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말이에요.혼자 있는게 싫었어요.당연히 그렇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혐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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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yourin
·9년 전
저는 말이에요.혼자 있는게 싫었어요.당연히 그렇겠죠.당시 저는 그저 초등학생 3학년이었으니까.그래서 하나라도 잘하면 생길까,하는 마음에 아둥바둥 거리며 하나라도 잘해서 특별해질려고 했어요.그러면 제곁에 친구가 한명이라도 생길까봐.그런데 그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 이 방법이 틀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오히려 아무것도 변한게 없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성격을 바꿨어요.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활기차고 웃긴 모습만을 보이니 제 곁에는 친구가 늘어났습니다.소심하고 조용하던 성격을 하루아침에 바꿔버린 말도 안되고 우스운 일이었죠. 그렇게 바꾼 성격을 갈고닦았습니다.조금 더 좋아지도록,조금 더 아이들이 좋아하도록.근데 정신을 차려보니까 어느순간 제가 아니게 되버린 느낌이 드는거예요.그리고 제옆에서 웃고있는 제친구들을 보니 혐오감이 일렁거렸습니다. 날 이렇게 만든건 너희인데 왜 너희는 괜찮냐,라는 생각이 제 몸을 잠식했죠.물론 자세하게는 어릴때의 그애들때문에 그렇게 된거지만 누구에게라도 책임을 전가하지 않으면 미칠 거 같았습니다. 사실은 말이죠.제가 이렇게 되고 될때까지 제 친한친구들이 뒷담을 까고 다니는것을 몰랐습니다.그래서 은따가 되버린 것도 몰랐습니다.초등학생 마지막이 되서야 알았습니다.하지만 이미 절 이렇게 만든 애들은 전학간지 오래고 저는 체념한지 오래였습니다. 그 애들의 장난어린 말한마디에 저의 초등학교 생활은 망가졌습니다.혼자가 싫던 저는 혼자였습니다.지금은 중학생이고 그 좋던 성격을 이용해서 친구들을 사귀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제는 누구를 봐도 불신감과 혐오감이 일렁이고 친한척,좋은척하는 제가 역겹습니다. 분명히 지금의 친구들은 진심일텐데.어제는 갑작스레 눈물이 터져버려서 모두 다 털어놓고 그토록 받고싶던 위로를 받았는데 이런생각 밖에 안들더군요.귀찮아.지금 이게 뭐하자는 거지.눈물만 흐르고 정신은 지나칠정도로 귀찮고,혐오감이 들고 있습니다.심지어 굳이 위로를 받지않아도 괜찮은데 하는 맘까지 들었습니다. 저도 이제 저를 모르겠습니다.지금 가진 성격은 제것이 아니고 사람만 보면 혐오감과 불신부터 듭니다.제가 신뢰하고 마음 준 사람은 한명도 곁에 없고 아무리 신뢰하려해도 자동적으로 불신하게 되요.이제 정말 모르겠어요.이제는 가면우울증 걸려서 난리고요. 다시 저로 돌아가는 방법은 없나요.돌***순 없다해도 사람 한명정도는 믿을수있게 되고싶습니다.아무리 제가 지금 이렇게 됬다해도. 아직도 혼자는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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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i1004
· 9년 전
저랑 공감되는 부분이 있네요 님의 어린시절 성격을 몰라 함부로 말하기 그런데 자기의 본래 성격이 있다면 설상 그걸 어거지로 바꾼다 해도 여전히 불편하고 맘에 걸립니다. 님은 사교적으로 그러나 좀 성격을 친구에 맞춰서 변화킨게 아닐까요? 혹시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면 곁에 있는 친구들이 싫어할거 같은 생각이 드나요? 사람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어쩌면 자신에 대한 감정일수도 있어요. 자기부터 성격을 억지로 고친것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저는 그랬어요. 그리고 님과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것같은데 좀더 예기해보고 도와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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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in (글쓴이)
· 9년 전
@mii1004 그런가요?저는 뭐랄까,하나도 모르겠어요.내가 대체 뭔지,왜 이런건지.근데 mil1004님의 말을 들어보니까,조금은 그럴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참 웃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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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i1004
· 9년 전
자신도 자기에대해 잘 모를 수 있어요 그래서 다른 경험자의 객관적인 말이 도움이 되기도 하죠 작성자님은 자기가 지금 억지로 성격을 바꿔서 자기가 이도저도 아닌 애매하게 됐다고 말씀하시는 것같아요.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본모습을 들여다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결국은 자신의 모습이기 때문에 어렸을때 자기모습이 어떠했는지 나는 어떤 아이었는지 생각해봐야합니다. 자기의 원래특성에 맞게 성격을 고치셨던 것처럼 다시 자기가 원하던걸 되찾아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성자님이 지금 중학생인데 가면우을증 같은 단어도 알고 계시는게 자신에게 관심이 많고 변하고싶은 열망이 많은것 같습니다.) 지금 많이 힘드시겠지만 계속 변화를 향한 에너지를 잃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 자신에 맞춰서 얘기했는데 생각이 어떠한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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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in (글쓴이)
· 9년 전
@mii1004 저야 너무너무 감사하죠.하지만 제 생각에는.음..뭐랄까,저는 변화하는것을 그다지 좋아하는 거 같진 같아요.더 이상 제가 아니게 되는 느낌이 들거든요.계속 변화하고 변화하면 이도 저도 아닌 제가 되버리지 않을까요?근데 저는 변화하는 것보다는 제 곁에 있어줄 사람이 간절해요.저는 그랬어요.이제 위로도 안통하니까 차라리 옆에 있어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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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i1004
· 9년 전
제가 편의상 변화라 했는데 실수했네요 아무래도 예전에 잃어버렸던 자신의 좋은점이라든가 특성을 되찾아오는 거를 얘기한거였거든요. 옆에 있어줄 사람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현재 계신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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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in (글쓴이)
· 9년 전
@mii1004 글쎄요.이도 저도 아닌 저만 타인으로 생각하는거 같아요.그치만,믿기도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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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i1004
· 9년 전
@yourin누구를 봐도 친한척, 좋은척하고 타인으로 생각하는 건가요? 이것은 님이 친구를 같이 웃고 떠들어도 그다지 즐겁지 않다는 얘기가 되군요. 또한 예전에 트라우마가 있어서 잘 믿지도 못하겠고... 사실 좋은 친구는 주변에 많습니다. 그렇지만 작성자님이 생각하기에 진정하게 나랑 말이 통하고 의지할만한 친구는 없다고 생각하는 거겠지요. 정말 친한친구가 생길려면은 사실 자신의 본모습을 그대로 보여줘야합니다. 먼저 자신부터 바꿔야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린것같다 하셨고요. 중요한건 자신을 확실하게 아는 것입니다. 자신의 성향 등 뭘해야 즐거*** 등을 알고 이제 묻혀뒀던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다시 불러일으켜야 하는겁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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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in (글쓴이)
· 9년 전
@mii1004 글쎄요..몇년이나 지나버려서 이제 더는 제모습이 떠오르질 않아요.그래도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