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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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에요. 저는 요즘 학업스트레스와 이런저런것 때문에 정말 고민이 많아요. 그래서 자살하고싶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게되고 자해충동까지 느끼고있어요. 지금 제가 시험기간인데 이게 뭐하고있는 짓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제가 너무 쓰레기 같아요. 제가 사는 이유를 모르겠고 제 자신이 너무 화가나요. 제 성격이 되게 예민해지고 우유부단해졌어요. 그런게 너무 짜증나고 제 능력이 부족해서 남한테 민폐끼치는 것 같다는 기분이 막 들어요. 제가 너무 한심해요.힘들고 괴로워요. 제가 잘하는게 뭔지도 모르겠고 오히려 없는것같다는 기분이 들어요. 제가 너무 싫어요. 가끔은 혐오해요. 그리고 저 자신을 채찍질해요.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다보니까 별것 아닌 일에 눈물이 나와요. 우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자주 울어서 힘들어요. 남들은 지금 저만큼 올라가고 있는데 저만 땅바닥에서 나뒹굴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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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dans1234
· 9년 전
글쓴이님 그대로라도 괜찮아요 다 괜찮아 질거예요 누구도 글쓴이님한테 한심하다고 하지않아요 그러니까 본인을 학대하지말아요 글쓴이님 탓이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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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gencho
· 9년 전
저도 고등학생 때 그랬어요. 고3때는 특히 공부한 시간보다 울기만 한 시간이 더 많았던 거 같아요. 이러면 안된다는 걸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우울증의 늪에 더 깊이 빠져들어가 저 혼자선 빠져나올 수 없었고 그래서 계속 무기력하게 누워 있거나 울지 않을 수 없었어요. 중요한 시기에 시간낭비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우울증으로 인한 우울감과 자기혐오 등이 마구 뒤섞여서 우는 것 외엔 뭘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잘 몰랐어요. 그래서 매일 울기만 했던 거 같아요. 이 한국사회가 치열한 경쟁사회여서 나 자신의 효율적 가치를 자꾸 찾아내고 이를 계발해야 한다는 강박이 강제되어서 저랑 학생같은 사람들이 계속 생겨나는 것 같아요. 그치만 우린 늘 뭔가 반드시 잘하는 게 있어야만 존재가치를 지니는 상품이 아니에요. 물론 취업을 할 때에는 기업에 팔릴 상품이 되어야 하니까 특기가 있어야겠지만 취업 문제와 별도로 생각해보면 왜 사람이 반드시 잘 하는 게 하나 이상 꼭 있어야만 가치가 있는 건가요. 저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남에게 해 안끼치고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인간으로서 가치는 충분한 거라 생각해요. 자신이 잘하는 게 없다고 스스로 자책하지 마요. 고등학생 시절까지는 해볼 수 있는 경험이 한정되어 있어서 자기가 뭘 잘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되게 많아요. 스무살 넘어서 이것저것 경험하면서 내가 이걸 좋아하고 잘하는구나를 새롭게 알게 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리고 뭔가를 잘한다고 해서 그게 의미있는 것도 아니에요. 전 영어를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제일 잘했고 만화도 잘그렸는데 지금은 그냥 시험 준비하고 있어요. 영어나 만화나 둘 다 제가 취업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돼요. (임용고시거든요.) 내 친구는 전과목을 다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갔지만 지금은 대학 졸업하고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있고 다른 친구는 체육을 잘해서 체대에 갔지만 행정고시 준비하고 있어요. 고등학교 때 주요 과목이나 체육 잘해봤자.. 인생들이 다 그게 그거죠. 또다른 내 친구는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지금 유명한 제빵회사에 다녀요. 유명한 회사에 다녀서가 아니라 그 친구는 자기 일에 프라이드가 있고 자기 삶에 만족해합니다. 전 그 친구가 제일 멋지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잘하는 게 없다고 슬퍼하지 마시구 좋아하는 게 뭔지 찾아서 그걸 해보려고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요. 고1이면 시작하기 좋은 나이네요. 그때는 울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울었던 시간들이 참 아까워요. 학생은 이제 그만 울고 저처럼 소중한 그 17살의 시간들 흘려보내지 말고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시작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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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wjdans1234 네..정말정말 고마워요;)저를 사랑하는법을 찾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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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mugencho 정말 감사해요! 제가 좋아하는것들을 잘 살려서 노략해봐야겠어요 이런 늦은시간에 긴 글 남겨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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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pa
· 9년 전
저도 글쓴이님과 똑같은 생각을 달고 살아요. 이 무거운 말을 진심으로 들어줄 사람 하나 없는 게 정말 힘들었고, 하루를 그저 그렇게 보내면 자꾸 자신이 쓰레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예요. 저는 예체능 중에서 미술 쪽 전공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나름 열심히 그렸고, 늘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저는 애매한 재능을 가졌더라고요. 평범하게 반에 한 명씩 그림 그린다는 애들 있잖아요. 제가 1년 걸려 쌓은 실력을, 정말 재능을 가진 아이들은 순식간에 익혀버려요. 그렇다고 제가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니 아주 미쳐버릴 것 같은 거예요. 공부를 할 수는 없고, 미술을 하기엔 재능을 가진 사람을 이길 수가 없으니까.. 미술 전공 준비한다고 했었잖아요? 그런더 장래희망은 없어요. 그냥 옛날부터 그림 그리는걸 좋아했으니까 이렇게 된 거예요. 그림을 그려온 세월과 애매한 재능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림을 하고 있으니까 공부할 시간도 없고, 그림만 하자니 실력도 없어요.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거든요. 밤마다 글쓴이님과 정말 똑같은 생각을 해요. 제 자신에게 화가 나고, 잊혀질까 두려워요. 그런데 이런 생각들을 하면 할수록 저만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일단 글쓴이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생각해 봤는데 좀 더 뻔뻔해져도 괜찮아요. 하고 싶은 거 하고, 할 일 찾으면 그때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이런 생각조차 하지 않을 거예요. 글쓴이님은 결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고, 스스로에게 욕을 먹을 이유도 없어요. 사실은 저도 고 1이에요. 저하고 너무 비슷한 생각을 하시고 계셨어요! 우리 일단 아무 생각없이 지금을 보내기로 해요. 하고 싶은 거 하다가, 정말 하고 싶은 걸 찾게 되면 그거엔 꼭 집중하기로. 조금만 더 힘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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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mopa 정말 긴 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제가 좋아하는 분야는 과학인데, 저도 mopa님처럼 특출나게 잘하지 못해요. 그래서 저 자신을 비관하고 살아요.. 저하고 공감가는 분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정말 위로가되요. 그런데 mopa님, 미술을 전공하려고 마음먹은것 자체로도 정말 대단한 일인것 같아요. 잊혀지지 않을거에요. 제가 나중에 mopa님 작품 알아볼거에요!ㅋㅋ 우리 할 수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중에 '로빈슨 가족'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 주인공이 '계속 전진하라'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살아요. 그리고 그 주인공은 행복한 삶을 살아요. 성공도 하고요. 우리도 계속 전진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우린 할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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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mopa 와!!저도욯ㅎㅎ그래서 저 잠시 천문학과를 갈까 고민해봤는데 우리나라에서 천문학자로 살기는 힘들 것 같아서 직업은 에너지 쪽으로 가고 아마추어천문학자를 할까 생각하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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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mopa 제 닉네임 아셨나보네요!!하핫..!(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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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pa
· 9년 전
헉 글이 중간까지 밖에 안 써져서 안 간 줄 알고 계속 지웠는데 보이셨구나! 그것도 좋을 것 같아 보여요 잘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뭘 하시든 잘 하실 것 같구! 으학 어쩌다 보니 닉네임 알게 됐어요,, 혹시 불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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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mopa 아니요!!좋아요!뭔가 여기서 친구 사귄 것 같고!! 응원 고마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