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범한 중학교 3학년 여자입니다. 어떻게 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중학교|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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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저는 평범한 중학교 3학년 여자입니다. 어떻게 얘길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중학교에 올라와서 방황을 좀 했습니다. 돈 괜찮게 벌고 일 쉽다는 초등교사를 강요에 가까운 추천을 받고 아무 생각없이 "내 꿈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야." 하고 다녔었습니다. 이젠 정말 내가 하고싶은 걸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중2, 중고등 윤리교사가 되고싶었습니다. 그때만큼 하루하루가 즐거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애들 다 자는 도덕시간이 너무나 설레였고 행복했습니다. 공부도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희망만 가득한 저에게 '윤리는 얼마 안 뽑는다', '임용고시는 정말 합격하기 힘들다' 등의 현실적인 조언이 쏟아졌고 그런 것을 의도치않게 알게된 저는 윤리교사라는 꿈을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무언의 압박으로 초등교사를 꿈으로 달고 다니다가 이렇게 살다간 정말 사는 게 아니겠구나, 싶어 급하게 정한 꿈이 방송국 PD. ucc를 만들 때 기획,제작,편집 모두 또래 친구들보다 잘하고 재능있단 소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윤리교사를 꿈꿨던 때의 그 기분이 아니더군요. 그냥 장식같았습니다. 그렇게 PD라는 꿈마저 접고 이후 윤리교사를 다시 한번 생각해***만 예전만큼 하고싶다는 생각도 안들고, 임용고시가 두려워 그만둡니다. 3학년이 되고 이비인후과 의사라는 꿈을 다시 갖지만 3개월만에 포기. 이유는 굳이 얘기 안 해도 다들 아실 거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 국어시간에 수행평가로 한 자서전 만들기를 통해 제가 진정으로 하고싶은 일을 찾았습니다. 바로 남을 돕는 일입니다. 그당시 했던 적성검사엔 제가 남을 가르치고 돕는 것에 재능과 흥미가 있다고 나왔었습니다. 그렇게 정한 마지막 꿈은 간호사.. 오늘 아버지가 술을 드셔서 조금 진지한 얘길 나눴습니다. 아니 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모든내용을 다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기억나는 단 한가지는, '간호사'라는 꿈을 가진 제가 정말로 하고싶은 게 간호사가 아닌 거 같다는 말씀. 그 말씀을 듣고 전 멘붕이 왔고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몰랐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해서 선택한 꿈이었고 오늘 아침에 간호학과 대학 입시 정보를 정리했는데.. '아니야, 난 그래도 간호사가 되고싶어.' 라고 그 자리에서 속으로 맘을 다잡았지만 아무 쓸모가 없었습니다. 이젠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간호사란 꿈을 정하고 두세번 정도 '근데 이게 정말 내가 하고싶은 건가?'하고 의구심을 가진 적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이젠 그렇게 넘기지도 못하겠습니다. 내가 정말 하고싶어 하는 게 아닌 거 같습니다. 남을 돕는 걸 조금 좋아할 뿐 하고싶다든지 꾸준히 돕고있다든지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다른 꿈을 다시 찾아봐야할까요? 힘들게 정한 꿈을 놓고 처음부터 제 자리로 돌아가 다시 그 짓을 해야한다니.. 막막합니다. 막상 하고싶은 걸 찾게 되면 기쁘고 좋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듭니다. 여전히 윤리과목을 좋아하는데 이젠 도덕을 배우지 않으니 잘 모르겠고.. 아무튼 교사라는 직업은 정말 임용고시때문에 무섭습니다. 실제로 과학선생님이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동안 어떻게 지냈고, 그건 정말 사람 사는 게 아니기에 사범대는 추천하지 않는다 하셔서 더 무섭습니다 괜히 교사라는 직업을 위해 그 길만 쭉 파다가 대학교 졸업하고 5년뒤에도 임용고시에 합격하지 못하면 그제와서 다른 길을 갈 수도 없고..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전 자신이 없습니다. 그냥 윤리과를 나와 편하게 대학을 다니다 제가 하고싶은 공부만 하며 즐겁게 살 수 있음 좋을텐데.. 어떡해야되는건가요.. 이글을 올린 목적도 뭐도 다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그냥 위로가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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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oal
· 9년 전
글을 읽어보면 정말 하고 싶은건 윤리교사 같네요 하고 싶으면 하세요 나중에 후회하는거 보다 지금 노력해보면 나중엔 후회라도 하지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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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sanghoal 감사합니다. 그렇게 보이나요.. 글에서 계속 윤리교사 얘기만 하고있지만 속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ㅠㅠ 아무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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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oal
· 9년 전
@ 힘내세요 열심히 하는모습이 가장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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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제가 생각이 좀 짧았던 거 같기도 하네요.. 과학 선생님은 화학을 너무 좋아하셨고 그렇게 힘들게 두번째 고시에서 합격해 교사가 돼서 좋다고 하셨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진심을 다해 하고싶은 건지 아닌지를 모르겠네요.. 제가 꼭 죽을 때까지 지키자하는 것이 포기하지 말기인데 모순이네요ㅠㅠㅠ 신중히 고민해서 어떤 꿈이든 포기는 절대 하지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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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sanghoal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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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lwlakstp
· 9년 전
마지막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살수 잇냐는 질문. 지금 답글을 달고있는 나도 20대후반이고 나보다 나이가 더있으신분들도 있겟지만 그누구도 그질문에 대한 답은 정확히 할수 없을거에요 교사가 되면 행복할까요? 간호사가되면 행복할까요? 남을돕고사는 자원봉사자들은 행복할까요? 나는 20대 초반에 남들이 부러워할수도있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가졌어요 공무원 준비하는 친구들은 나보고 부럽다고. 행복하겟다고하죠 근데 아니에요 공무원이 되서 행복하냐고물어본다면 나는 아니에요 대신 아들 공무원 취직햇다고 어디가서 자랑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행복하구요 힘들게힘들게 일해서 몇푼안되는 돈벌고 그중에 조금이나마 부모님 용돈드릴때. 고맙다 말씀하실때 행복하구요 사는게 지치고 외로울때. 어릴적 친구들 만나서 욕섞어가며 웃고 떠드는 그순간이 즐겁고 행복하구요. 글쓴이도 잘생각해보면 이렇게 행복한 순간이 있을거에요 아버지랑 미래에 대해 얘기할때 하고싶은일을 인터넷으로 알아볼때 친구들이랑 이런얘기 저런얘기 나누면서 웃고떠들때. 행복하지 않아요? 앞으로도 마찬가지에요 무슨일을하던. 무슨선택을하던 지금처럼 고민을 하게될거고 힘든일도 많을거에요 웃을일은 점점 없어지고 지치는 날이 더많아질거에요 그때. 글쓴이 나름대로의 행복을 만들어봐요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려고 노력해봐요 어떤형태가 됏든간에 열심히해요! 열심히 무언가하면 반드시 보상은 이루어져요 그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직장. 좋은동료. 좋은친구. 좋은환경 반드시 따라올거고 글쓴이는 남들보다 조금더 행복한 순간이 많아질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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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my
· 9년 전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 세 가지 중에 선택하고, 도중에 길을 바꾸는 일이 있을지라도 적어도 그 순간까지는 최선을 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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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enlwlakstp 정말 감사합니다.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와닿네요.. 말씀대로 하고싶은 일을 인터넷으로 알아볼 때, 친구들이랑 웃고 떠들 때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왜 굳이 행복을 직업에서만 찾으려고 했는지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봐야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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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calmy 하고 싶은 일을 이렇게 당연히 선택하는데 여태 뭘 이렇게 고민했는지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길을 바꾸기 전까지 그때까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바꾸고 나서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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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ist
· 9년 전
꼭 하고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을 필요도 없고 모든 행복과 꿈을 직업에서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직업에 대한 로망은 쉽게 꺾일때가 많습니다. 이 직업을 가지면 정말 행복하겠지, 내가 하고싶은 일이니까.. 라는 생각이 깨진 분들을 많이 봐왔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로망없이 의대에 왔는데 역시 행복과 소소한 꿈은 직업 외적으로 충분히 찾을 수 있었고, 옆에서 지켜보기로 간호사 같은 직업은 그냥 남을 돕기 위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택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시고 미래를 구상하시되, 큰 부담 갖지 마세요. 학생 때 혼란스러운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현재 하시는 공부에 충실하시고 끊임없이 본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시면 대학 가실때 쯤이면 무언가 구체적으로 보일 거예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