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지금 정말 미쳐버리기 직전이여서 한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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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지금 정말 미쳐버리기 직전이여서 한번 글 올려봅니다 지금 글 조차 적기 힘든 상황이여서 문맥도 매끄럽지 않고 글 자체가 이상할 수도 있어요 원래 글을 이정도로 못 쓰진 않았는데 최근들어 글 적기가 힘들어져서요 읽을때 힘드시더라도 양해해주세요 전 지금 N수생이에요.. 미대지망생이구요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목표로 해왔던 대학교가 있어요 연이어 낙방하고 지금 그 학교를 다시 준비하고 있는데 최근에 정신적으로 크게 충격받을 만한 일이 있었어요 학원에서 크게 혼났거든요 사실 크게 혼난건 아니였어요.. 딴건 다 참을 수 있었는데 이렇게 그려서 대학을 어떻게 가겠냐고 들었던게 계속 기억에 남고 그 상황 자체를 떠올리기만 해도 미칠것같아요 그 전에도 우울하긴 했는데 그 일을 겪고나서부터 엄청 심해졌어요 병원가서 항우울제랑 수면제 처방받아서 먹고 있는데 나아졌다 안나아졌다 하고 하루종일 가슴이 쿵쿵 뛰어요 마치 누군가한테 쫓기는 것처럼 하루종일 불안하고 손이 떨려요 수면제를 먹어도 아침에 잠들어서 오후에 일어나요 그래서 요새 영어학원도 제대로 못갔어요 일주일에 한두번 가고 다 아파서 못갔어요 하루종일 너무 불안해서 불안한걸 느끼기 싫어서 하루의 대부분을 인터넷 하면서 보내요 각종 커뮤니티 활동과 SNS로 충당하면서 보내는데 그러면 그나마 좀 나아요 딴 생각을 안하게 되니까 근데 계속 이러면 ***것같아서 공부를 하거나 그림을 그려보려고 했어요 근데 도저히 집중할수가 없어요.. 아무것도 집중할수가 없어요 글을 읽는것도, 적는것도 힘들어요 긴 글을 읽을때 무슨 말인지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돼요 그냥 하루종일 딴 생각만 하고 있어요 자고 일어나도 전혀 개운하지가 않아요 계속 멍하고 몸이 저려요 숨이 턱턱 막히구요 밖에 나가는것도 힘들어요 다들 절 보고 안좋게 생각할거같아요 겉으론 웃고있는데 속으론 별 생각 다해요 친구한테 말해봤는데 친구가 그냥 입시 관두고 그림 그리래요 입시 때문에 그러는것같다고 근데 지금와서 관둘수가 없어요.. 저는 그 대학에 꼭 가고싶어요 근데 못갈것같아요 너무 두려워요 다들 저보다 앞서가는것같고 대학마저 못가면 전 아무것도 못될거같아요 부모님도 크게 뭐라고 하실것같아요 그냥 모든게 다 걱정돼요 미칠것같아요 하루종일 너무 불안하니까 차라리 누가 절 좀 죽여줬음 좋겠어요 자해를 한다거나 그런건 없어요.. 그럴 의욕도 없어요 그냥 하루종일 인터넷만 하고 방안에 틀어박혀있거나 밖에 나가서 맛있는걸 사먹고 온다거나 그게 전부인것같아요 수능 날짜는 가까워지는데 전 아무것도 준비된게없어요 성적도 전보다 더 떨어졌구요.. 미래가 안보여요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저보고 공황장애라고 입원해야할것같다고.. 며칠전에 정신과를 갔어요 가서 상담받으러 들어가는데 아빠가 따라들어오셔서 의사 선생님께 제대로 말씀을 못드렸어요 사실 저희 둘째언니도 우울증이 심해서 6년동안 방에 틀어박혀있는데 그거때문에 걱정 되셔서 따라 들어가셨던거같아요 근데 그거때문에 제증상을 제대로 말을 못했어요 그래서 약도 별로 효과없는걸로 처방받은거같아요 그래서 다음주 월요일쯤에 저혼자 병원 가보려구요 아무튼 어떻게 해야할지모르겠어요 이 글 쓰는 지금도 사실 너무 불안해요 눈물은 안나는데 그냥 하루종일 속으로 울고있는거같아요 원래 엄마랑 살다가 다시 공부하느라 이사와서 엄마랑 떨어져있는데 여기 아는 사람도 한명도 없고 그러니까 더 힘든거같아요 그냥 전 아무것도 못될거같아요 영원히 그냥 이렇게 어영부영 살다가 죽을거같아요 아님 저희 언니처럼 되거나 그럴것같아요 아무튼 저 좀 어떻게 해주세요 계속 이렇게 누군가한테 쫓기는 기분으로 살고싶지않아요 조금 더 참아보면서 입시를 계속해야할까요? 사실 이런 생각도 있어요 제가 가고싶은 그 대학교만 붙으면 행복해질거같다는 생각, 십몇년을 끌고온 열등감에서 비로소 해방될 수 있을거같다는 생각 아무것도 내세울게 없는 내가 학벌로 내세울게 생기면 중학생때 왕따 당했던것도 고등학생때 죽을뻔했던것도 불우한 가정사 등등 온갖 트라우마에서 해방될 수 있을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이대로는... 이대로는 미칠것같아요 어느날 죽어버릴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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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mja
· 9년 전
저도 현재 고시생이라서 무슨 느낌인지 잘 압니다. 익명이니까 제 얘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중학교때 아버지가 실직하셨습니다. 3년동안 아버지는 직업없이 집에서 컴퓨터만 하셨고 어머니는 100만원이라는 작은 월급으로 저, 오빠 학원비 뿐만 아니라 생활비까지 내야 했습니다. 집에 가면 맨날 부모님은 싸우셨고 이혼하네 어쩌네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 책상 아버지가 화를 못 참아 주먹으로 치는 바람에 유리가 깨져있었고 심지어 친가쪽 사람들 다 모인 자리에서 이혼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제 오빠는 형편도 안 맞는 그림을 그리겠다며 주구장창 말 했지만 공부도 안하고 매일 게임만 했습니다. 집안에 공부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었고 다들 물어보는게 공부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집안 형편도 어려워서 수학여행도 눈치보면서 갔습니다. 스트레스와 압박때문에 고등학교 내내 스트레스성 식도염,위염,장염에 시달렸으며 내가 벗어날 길은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공부만 하다가 친구 모두 잃었습니다. 그리고 수능날 체력이 딸려서 결국 망쳤고 재수는 꿈도 못 꾸고 성적 맞춰 진학했습니다. 초반에는 눈물나게 쪽팔려서 연락 끊고 살았는데 1년 지나니까 막상 좋은 곳 간 친구나 저나 똑같더군요. 제가 하고픈 말은 지금 하고있는거 아주 잘 하고 있는 겁니다. 저 공부땜에 친구 잃었다고 했죠? 님은 곁에서 얘기 들어주는 친구도 있네요. 성공하셨습니다. 원하는 목표가 눈에 안 보이면 두려운 건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어떤 사람은 목표가 없어서 눈에 안 보이는 사람도 있고 목표가 손안에 잡혀서 안 보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이번 연도 수능 몸이 부서져라 해보세요. 해보시고나서 아 xx 난 할 거 다 했어. 하고 털어버리세요. 그 후엔 그냥 신경쓰지마세요. '나는 천천히 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멈추진 않습니다.' 링컨이 한 말 입니다. 제가 이글 읽었을 때 님은 천천히라도 앞으로 가는 사람입니다. 대학 들어간 친구 중 몇은 앞으로 갔을테지만 몇은 후진하는 친구도 있을겁니다. 느린게 뒤쳐진건 아닙니다. 1년 느리면 1년 더 사세요.. 10년 느리면 10년 더 사시면 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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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sungin
· 9년 전
글보면서 저도 모르게 울었네요 지금 많이 힘든게 글에서 느껴져요 저도 작년에 글처럼 불안하게 산적이있었어요 당장 눈 뜨고싶지 않고 죽어버리고 싶고 정말 미칠거같더라고요 그때 힐링글들도 모아서 보고 인터넷에 글도 올려보고 많이해봤는데 저한테 도움됐던건 영화였던거같아요 전 그 힘들 당시에 영화를 자주 봤었는데 그냥 일반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가 아니라 유명한 영화들 사람들이 인생영화급이라고 추천해주는것들, 교훈이 있는 것들 이런것들을 많이 봤어요 웃기고 재미있는 영화는 오히려 역효과였어요 보고나면 더 우울하고 부족하지만 제가 봤던 영화들 중에 추천드리자면 죽은 시인의 사회, 나우이즈굿, 월플라워, 인터스텔라 저보다 힘든 주인공들이 나오고 극복하고 성장하는 내용들인데 보면서 정말 위로 많이되고 마음속 우울한게 점차 덜어져가는거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저중에 있는 영화들을 하나라도 보고 글쓴이 마음이 좀 더 나아지면 좋겠어요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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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dansungin 덧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전 어제 결국 공황발작 일으켜서 입시를 잠깐 쉬기로 했어요.. 지금 엄마네 와서 쉬고 있어요. 저 때문에 우셨다니 마음이 아파요.. 지금은 약 먹고 많이 괜찮아졌어요.. 정말 감사해요 추천해주신 영화 쉬는동안 꼭 다 볼게요 잊지못할것같아요 너무 감사해요.. 어제 발작 온뒤로 계속 발작 일으켜서 숨못쉬고 울고..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풀리든 dansungin님 잊지 못할거에요.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일만 있으셨음 좋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