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생그래프를 그리는 수업이 있었다. 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이혼|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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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kaheeyeoul
·9년 전
얼마 전 인생그래프를 그리는 수업이 있었다. 인생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을 생각해보라는데, 최고는 없고 최악만 생각났다. 생각해보니 나는 별 생각이 없던 유아기를 빼고는 그 어떤 순간도 완전한 행복을 느낀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비관적이고 꼬인 내 성격탓인가? 잠깐 행복하다고 느끼는 몇몇의 순간에도 나는 항상 눈물을 흘려야 하는 불행이 겹쳐 있었기에 행복을 느끼지 못한것 같다. 어릴 적 한창 엄마에게 어리광 부려야 할 사춘기를 서울유학이라는 반 강제적인 분리로 불안정한 십대를 보냈고, 갓 스물이 되었을 땐 부모님의 이혼으로 또다른 응어리가 가슴에 남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다시 재결합을 하신 부모님이었지만 우울증으로 불안정한 엄마, 연세와 건강의 문제로 그런 어머니에게 무책임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행복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오빠의 결혼으로 새로 들어온 식구와 한 때 단란한 것 같은 찰나의 순간이 지나가고, 올케언니의 임신소식이 들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님은 함께 세상을 떠나셨다. 그것도 남들이 들으면 황당해할 이유로. 그리고 난 서른 다섯이라는 나이에 친구들은 다 가고도 남은 시집이란 것도 못 간 능력없고 한심한 여자가 되어 있다. 누구는 결혼 안해도 잘 살 수 있다고 한다. 그건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의 생각.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알콩달콩 사는 삶을 원한다. 그리 아름답지 않아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기대어 힘든 마음을 함께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 그것이 그렇게 큰 욕심일까. 나는 마음을 나눌만한 친구도, 애인도 왜 그렇게나 쉽지 않은 걸까. 이 태생적인 외로움을 끊어내줄 사람이 나에게 나타날까. 앞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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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eon
· 9년 전
집안 문제는 끝까지 연결되니 개인에 더 집중 하시고요 당분간 우울한 느낌을 없애기 위해서 헬스를 해보세요 . 우울한 느낌을 없앨순 없지만 그 시간이 적어 질수록 태생에 외로움을 끝낼 사람이 눈앞에 보이고 나타날꺼라 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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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eeyeoul (글쓴이)
· 9년 전
@moveon 감사합니다...^^ 현실적인 조언이라 마음에 더 와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