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와서 반수하고 실패 후 복학해 조금 지나 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군대|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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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9년 전
대학에와서 반수하고 실패 후 복학해 조금 지나 군대 다녀오고... 이 일련의 과정동안에 남은 게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친구도 없고 당연히 남아있는 기억 같은 것도 없어요. 그냥 많이 외로웠다는 느낌만 남아있어요. 이제 졸업할 때가 됐는데 솔직히 관속에 들어가서 6년간 있다가 돌아왔다고 해도 이거랑 별로 다를 것 같지가 않네요. 더 괴로운 건 제가 집안이 어렵거나 뭐 어떤 사정이 있는게 아니라는 거에요. 그냥 저는 제가 선택해서 그렇게 살아왔는데 이제 졸업을 하게 될거고 돌아보면 스펙은 둘째치고 남아있는 사람이나 기억하나 없으니 나는 도대체 무얼 한건지 매일매일 속이 텅 빈 것같은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누구에게도 제 마음을 말하긴 힘들어요. 작년에는 상담도 받고 약도 먹었지만 그때 저는 가까운 사람에게 "객관적으로 그럴 상황이 아닌데 왜 그러는 거냐"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처음 병원에 가고 상담을 박으면서 나는 그냥 조금 아픈거일 뿐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좀 편안해지기도 했는데 빨리 약을 끊어야한다고 빨리 병원 졸업하라고 이런 얘기들을 들으면서 나는 아플 상황도 아닌데 아픈 나약한 인간이라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그래서 힘내보자고 그 후 6개월동안 버텼는데 무너질 것 같아요. 근데 다시 상담을 받고 병원에 가기도 너무 부끄러워요. 사람이 많은 특히 제 또래가 많은 곳에 가면 저는 말 그대로 루저, 별 가치가 없는 것처럼 느껴져요. 여기 게시판에 힘들고 괴로운 사연들 읽으면서도 나는 고작 이런 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나약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뭔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늪에 빠져서 허우적대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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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love
· 9년 전
저도 그래요.. 힘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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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etrea
· 9년 전
너무 힘들었겠다...그래야만하는 상황이라는건 없는것같아요..결국 사람마다 다른 아픔이있는거니까 그걸 직접겪기전까진 누구도 그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어요..제가 기도하겠습니다 부디 행복해지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