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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어떻게 하면 진심으로 동생을 아껴줄 수 있나요... 5살 차이나는 동생이 있는데 지금 반년째 대인 공포증과 우울증을 앓고 있어요. 병원 입원도 한 달가량 했었었고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온 가족이 동생을 신경써주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동생이 강아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니 강아지를 사준다던가, 매주 힐링을 위해 여행을 간다던가, 동생이 하고 싶다 하는건 다 해준다던가 하는 식으로 집안 전체가 동생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근데 저는 동생이 불쌍하지도 도와주고 싶지도 않아요. 저는 21살때부터 계속 우울증과 폭식증에 시달리고 있었어요. 참다 못해서 23살 경 부모님께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지만 관심병자냐, ***년이냐 소리만 듣고 부모님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을 받는건 포기해버렸어요. 부모님을 미워한다기 보단, 원래 냉정한 사람이라 생각했었거든요. 물론 그 사이에 몸이 너무 심하게 나빠져서 찾은 병원에서 정신과를 꼭 가라고 얘기해줘서 한달 가량 약을 먹은 적은 있었지만, 정신력의 문제다 의지의 문제다, 혹은 나중에 취직할 때 어떻게 할 거냐 이런 말을 듣고 흐지부지 끝나버렸어요. 그 이후로 전 알바로 번 돈이나 용돈을 모아 혼자 병원에 찾***거나 학교 상담실을 이용하면서 홀로 버텼어요. 근데 막상 동생이 이렇게 되자 온 가족이 동생에게 매달리면서 우울증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 줄은 몰랐다며, 집안 전체가 동생을 위해 돌아가고 있어요. 저는 현재 26살이고 막 직장에 들어간 상태인데, 주말을 항상 동생과 가족들과 보내느라 월급을 쓸 시간이 없을 정도에요. 이제 막 돈을 벌기 시작했고, 경제적으로 독립한 만큼 여행도 가고싶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지만 늘상 듣는 얘기는 동생좀 챙겨달란 이야기에요. 너도 우울증 알아봤으니 동생이 얼마나 힘들지 알지 않냐, 너 힘들었을때 이야기좀 해주면서 위로좀 해주라고요 솔직히 제게 20대 초반을 전부 날려먹은 우울증은 떠올리기도 싫어요. 남들에게 말하는건 수치스럽고 괴로워요. 하지만 이러이러해서 난 이런걸 말해주긴 힘들다고, 나도 너무 괴로웠던 시기라 가급적 떠올리기 싫다고 하면 넌 사람이 무서웠던건 아니니 덜 힘들었던거 아니녜요. 글쎄...이런 말 들으면 할 말이 없어요 지금은 그냥 모든게 짜증나고 그래요....동생 우울증 낫게한다고 온 개도 밉고 부모님도 싫고 매일 틀어놓는 힐링음악? 그거 씨디도 다 부셔버리고 싶고 걍 다 화나고 짜증나고 미칠거 같아요 동생이 우울증이 온 이유 중 하나가 외모거든요. 객관적으로 전 늘 못생겼다 소리 들었고 동생은 모델 제의도 받았던 외모인데 전 늘 동생이 언니는 턱이 뾰족해서 좋겠다고 울 때마다 너는 나보다 뭐뭐한 점이 낫다고 제 입으로 이야기 해야해요. 주변에서도 니 언니는 널 부러워한다고 이야기하고요. 그런데 사실 이럴 때도 너 얼굴 엄청 못생겼고 답도 없이니 성형을 하던말던 알아서 하라고 폭언을 쏟고 싶어요. 제가 정말 이기적이고 못되쳐먹은거 알아요. 글 쓴 것도 제 입장에서 느낀것만 쓴거라 남들이 보기엔 별거 아닌걸 과대망상 했을지도 몰라요. 맏딸이다보니 심정적 지원만 못 받았지 금전적으론 더 받기도 했었으니 딱히 차별이라 할 수도 없죠. 그냥 26살 씩이나 되서 동생과 부모님에게 이런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이 너무 괴롭고 제 자신이 부끄러워요. 어떻게 해야 진심으로 동생을 대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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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in
· 9년 전
당신이 이기적인 것도 아니고 못되쳐먹은 것도 아닙니다.다만 부모님께서 잘못하신 것뿐.확실히 당신은 그럴만한 자격이 있고 잘못한것도 없습니다.우울증?말로만 우울증이지 실제로는 우울을 넘어서 목숨을 쥐고 흔드는 병입니다.하지만 그 병에 당신이 걸렸을때 부모님의 반응과 동생이 걸렸을때 부모님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죠.그런것에 나이는 무슨,그런 감정이 드는게 당연해요.굳이 동생을 진심을 다해 대할려고 하지마세요.애초에 진심으로 대하는 방법은 어릴때부터 쌓이고 쌓여야 나옵니다.갑작스레 진심으로 대하는것은 어려워요.만약 진심을 조금이라도 표현한다해도 과연 동생이 알아차려주기나 할까요?글쎄요.제생각에는 평소 언니라고 생각할껄요.정말 진심을 다해 동생을 대하고 받지못하는 대가가 무섭지 않다면 지금부터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서 말을걸고 대화하는것도 좋죠.하지만 당신같은 경우에는 어릴적 동생과 부모님으로 부터 받아온 상처가 크기때문에 아마 그 상처가 아물고 나서야 진심을 다할수 있을겁니다.당신이 나쁜게 아니고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닙니다.당신은 당신이고 그저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두는것도 마음에 편할거에요.착한언니인척 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겁니다.그러니까 꼭 그렇게까지 동생을 위하지 않아도 되요.당신인생은 당신껀데 동생에게 다 바치지않아도 되요.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될일입니다.그리고 진심으로 대하는 방법보다는 동생을 싫어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보는게 더 좋을거예요.지금의 당신으로서는 가족을 좋아하는일이 꽤,힘들어 보이거든요.상처가 다 아물지않고서 좋아할수는 없습니다.상처가 나게 한 장본인들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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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enarang
· 9년 전
일단, 글쓴이분의 성장과정을 들어보니, 글쓴이분 마음 안에 매우 큰 응어리, 그리고 상처가 있는 것 같아 보여요. 상처로 인한 감정... 그 감정으로 인한 상처... 상처의 순환이네요.. 어떻게 글로서 제가 해드릴 것은 한정되어 있지만, 먼저 얼마나 힘드셨겠냐고 위로를 드리고 싶어요. 언제든 처음의 한 발짝 내딛는 게 가장 어려운 법이죠. 글쓴이분께서 가족분들과 함께 전문가를 통한 상담을 받아보신다면 좋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