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저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ㅜㅠ 지금 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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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정말 저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ㅜㅠ 지금 반에 재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애가 있어요.... 그런데 자꾸 제 신경을 건드립니다. 초반에는 무난하게 인사하고 별 말 안했는데 언제부턴가 사물함이나 제 책상 서랍에 넣었던 교과서들이 잠깐 사라졌다 나타나더라고요. 전날에 서랍에 책을 넣어놨으니까 다음날에 와서 찾는데 아무리 *** 봐도 없었어요. 집에 가져가지도 않았고 혹시 친구가 빌려가고 안 돌려줬나해서 찾아가도 없다고 하고....그래서 일단 다른 반 친구한테 책 빌려서 수업 들었어요. 그리고 나서 점심시간이라 점심먹고 왔는데 친구 책도 없어진 거에요. 막 반 애들한네 얘기하고 돌***니다가 우연히 그 애 책상을 보니까 같은 과목 교과서가 두 권인거에요. 그래서 그 애한테 양해를 구하고 책 겉표지에 적힌 이름을 봤는데 한 권은 그 애꺼고 한 권은 제 친구 책였어요. 놀라서 그 애한테 왜 너가 이 책을 갖고 있냐고 그랬죠. 그랬더니 제 책인줄 알았다는 거에요. 아니 제 책이면 가져가도 되는 거에요? 제가 만만해보여서 그러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일단 그런 말은 안했어요. 제가 책 겉에 이름 안 보이냐고 했더니 아무 말도 안하고 시선만 피하더라고요. 왜 가져갔냐 해도 대답도 안하고....그냥 답답해서 넘어갔어요. 그리고 학교 수업 다 끝나고 뭘 좀 가지러 저 혼자 교실에 돌아왔는데(애들은 다 갔고요) 우연히 걔 책상을 지나가다가 정말 혹시나 해서 서랍을 꺼내***는 않고 안에를 봤는데 또 같은 책이 두 권이더라고요. 꺼내보니까 제 책이었어요. 어이가 없었죠. 아까 물어봤을 땐 분명 없다고 했거든요. 다음 날 아침 일찍 와보니까 걔는 이미 학교에 와있어요. 오자마자 서랍부터 확인하니까 일단 책이 안보였어요. 제가 좀 있다가 잠깐 교실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니까 서랍안에 책이 돌아와 있었어요. 이거 말고도 여러 번,(다서 여섯 번 정도) 제 책을 마음대로 가져갔다가 돌려줬어요. 그 애 교과서랑 제 교과서랑 바뀐 적도 있고요. 그 애한테 카톡으로도 그러지 말라고 차라리 말하고 빌려가라고 하고 직접 이야기도 했어요. 그동안 가져갔을 때는 사과도 안하고 대답도 안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더니 마지막에만 정말 간단하게 '미안해 깜빡했는데 내가 가져갔어' 하고 휙 갔어요. 기분이 정말 더러웠어요. 정말 저를 이만큼 화가 나게 했던건 아마 걔가 처음일 거에요. 지금은 제가 서랍에 아무것도 안 넣고 사물함에 자물쇠 달아놔서 못 가져가는 건지 안 가져가는 건지 이제는 없어지지는 않아요. 그런데 하필 자리를 바꾼게 바로 제 앞이라 자꾸 저한테 웃으면서 책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항상요. 한 두 번이면 제가 말을 안하겠는데 거의 항상 빌려갑니다. 빌려갈 때 하는 말도 항상 똑같아요. 내가 수업 시간에 밑줄을 못 쳐서....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못 받아적어서..... 지긋지긋해요. 작년에는 교과서를 잃어버렸다고 항상 저한테 교과서 빌리러 오는데 그땐 별로 신경 안썼거든요. 다른 반이니까 마주치지만 않으면 되잖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까 조금 그렇네요. 작년에 중간인가 기말인가 시험보는 날이었는데 그 날 아침에 저한테 컴싸 빌리러 오기도 했어요. 거절했지만요. 교과서말고도 제가 열심히 필기한 노트나 프린트물도 빌려갑니다. 그 과목은 너가 알아서 밑줄 그어도 괜찮은 과목이라고 말해도 아득바득 우기면서 빌려갑니다. 문자나 전화나 카톡으로도 빌려달라고 그래요. 한 번은 제가 걔가 대체 뭘 하길래 못 하는건지 봤어요. 바로 앞자리니까요. 그런데 선생님 말씀하실 때 그냥 가만히 있거나, 아니면 몰래 잘 때도 있고, 다른 과목 교과서를 다른 애한테 빌려서 베끼고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공부를 못하지.... 최근에 알게 된건데 걔가 그냥 가져간 교과서나 노트 주인이 한 두 명이 아니더군요. 저희 반 절반은 그런 일을 당했어요. 그런데 담임 선생님께는 말씀을 못 드리겠어요. 회장 부회장이 어련히 하겠지... 라는 생각도 있고 제가 괜히 나서봐야 욕만 얻을 것 같고 선생님도 그냥 지나가실 것 같아서요...선생님은 좋으세요, 좋으셔서 그 애를 감싸 주실 것 같네요. 3월 초에는 뭘 쓰는 숙제가 있었는데 작년이랑 비슷한 거였어요 내일이 공책 검사 날이엇는데 저는 아직 안썼었고 다른 숙제를 먼저 하고 있었어요. 그때 걔가 저한테 카톡을 보냈어요. 숙제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냐고. 저는 대답해줬고 숙제 적어야 하는 부분 사진 찍어달라길래 찍어서 보내주기 까지 했어요. 쓰는 방식도 알려줬고요. 그런데 자꾸 제가 어떻게 썼는지 보여달라고 하더라고요. 아직 안했다고 하니까 하는데 시간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고 안했으면 빨리 하고 사진 찍어서 보여달아고 하는거에요. 안해주려고 했는데 계속 조르길래 귀찮아서 조금 써서 사진 찍어줬어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제가 ***처럼 느껴져요.... 괜히 해준 것 같아요. 또 5, 6월은 수행평가 기간이잖아요. 하필 걔랑 같은 수행평가 조가 됬는데 수행평가 내용이 책읽고 서로 이야기하고 보고서 작성하는 거였어요. 서로 파트 부분을 나누는데 한 7가지로 나눴거든요? 제가 4개 맡고 제 친구가 3개, 걔는 1개를 맡았어요. 저는 같은 조니까 도움 되라고 채팅방 만들어서 내용관련 기사 스크랩하고 캡쳐하고 이야기 나눈 거 정리하고.... 제가 손을 안 댄 부분이 없어요. 만 점 받았는데 저 혼자 했어도 만 점 받을 자신이 있어요. 제가 거의 다 정리를 해놓고 친구한테 글 좀 다듬어 달라고 메일 보내고 걔한테 파트 부분을 조금이라도 보내달라고 했어요. 어쨌든 걔도 참여했다고 써야하잖아요. 카톡으로 왔길래 확인해보니까 책 내용을 그대로 복붙..... 수행평가 마감 바로 전 날에 제가 메일로도 카톡으로도 너가 파트 부분 보냈다고 했는데 안왔다, 확안 좀 해달라 해도 읽***.... 전화를 하면 거절하고 나중엔 아예 핸드폰을 꺼놓더라고요.... 하도 억울해서 담당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그 애는 하나도 한 것이 없는데 같은 점수를 받는 건 좀 그렇다고요. 선생님은 그래도 팀별 수행평가라고 말씀하시면서 저랑 제 친구말고 걔한테도 만 점을 줬어요. 선생님 말씀을 납득을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속상한 건 사실이에요. 후우우 여기에서라도 털어놓으니까 조금 후련하네요. 그 애가 저한테 거의 항상 그러니까 제가 뭘 잘못한건가, 내가 만만해보여서 그러는 건가, 막 이런 생각때문에 부모님께 말씀드리면서 펑펑 울었거든요. 지금은 적당히 상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저는 껄끄럽지만 지금 학년만 끝나면 다신 안 볼 사이일테니까요. 제 성격 상 딱 잘라 거절하기가 힘들어서 더 괴로운 것같아요. 아예 없으면 거절할 수 있는데 빌려줄 수 있는데도 안 빌려준 적은 거의 없거든요. 조금씩 거절하기를 연습 중입니다. 사실 제가 걔한테 짜증나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신경을 쓴다는 것 자체가 싫어요.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고 싶은데 불가능하네요.... 흐아아아아 모르겠어요. 어떻게든 되겠죠...? 요즘은 걔 생각만으로도 제 정신 건강에 안 좋은 것 같아 잊어버리려고 노력하고 조금씩 마음을 가라앉히는 중입니다... 후하후하 푸념이 가득한 긴 글 인내심으로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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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elle
· 9년 전
음 저도 거절하는걸 어려워해 고민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마카님의 사연을 그냥 지나칠수는 없네요, 우선 거절하는 법을 배우는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 거절할때는 미안해하지말고 확실하게! 무조건 부탁을 들어줄 필요는 없어요 특히 남의 필기를 함부러 빌려가는건 정말 예의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두번이면 그러려니하지만 상습적으로 마카님의 필기를 빌려간다면 큰맘먹고 한번 거절해보는것도 필요해요 너무 속상하겠지만 그 친구가 마카님의 거절하는 법, 인생을 능동적으로 살도록 도와준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극복하도록 해요 하하 응원할게요. 저도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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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labelle 응원 감사합니다ㅜㅠㅠ 진짜 노력할거에요!! labelle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