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이***에서 안 좋은 일이 많았었어요. 항상 상처받는 것은 제 쪽이었구요. 본인이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저한테 매달린다던가, 사귈 때 있었던 둘의 일을 주변에 안 좋은 소문으로 퍼뜨린다던가, 저랑 만나던 남자의 폰으로 '저 ○○오빠 여자친군데요,'라는 톡이 온다던가.
사람은 끼리끼리니까 내가 빨리 털어버리고 잊는 게 나아, 라고 생각하고 행동했지만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남 눈에 눈물나게 하면 본인 눈에 피눈물 날 줄 모르고, 본인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을 타인의 원망으로 돌리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분들을 보며 이런 사람들때문에 내가 대신 죄책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아야 하나, 쓰레기짓 당하는 것보단 하는 게 훨씬 편해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어제는 '나 ○○ 2년 사귄 여자친구다'하는 톡을 받았네요. 이번에도 제가 속은 입장이긴 하지만 뭐, 예상 못했던 것도 아니긴 해요.
작년의 저는 이런 나쁜사람에게 잘못 걸린 또 다른 피해자분에게 죄송하고 가슴아픈 마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왜 걸려가지고 귀찮게,라는 마음밖엔 들지 않네요.
끼리끼리라고 제가 만나왔던 사람들과 같은 사람이 돼가나봐요. 당했을 때처럼 아프지 않아서 편하네요. 다만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까지 망가졌을까 비참한 자괴감에 머리가 아파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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