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전 31살의 여자입니다. 이곳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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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안녕하세요 :) 전 31살의 여자입니다. 이곳의 대부분보다 나이가 많은 것 같아요..^^ 전 오랫동안 자기안에 갇혀 있었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것 뿐만 아니라 눈을 마주치는것도 불가능 했어요. 심장이 두근두근 거려서요. 자연히 우울증도 심했고 어떻게 하면 죽을 수 있을지만 고민했고 결국은 이런 제게 지쳐서 주변 사람들은 모두 떠났죠. 나이가 서른이 넘어가니 현실적인 문제들도 끊임없이 절 공격하더군요 직장, 결혼, 대인관계.. 누군가에게 징징 댈 수도 없었어요. 아무도 절 이해하지 못했고, 그저 아주 예민한 노처녀란 인식만 심어줄 뿐 이였죠. 굉장한 속도로 마음을 닫아왔고, 아무런 능력도, 마음도 모두 죽어버린 지금의 제가 있네요. 여전히 아무도 없고 여전히 우울한데 이상하게도 요즘은 일단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든 걸어 가야겠다는 생각. 전 모든일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특별한 사건이나 커다란 동기없이 다시 살아야겠다고 느끼는 것은.. 정말로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어서 겠죠? 그게 언젠가 만날 누군가를 위함일수도, 내가하는 일이 누군가에겐 엄청난 의미를 가진걸수도, 혹은 나쁜 의미로 나쁜 영향을 미쳐야 함일수도.. 뭐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분명 어떤 의미가 있기 때문에 내가 살아야 하기 때문일 거예요. 삶에 지친 여러분들도, 아직 삶의 끈을 놓지 않았다면 분명 다들 이유가 있는거예요. 당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기 자신의 존재이유를 모르겠어도, 현재가 아닌 미래에라도 반드시 당신이 살아야만 하는 그런 이유가 있기에 우린 살아있는 거예요. 길이 온통 자갈밭이고, 손잡아줄 사람 하나 없어도... 그래도 우리, 아직 죽을 수 없다면 일단 걸어봐요. 주변사람들이 '도대체 넌 걷는게 뭐가 힘든거야?' 라고 이해하지 못해도 그래도 뚜벅뚜벅 서두르지말고 인생을 걸어봐요. 31살의 저도 이제 그만 울고.. 아니 울면서라도 천천히 걸음을 떼려고 해요. 많이 늦어서 남들보단 한참 뒤쳐졌지만.. 여러분들은 훨씬 어리니까 더 시작하기 좋을거예요. 우리, 아직 사라지지 말자구요. 같이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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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60610
· 9년 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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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bs
· 9년 전
토닥토닥 우리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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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women
· 9년 전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인생은 더할나위 없다고 생각해요.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바닥으로 비유해서 기분 상하실까 염려되지만 나쁜 의미는 아니에요. 데미안 을 보면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는 구절이 있는데 님의 상황에 적합한 구절이 아닐까 싶네요. 드디어 알을 깨고 나오시는 중이니 밖의 세상 또한 쉽지 않겠지만 잘 견뎌내고 살아주실 분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랑 동갑이라서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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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2918
· 9년 전
저도 동갑이고 공감 많이 되네요! 친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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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w429
· 9년 전
요즘 많이 힘들었어요. 아니, 아주 어렸을 때부터 너무 힘들기만 했어요. 자살도 많이 생각했어요. 그래도 난 혼자인게 남들에겐 편하니까 라고만 생각하고 지냈어요. 6년이 지난 지금 저는 혼자네요. 이대로 죽어버리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마카님의 글을 보니 눈물이 저절로 나더라고요. 고마워요. 이런 글 올려줘서. 우울하기만 한 저에게 위로가 되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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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jong
· 9년 전
멋져요 진심으로 그리고 응원할게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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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iecl
· 9년 전
감사합니다. 많이 공감되고 위로받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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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03
· 9년 전
위로가 됩니다 저만 힘들고 우울하고 죽고싶은게 아니었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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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dhfflqm
· 9년 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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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kim60610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