는 완전 반대다. 엄마는 지방대 나와도 잘살고있잖아' 엄마지만 너무 얄미운 거예요...이중적인 태도 같기도 하구요. 의대못갔다고 실패한 인생으로 결론지어버렸었으면서.....저도 스트레스 안받고 싶고 놀고싶어요. 그런데 그런거 전부 누르고 공부하고 시험준비 하고있는 거란 말이예요..아침에 독서실 갈 준비하고 있었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힘이 쭉 빠지고 내 노력이나 목표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기분이었어요. 지금도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제가 의사가 되고싶다는 꿈이 정말 내꿈이 맞는지 부모님의 꿈인건지. 부모님의 핑계를 대고있는건지. 내 능력에 한계가 있는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인정 하고있지 않는 것인지.....나는 왜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부모님의 한마디에 마음이 이렇게나 아프고 흔들리는 것인지....나는 줏대도 없는건지.... 휴.... 이렇게 좀 써야 마음이 진정되고 다시 공부할수있을거같아서 써봐요...ㅠㅠ오늘도 고군분투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첫째들은 힘을내자 엔젤님 조언받으려면 태그하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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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am
· 9년 전
첫째가 딸이던. 아들이던.. 부모님은 첫째에게 기대를 한다고해요. 본인목표 잡아서 맘편히 하고 열심히 할수밖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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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tnim
· 9년 전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요! 저도 첫째여서! 저는 동생들과 친해서 그런지 엄마의 이중적인 태도가 나오면 동생들하고 함께 엄마를 공격해요ㅎㅎ 아빠도 그런 말 하지마라. 살다보니 학력이 살아가는데 다는 아니더라 하시고요. 다른 자식이 잘나봤자 타인이지 내 자식이 가장 이쁘다고 하세요. 본인이 본인의 목표에 의구심을 가진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저는 성격이 느긋해서 그런지 대학을 못간것이면 못간거고 제가 대학을 못갔다고 제 의무를 다 못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첫째에게 기대를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 모든 첫째들은 다 명문대가고 사자 직업 가졌을까요ㅎㅎ 저는 첫째는 좋은 대학을 가는 것도 좋지만 밑의 동생들과 대화를 갖고 동생들을 이끌어줄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제 동생에게 언니가 명문대생이었으면 좋겠냐고 물어봤지만 언니는 언니지 그거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지금 언니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마음의 짐을 갖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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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p0417
· 9년 전
개***... 전 셋째 막내인데도 성적표 들고가면 90은 그냥이요 80은 더 공부해라 70은 정색행 60은 화를 내시더랩죠. 언제한번은 그에대해 툭까놓고 말한적 있습니다. 사람이 다른법인데 왜 엄마기준으로 재느냐 하니 네가 내 기준에 맞추라 하시던건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겁니다. 그에대해 뭔가 원하는 대답을 듣고싶어하지 마십시오. 듣지못합니다. 부모입장에선 그저 이상하고 답답한 애려니 하겠죠. 자기가 그런 부담감을 느꼈으면 그럴리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장남 장녀로서 없는 무게를 싫어 주는것도 그렇고요 그리고 부모에게 휘둘리는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문화라고 있는게 자녀는 거의 부모 노후연금취급 아닙니까... 님이 이상한게 아니라는 겁니다. 전 그대를 공감하고 셋째지만 아무튼 그래요. 제 경험상 팁을 드리자면 엄마말을 무시하십쇼. 그게 낫더군요. 인생 홀로살다 홀로가는거...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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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bha
· 9년 전
제가 그것때문에 정말 지금..너무 공감가요...전 네자매중 첫째입니다. 초등학생때부터 동생과 집안일로 어디나가 놀지 못하고. 10대의 절반을 아기보는데에 썼고, 모든걸 포기하고 모든걸 꾹 참고 수험내내 아이를 봐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제게 남은건 아무것도 없네요. 억지로 낳음을 당하고 남는건 배신뿐이네요. 전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아플때 어머니 밥 한번 먹고싶어요. 항상 긍정적이게 살아왔는데, 이젠 정말 죽고싶은 심정이에요. 글쓴이님 심정이 너무 이해가고 공감가서 주절주절 떠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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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kabha 님 저도 막내동생 제가 돌봤더랫죠ㅠㅠ 어린이집 델다주고 데려오규... 학교끝나면 친구랑 놀지도 못하고 바로 집에오고 ..휴...언젠가 혜민스님을 한번 뵌적이있어요. 60대 후반 남자 어른께서 당신이 장남이신데 그동안 겪어온 첫째로서의 부담감과, 현재 부모님이 아프신데 장남으로서의 부양의 의무감에 대해서 고민상담을 하시더라구요. 법정스님이 첫째로서 부담감 보다는 자신의 삶에 더 초점을 맞추고 살아보라고 하셨었어요.. 그말을 항상되새기고 있는데도 힘든 이런날들이 있네요ㅠㅠ 우리 서로토닥토닥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