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며칠 전에 남자친구와 깨지게 되었다.
빡센 공부에 치이고
스트레스는 받고 놀 시간은 없었지만
그와는 하루 매 순간 연락하고
만나서 공부밖에 할게 없더라도
얼굴만 보고 곧 헤어지더라도
최대한 자주, 오래 만났고
그는 나에게 사랑한다 예쁘다는 말을 무수히 많이 해주었다.
너를 만난게 행운이라고, 내 삶에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해주었다.
그 바쁜 와중에도 우리는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나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기쁨이자 의존할 곳이었다.
내 자존감도 많이 올려주었다.
마치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이 세상에서 찾기 어려운,
말도 생각도 잘 통하고 고맙고 사랑스럽고 애틋한
그런 사람이었다.
그와 함께라면 현실을 떠나고 싶고, 현실을 잊게 될 만큼.
내게 전부였던, 그리고 내게 진짜 사랑을 깨닫게 해주었던 사람.
두려움. 상처. 눈물. 안녕...
참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을 한다...
그를 생각하면, 너의 글을 보면, 눈물만 난다.
아프고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 좋아해.
외로움을 너무도 많이 타서
너의 사과에 다시 마음을 열고
다시 붙잡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꾹 참는다.
만약 내가 너와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상처 쯤이야 다시 너와 극복해 나갈텐데...
순간의 외로움에 너를 다시 붙잡고 싶었다.
외로움이 두려웠다. 너무나도.
내게 먼저 연락주는 사람도 없고 친한 친구도 없는데,
이제 나는 무엇으로 사나 했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곧 용기로.
그동안 바빠 연락못한 친구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세 명에게 먼저 연락을 했다.
그래서 만나고, 만날 약속도 잡고, 통화도 했다.
또 다른 친구에게서 갑자기 연락이 오기도 했다.
없지는 않구나. 아직 난 살만하구나.
베스트프렌드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난 살만하구나.
내가 그동안 챙기지 못한 것들을 챙기려고 한다.
친구들, 다이어리, 나만의 시간, 생각할 여유...
그리고 더 강하고 나은 나를 만들고
더 나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내 옆자리를 비워두어야지.
다시 태어나는 기분으로.
다시 태어나는 기분으로.
오래 전의 밝은 너의 그 때를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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