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가 제일 밉고, 싫어요. 어떤 것이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육아|취업|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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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세상에서 제가 제일 밉고, 싫어요. 어떤 것이든 원인은 저인 것만 같아요. 엄마가 힘든 것도, 행복하지 않아보이는 것도, 아빠가 힘들어보이는 것도 제가 힘든 것도.. 태어날 때부터 남자아이가 아니여서 엄마를 울게 했어요. 아기 때는 낯을 많이 가려서 엄마 손에 벗어나면 죽도록 울어댔고 밤에 잠도 잘 자지 않았대요. 엄마는 티비에서 애기키우는 프로그램이 나오면 늘 묘한 표정을 지으시고 우실 때가 많아요. 본인이 살면서 제일 힘들었던 때가 결혼하고 나서 저를 키울 때였대요. 아빠는 일때문에 바빴고 육아나 가정에 무신경했죠. 세살 위인 언니도 겨우 잠든 절 같이 놀자고 깨우는 일이 많았고 그 누구도 엄마를 보살펴주지도, 도와주지도 않았던 시절 유난스러웠던 저였기에 엄마는 더 힘들었을거예요. 그 때를 얘기하는 엄마의 표정과 말을 보고, 들으면 알겠더라구요. 그래서 언니나 제가 어릴 적 얘기가 나오면 전 고개를 숙이게 돼요. 전 죄인이나 다름없으니까요. 그리고 크는 내내 전 정말 유난스런 아이였어요. 낯을 엄청나게 가렸고 밥도 잘 먹지 않았고 늘 배가 아팠고.. 아 성범죄도 당한 적이 있네요. 조금 더 커서는 학교에 가기 싫다며 아침에 울고불고 학원에 가기 싫어 무단결석을 하곤 일 나간 엄마의 전화를 받지 않고 납치라도 당했나 무슨 일이 났나 걱정시켰어요. 공부도 잘 하지 않았고 학교생활은 어떤지 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가족에게 말한 적 없었어요. 엄마는 내가 늘 답답했다고 말하셨어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지 넌 도대체 어떤 앤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왜 그렇게 유난스럽냐고 스무살이 넘고 대학에 가서도 갑자기 휴학을 하겠다며 밤 중에 눈물범벅이 된채로 얘기했고.. 휴학을 한 후엔 뭐 하나 제대로 한 것 없이 시간을 흘려보냈네요. 적다보니 엄마..부모님의 근심의 원인이 제가 맞네요. 우리 언니는 학생 때 학생본분을 다했고 대학교도 착실하게 다니고 4학년 때 취업이 돼서 직장인이 되었고 돈을 벌어요 저금도 잘하고..엄마아빠한테 애교도 많네요. 저는 대체 뭐하는 아이인 걸까요 우리 가족에서 저만 없었다면 지금보다 훨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사는 것 자체가 힘겨운 저도 지금보다 훨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저는 저를 태어나게 해준 엄마아빠를 사랑하고 감사하고 미안하면서 한 편으론 미워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드는 제가 제일 미워요. 내가 뭐 하나 제대로 한 적 없고 잘한 것 없는데 지금까지 부모님께 너무 조건없는 사랑을 바란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왜 날 더 따뜻한 눈으로 봐주지 않느냐며 원맘 했는데 사실은 제가 분수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사라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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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s
· 8년 전
힘들게 키운 꽃일수록 꽃이 피었을때 더 뿌듯한 법이에요:) 그러니까 절때 글쓰신 분은 필요없는 존재가 아니에요. 어서 빨리 이쁜 꽃을 피워 누구보다 멋진 아가씨가 되면 그 누구보다 크게 기뻐해주실 분들이 가족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