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엄청나게 외로운 날이 있다. 가족이 있어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고등학교|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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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inerva123
·9년 전
가끔 엄청나게 외로운 날이 있다. 가족이 있어도 애인이 있어도 말이 잘통하는 친구가 있어도 그냥 무지 외로운 날이 있다. 세상에 나만 혼자 남겨진 것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이 들때마다 한 없이 늪에 빨려드는 기분이다. 나는 이 외로움을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문득 고등학교 다닐때 문학을 가르치셨던 담임 선생님께서 암송하도록 한 시가 생각이 났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고등학생 때 나는 왜 이런 시를 외우게 하는건지 알지 못했다. 그 이유를 성인이 되고나서야 깨달았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고독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것은 타인에 의해 채워야하는 것이 아니다. 내 자신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평생 풀지 못할 숙제라도 끝까지 가지고 가야하는 중요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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