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대학교 4학년을 다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자신감|트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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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집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대학교 4학년을 다닌 뒤 현재는 집에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할때와는 다른 생활에 좀 익숙하지 않은거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집에 들어가기 싫습니다. 갑갑하고 무기력하고 무슨 일이든 다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집니다. 집에 왔던 처음에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운전면허 몇번 떨어지고 시험도 몇번 떨어지고 저번달부터는 아버지와 말도 안하며 지냅니다. 아버지는 운전면허도 당연히 붙어야하고 떨어질때마다 왜 떨어졌냐면서 마치 제가 내야 할 짜증을 저한테 내는것 같았습니다. 물론 '다음엔 붙겠지', '더 열심히 해보자' 이런 비슷한 말은 들어본적이 없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든 결과만 보고 노력을 했느냐 안했느냐 판단을 하는것에 지쳐서 저도 '결과 나오기 전까진 아무 목표도 말하지 않겠다'라는 식으로 나왔습니다. 언젠가 봤던 영상이 생각났습니다. 집에서 기나긴 취준생 생활에 부모님와 트러블이 생겨서 밖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사람의 인터뷰였는데, 그에 대한 댓글이 '사지 멀쩡한 사람인데 노숙이나 한다'비슷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영상에 있는 인터뷰가 공감이 갑니다. 집에서 취업 준비에 대한 동기랍시고 이것도 못하냐 저것도 해야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처럼 자극을 주었겠지요. 그로인해 자신은 동기부여 대신 '이런것도 못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못할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이번주에 시험이 있는데 이 시험마저 떨어지면 앞이 캄캄해집니다. 저도 이미 조금씩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있는거 같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공부도 잘 안되고 핸드폰만 가지고 있거나 종종 멍을 때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젠 하고 싶었던것도 확신이 안서고 그냥 밖에 나와있고 싶습니다. 할수만 있다면 시험이 끝나고 친구집에 돈을 주고 집에 나와 살고싶은 생각입니다. 슬픕니다. 집에 가기 싫어하는게 정상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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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icy
· 9년 전
취준기간은 대부분 그렇죠 부모님도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데 그게 잘 안 되니까 답답한 마음에 꺼낸 말씀일거고.. 아마 글쓴이도 언젠가 그런 마음을 느낄거에요. 물론 그 마음을 안다고 해서 서운한게 사라지는건 아니죠. 날 좀 믿어주고 내버려뒀으면 등등.. 선생님이다 생각 하는게 더 심적으론 나을거에요. 듣기 싫겠지만 쓴게 약이다 하고 삼키듯이 삼켜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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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orothy
· 9년 전
아니에요 ㅋㅋ정상입니다. 아마 자취하고 집에 적응이 잘 안된 상태라서 그럴거에요. 우리나라 학생 특성상 유아기빼고는 고등학교 마칠때까지 집에 들어올 일이 잘 없잖아요. 저도 처음 대학들어가고 집에 있을 시간이 많았는데, 부모님과 사사건건 부딪히더라고요. 형제들과도 마찬가지고요. 나중에는 그게 다 추억이고 결국에는 정드는 과정이더라고요. 가족이라도 노력을 해야 식구가 아닌 가족이 된다는걸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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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혼자 있는게 여러모로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집에서도 혼자있을때면 무엇을 하든 아무렇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부모님은 그런것을 이해를 못하시는거 같아요 얘기를 하면 정상이 아닌것처럼 말을하셔서..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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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juicy 네 답글 내용이 맞아요. 저도 그걸 이해는 하고 있지만 여전히 답답하네요. 가족이다보니 남처럼 생각하려해도 어느순간 의지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종종 떠오르구요.. 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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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mindorothy 음.. 저와 비슷한 구석이 있는거같아요ㅎㅎ 죄송하지만 이런 부딪히는일이 추억이 되질 않길 바래요.. 자면서라던지 누구에게 이런일이 있었지 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될거같아요;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