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령기를 다소 벗어난 나이. 그동안의 나는 끝없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행|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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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적령기를 다소 벗어난 나이. 그동안의 나는 끝없이 외로웠던 것 같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내가 버렸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매달리며 무참히도 많은 굴욕을 견디다 흉측한 상처만 남겼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원하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더 외롭고 불행했다. 그렇게나 결혼에 성화하시던 부모님이 작년에 갑작스레 두 분 다 돌아가시고 나는 부모님께 그 어떤 자랑거리도 되어드리지 못한 채 혼자 남겨졌다. 지금 남은 것은 후회와 공허함과 외로움과 그럼에도 남들에게는 꿋꿋이 사는 모습을 겉으로나마 보이려 속은 곪고 썩어 문드러지는데도 마냥 웃고, 강한 척...더 이상 내 감정을 말하지 않게 되었다. 그럴수록 멀어져 가는 내 주변의 사람들과 흔들리는 회사에서의 위치, 그에 대한 불안감... 하루하루가 지옥같던 그 때 네가 나타났고, 나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가슴떨림에 새로 태어난 듯 했다. 그렇지만 너 역시 힘든 삶을 버티고 있는 중이었고 너는 나를 생각할 틈이 없다고 했다. 그래도 네가 나를 좋아만 해준다면 나는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데 괜찮지가 않다. 힘든 너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도 관계에 서툰 나 때문인지 너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너만 바라보고 있는듯한 내 맹목적인 시선이 부담이었나. 나는 점점 너에게 용기를 잃어가고 있고 너는 나에게 흥미를 잃어가는 중인 듯 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감정을 어떻게든 추스르고 싶지만 이건 나 혼자만의 욕심. 너를 포기하면 너는 상처받을까, 홀가분해할까. 상처 가득한 너를 보듬고 위로받고 싶었지만 너에게도 위로되지 않고 나 또한 위로되지 않는 이 상황이 원망스럽다. 나는 대체. 전 생에서 무엇을 그렇게나 잘못했기에 이렇게나 외로운 것일까.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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