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7 여학생입니다. 유치원때부터 저는 친구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중학교|사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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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벌써 17 여학생입니다. 유치원때부터 저는 친구들과 유달리 잘 안어울리는 성격이였구요. 어렸을 때는 항상 수준이 맞지 않는다. 쟤네가 재미있어하는건 다 싱겁다. 이런식으로 생각했었어요. 물론 그 애들을 존중하지 않는건 아니였지만 저랑 맞지 않다는 생각만은 확실했죠. 항상 제 주변엔 몇 명의 친구들 외에는 친구가 없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친구들이 하는 뒷담화나 다른 경험속에서 나온 어떤것들도 공감되지도 재미있지도 않았거든요.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이 제 성격을 특이해 하고 정말 장난으로 사차원이라는 말을 하는게 아니고 진짜 사차원이라는 말도 했구요. 이때까지가 초등학교때까지구요. 중학교에 올라와서 어느정도 내가 남들에게 하는 행동중에 제일 잘못된게 뭔지 알게 됐어요. 일단 중학교 들어와서부터는 친구가 갖고싶다는 마음이 전보다 커졌기 때문에 고치려고 많이 노력한걸지도 몰라요. 제가 생각했던 제일 잘못된 점은 "무관심" 이었어요. 남들이 뭘하던 잘 웃지 않고 어딜가고 뭘했고 어떻게 살고있으며 심지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부 무관심이였죠. 하지만 그게 표면적으로 드러나기까진 꽤 시간이 있어야 했던거 같죠. 저도 나름 친구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을 하고있었기에 반 내에서는 굉장히 활달하고 독특한 아이 . 잘웃는아이. 그리고 이런 아이들이 평가가 늘 그렇듯 남을 잘 챙기고 같이 있으면 편할 것 같은 아이. 이런게 늘 따라붙죠. 하지만 조금이라도 저에게 가까이 다가와본 친구들은 알아요. 제가 꽤 무관심하단 사실을요. 시간이 좀 더 흘러서 외향적인 아이를 연기하는것에 지쳤을 때는 제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만큼 친구들도 제게 관심이 없었어요. 이때도 늘 친한친구 몇만 같이 다녔는데 시간이 훨씬 흐른 지금도 그 친구에 대해 많이 몰라요. 그리고 저는 몇년이 지난 친구도 어색함을 지우지 못해요. 말하자면 제가 혼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거죠. 처음엔 아이들과 단체로 있을 때도 굉장히 재미있게 놉니다. 근데 그 아이들 하나하나와 남겨졌을 때 너무 어색함을 느껴요. 저 스스로 제가 너무 재미없고 상대방과 잘 공감하지 못한다는걸 알고있어서 공감할 수 있는 주제조차 생각나지 않고 결국 그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모든 시간이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지죠. 처음에야 저만 그렇게 느끼겠지만 상대방도 눈치가 있잖아요. 제가 불편해하는걸 분명히 알고 있고 그 아이도 불편해할 것 같아요. 늘 이 말을 하면 어떨까 고민하지만 그 고민때문에 지금 생각하고 있는 말을 아예 못한다는건 좀 아니라고 보거든요. 아이들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는것 같아요. 늘 남들이 서로서로 친해질때 저는 외향적이고 밝은 아이로 남지만 누구와도 깊어지지 못해요. 나중에 가면 제가 어떤 아이인지 정확하게 아는 애들은 없죠. 저의 일상과 제가 좋아하는것. 등 아무것도 알지 못해요. 내 생각을 말하고 내가 겪은 일을 말해주고 좀 더 공감하면서 친해진다는게 저에게 굉장히 어려워요. 어떻게 재미있게 말해야할지도. 재미있지 않으면 적어도 상대방이 편하게 느낄 수 있고 상대방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는 그런 대화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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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giveup
· 9년 전
저와 비슷하네요..저도 남에게 관심있는척은 잘합니다 남들과 말해야하는 순간이 닥쳣을때요 생존본능이라하나요 어색한 순간이 싫어서. 제가 몇번 겪어보니까 윗분말대로 다른사람얘기를 들어요 흘려서 듣지말고 나름대로 감정이입을하면서 그럼 자연스럽게 그사람의 상황에 몰입하게 되고 그사람말에 공감하게 될거에요 그럼 자연스럽게 리액션이 나오고 그렇게 대화가 오가는거죠. 님이 말을 타고난게 아닌이상 잘하려고 하기보다 말을 잘들어주고 공감해주세요. 사람은 웃긴사람보다 잘들어주는사람을 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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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su
· 9년 전
님의 글을 읽고 제자신에 대해 깨달았습니다. 세상에 대한 무관심이 스스로에게 벽을 쌓은거나 마찬가지라는걸요. 헌데 아직은 그 무관심을 고치고싶지않은데 ..... 참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