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부모님은 사이가 좋지 않아요. 어느날은 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고등학교|불행]
알림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owo44
·9년 전
우리집 부모님은 사이가 좋지 않아요. 어느날은 아빠가 엄마를 화장실 안으로 밀쳤어요. 엄마가 다쳤어요. 어느날은 엄마랑 아빠가 싸우면서 우리를 고아원에 보낸다고 했어요. 무서웠어요. 어느날은 엄마랑 아빠가 문을 잠그고 방에 들어갔어요. 쿵 소리가 났어요. 엄마 이마에서 피가 흘렀어요. 엄마랑 아빠는 사랑해서 결혼 하지 않았어요. 내가 생겨서 어쩔 수 없었대요. 엄마는 나한테 가끔 그런 말을 해요. '너만 안생겼었어도 내가 지금 이렇게 안산다.','그냥 뱃 속에 있었을때 지울걸 그랬다.' 아마 엄마는 몰랐을거에요. 내가 그 말에 항상 상처받아왔다는걸. 저 말을 할때마다 나는 그냥 웃었거든요. 하루는 엄마랑 심하게 싸웠었어요. 그때 반쯤 정신이 나갔었나봐요. 말했어요. '엄마가 항상 나때문에 이렇게 불행하다고 말할때마다 난 축복받으면서 태어나지 않았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말하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그 이후로는 엄마가 그 얘길 하지 않아요. 엄마는 나름 날 잘 챙겨줘요. 하지만 나를 이해하지는 못하는것 같아요. 나는 엄마를 이해하고 잘 못 한게 있다면 미안하다는 말을 쉽게 하는데 엄마는 그게 어려운가봐요. 엄마가 나한테 미안하다고 먼저 말한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요. 그게 상처라면 상처죠. 아빠는...음, 말이 안통하는 사람이에요. 굳이 따지자면 엄마도 그렇지만요. 그래도 다른집 아빠들을 보면서 좀 부럽기는 했어요. 그래서 나도 아빠한테 잘 대했어요. 내가 그런 아빠를 완전히 포기하게 된건 아마도 고등학교 1학년때였어요. 차 안에서. 자신이 들어줄테니 내가 하고싶은말 다 하래요. 들어주기만 한대요. 의심은 됐지만 난 말했어요. 그런데 결국 그 믿음은 버려졌어요. 역시나. 기대했던 내가 ***천지였어요. 그때부터 그냥 나한테는 아빠가 원래 없었다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어제 아빠가 왔다갔어요. 엄마도 아빠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요. 이젠 될대로 됐으면 좋겠어요. 자살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럴 용기도 없고, 세상에는 가보고싶고 먹어보고 싶은 음식들이 많으니까요. 살고는 싶지만, 아득바득 기를 써가며 살고싶은 생각은 안든다고 해야할까요. 그냥 눈 깜빡했는데 죽어있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에 핵이라도 쏴줬으면 좋겠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4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k4kao
· 9년 전
그래도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에요.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오늘도 힘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6ouo9
· 9년 전
착하게 살아줘서 고마워요. 너무 이쁘다♡ 꼭 살아서 글쓴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
커피콩_레벨_아이콘
lomlom99
· 9년 전
제가 오늘 글 쓰신 분과 거의 같은 이유로 아침부터 지금 까지 울고있어요 전 나이가 서른이 다된 어른인데도 아직도 싸우는 불행한 엄마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어버린 애초에 가족을 만든 아빠에게 용서할수없이 화가납니다 .자식과 늦게식구가된반려견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고 흘려보냈다고 한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늘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게 싫습니다 전 행복과 사랑이 충만한 사람인데 가족이란 존재들이 제자신을 갉아먹는것같단생각이들어요 부모님과 지금의 제상태를 보면 전 평생 결혼도 할수없을 같고 심지어 함께살아야할 타인을 사랑할 자신도 없어요 이혼하고싶다고하는 엄마를 보며 내가만약 십년전으로 돌아가 다시 내 학창시절이 온다면 나또한 부모에게 사과와 위자료를 받고 이혼하고 싶단말을 하고싶어요 지금전 진짜 내자신으로서의 어른이되려면 부모와 결별하는 방법 밖엔 없을것같단 생각이들었습니다. 전 살려고 ,절 죽고싶게 만드는 부모와 이별하고 싶어요... 마지막 말이 너무 공감되어서 마음이 아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ilydj
· 9년 전
굉장히. 특별한분이라는 느낌이들어요 저는 님이 좋아하는일을찾게되서 좋아하는일로보람도 느끼고 맛있는것도마니먹고 가고싶은데도 마니갔으면좋겠고. 그걸같이하고싶은 사람을 만나. 평생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은힘들겠지만 누가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행복해지는길로 갈수밖에없는 사람인거같아요. 힘내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