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에 글써보기는 처음이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중학교|소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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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end123
·9년 전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에 글써보기는 처음이네요. 전 중1 여학생입니다. 소심한 편인데다가 낯을 가리고, 가요나 연예인에 관심이 적은 편이고 그림그리기가 취미인데요, 중학교에 들어온 후 밤에 잠을 자기가 두려워집니다. 중학교에 처음 들어왔을 때, 6학년 때 좀 친했었던 아이가 같은 반이 되어서 그나마 안도했었습니다. 그래서 입학식 후 다른 아이들에게 조금 더 말을 쉽게 걸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그 친구는 말을 어떻게 걸어야 할 지 모르겠다면서 거부하더라구요. 그래서 3월 몇주동안 6학년 친구들하고만 밥먹고 놀고 했습니다. 그 후 저희에게 가끔 말도 걸어주고 소위 잘나간다고 말하는 그런 아이들이 아닌 두 친구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 때가 진단평가날이었습니다. 그 이후 점심을 먹고 온 뒤 제 친구가 그 둘이 얘기하는데 그 속으로 들어가 끼어들어 말을 붙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저도 조금 후 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그때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말을 붙여나갔는데, 저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연예인에 관심이 적습니다. 하지만 제 또래의 관심사는 오직 그쪽으로 쏠려 있죠. 그래서 한동안 소외감 많이 느꼈었습니다. 상담선생님께 찾아가기도 했구요. 구구절절 길어졌습니다만, 저는 6학년 때까지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혼자 집으로 걸어가며 갖은 상상들을 해보는 걸 매우 좋아했습니다. 그때까지도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라는 확신도 서 있었고 저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 가는 길이 정말 외롭습니다. 예전 친구들도 지금의 친구들도 저는 어색합니다. 항상 친구들이 기분 나빠하면 어쩌지? 하면서 얘기하고 자기 전에도 이유 모를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야영 전날 밤에도 뜬눈으로 밤을 샜고 부모님과 같이 자보기도 했습니다. 혼자 있는 게 너무나 두렵고 제 이야기를 맘놓고 할 수 있는 친구도 얼마 없습니다. 두 명이라도 있는 것에 안심해야겠죠. 어제는 씻으면서 혼자 울었습니다. 거실에 계시는 부모님이 들으실까봐 소리죽여 엉엉 울정도로 외롭고 슬펐습니다. 꼭 저는 앞으로 저희 반 아이들과 속 터놓고 이야기할 날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1년동안 느낄 우울함 지금까지 훨씬 넘게 느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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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ic
· 9년 전
저도 그랬어요.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운 특히 하루종일 붙어있어야해서 더더욱 민감했었던 것 같아요. 관심사에 맞는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찾아집니다 그동안 친구들하고 싸우고 정드는 과정은 꼭 겪어야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사람한테 데이고 자기한테 맞는 친구를 찾고 그 과정에서 정신이 단련됐었어요. 특히 친구들 모두와 싸우고 난 뒤는 정말 학교가기 싫었어요. 여럿이 있는데 자연스레 도태되었던 적도 있었구요. 글쓴이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친구는 그 과정에서 생기는거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아요. 앞으로 생각보다 괜찮네? 하는 친구가 속속들이 나올테니 기대감과 함께 자신감도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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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123 (글쓴이)
· 9년 전
@logic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말씀 해주셨어요.. 글쓰면서 다시 우울해졌었는데 한결 낫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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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chlover
· 9년 전
저도 그랬어요. 중학교 시절은 사춘기도 겹쳐서 그런지 항상 예민하고 친구 관계에 많은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그때 서로 싸우고 눈치보고 스트레스받고 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나도 친구들도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그 시절에 매일 싸우던 친구가 대학생인 지금은 제 제일 친한 친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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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123 (글쓴이)
· 9년 전
@orchlover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