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미로 글 쓰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 '취미여도 최소한 맞춤법은 지켜달라'고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어제밤에서 오늘 새벽 사이에 '글 쓰는 걸 즐기세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제가 제목 어그로를 좀 끌었어요. 피드백이 싫으면 글 쓰지말라고. 말이 좋아 피드백이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취미라고 오타 지적도 하지 말라는 건 아닌 거 같다는 내용이었어요. 그 후에 올라온 글이 피드백을 받아도 포기하지 말고 글을 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이 엉망이어도 완성한 작품 하나가 소중하다 등의 얘기를 하였어요. 저는 제 말도 맞고 저 분 말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취미이니 무엇보다 자신이 즐거운 게 중요하죠. 동시에 글이니 최소한 오타는 적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을 그린다면서 관절을 없애지는 않잖아요? 포즈에 따라 관절 표현을 생략할 수는 있지만요. 하지만 여기 커뮤니티가 독자랑 작가가 비등비등하다기보다는 작가가 더 많습니다.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작가거나 작가이자 독자인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후에 올라온 글이 반응이 좋더라고요. 제 글이 좋아요를 꽤 받아 커뮤니티 인기글에도 올라갔는데 조회수는 계속 오르는 반면 좋아요는 변화가 전혀 없었어요. 근데 올라온 지 10시간도 안 되는 글은 계속 좋아요를 받더니 제 글이 받은 좋아요 수를 넘어 인기글 1위가 된 걸 보니 배알이 꼴리더라고요.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자꾸 속에서는 제가 부정 당한 거 같아 답답하네요.
20 중반 여자입니다 부모님이 남에 대해 험담하거나 연예인들 욕을 하는걸 자주 듣고 보면서 자랐는데 그런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어려서부터 엄마가 하듯 아빠가 하듯 자연스레 남을 까내리는게 습관이 되었어요 길가다 보이는 사람을 속으로 외모품평하는건 기본이고, 남이 잘되면 저거 다 오래못간다 생각하며 잘못된 자존감을 채우고있는것같어요 그러다보니 저에게 오는 모든상황과 사람들이 다 부정적으로 바라봐집니다 별거아니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도 과하게 부풀려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첫만남에 저한테 잘해주는 친구들에겐 친한척 쩌네ㅋ 어짜피 안볼거면서, 되게 못생겻네 등등 점점 갈수록 생각의 수위도 세지고 그러다보니 겉으로 나오는 말투나 표정에서도 다 드러나게 되는것같아요 ... 이런일도 있었는데요 정말 착한 전 남자친구를 만났을땐 그 친구가 너무 잘해줬지만 사랑에 미숙했던 점을 저는 ***같고 못생겼다고 표현을 했어요 그리고 맘에 안들면 안만나면 될것을 그 친구에게 못생겼다 ***같다 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뱉으며 상처까지 줘버렸죠.. 이런식으로 ***같다 -> 미숙하다 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자꾸 나쁘고 부정적인 단어로 쓰게되니까 제 자신이 너무 밉게 보여요 그러다보니 세상이 온통 다 삐뚤게보이고 속에선 가시가 자라나는 기분입니다.. 길가는사람 길막는사람 예쁜사람 못생긴사람 다 짜증나는거죠... 이게 습관이 되다보니 모든 행동에 의미부여를 하게되고 혼자 곡해하고 .. 친해지려고 오는 사람들에게 벽을 치고 정말 이게 맞나 싶어요... 조금 더 예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저도 행복할텐데 그게 잘 안됩니다.. 저는 남을 까내리며 자존감을 채우는 그런 쓰레기같은 사람일까요... 정말 고치고싶은데 쉽지않네요ㅠ
차라리 이기적이라 내 생각만 하고 살면 이렇게 괴롭지도 않을텐데
단순한 거 같아서 창피하네요
무엇 하나 제대로 못하는 사람 어떤 사람이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도와준다 vs 그냥 지나간다. 여기에서 욕먹지 않는 법은 뭘까? 난 그 일을 제대로 못해. 머리도 잘 안돌아가서 대체 아이디어도 잘 못꺼내. 입도 잘 털지 못해. 항상 결과는 상대방이 날 너무 답답해해.
말 그대로, 화 좀 내고 싶어요! 짜증이나 신경질이 아니라 제대로 화 좀 내보고 싶어요! 사소한 문제라도 괜찮아요. 좀 폭력적으로 굴고 싶어요. 괜찮은 척, 으음~ 하면서 고개끄덕이는 거 그만하고 싶어요 사실은 이 글쓰면서도 '굳이 이렇게 쓸 필요까지...' 란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화내고 싶어요. 제대로 제 생각 좀 말하고 싶어요. 물론 말한 적은 있지만, 어린애처럼 굴면서 장난식으로 요구한 게 거의 다 거든요. 진지하게, 나는 이런 걸 원해! 아니! 난 그거 싫은데! 하고 말하고 싶어요ㅠㅠ 근데 또 저는 끄덕끄덕... 끄응... 이러고 있겠죠... 하... 이 버릇만 고쳐도, 조금은 내 자신이 문제의 원인이 되어도 괜찮다는 걸 알아도 스트레스가 좀 낮아질 것 같은데ㅠㅠ 너무 힘들어요 아무도 괜찮다고 하라고 한적없어요... 근데 이러는 제가 너무 싫어요!
20살 남자애가 제가 말하는게 여중생 여고딩 같데요... 이거 약간 안 좋은뜻이죠? 제가 심리검사 이런거 하면 순수성도 높게 나오고 순수해보인다 말을 주위에서 많이 듣는데 이제 동생들한테도 이런말 들으니 스트레스에요. 어떻게 고칠까요...?
언니는 인간관계로 부모님 속을 썩인 적이 없다 선생님이 싫다고 멋대로 학원을 안 간 적도 없다 잘 꾸미고, 말도 재밌게 잘하고, 고집이 세지도 않고, 눈물이 많은 편도 아니다 학교도 나보다 좋은 곳을 갔다 다양한 공모전에 도전하고 서포터즈도 하고 있다 저번에는 친구와 몇 시간 동안 통화를 했다 다리를 다쳐도 이야기할 친구 하나 없는 나와는 달랐다 무엇보다 언니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언니만 있었으면 좋았을 걸 그럼 부모님이 더 행복하셨을 텐데 사회가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건 언니 같은 사람이기도 하고 나만 없으면 모든 게 완벽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일로 며칠을 잠들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에 기분이 좀 나아졌어요. 저는 인복이 많아요. 저를 죽도록 힘들게 한 사람도 많았으니 굳이 플러스마이너스 계산하자면 0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평생 한 명 있을까 말까 하는 좋은 사람을 참 많이 만났어요. 오늘도 그 덕에, 가라앉기만 하던 어떤 감정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언젠가 맛있게 먹었던 음식을 배달시켰어요. 30분도 안 되어 도착한 음식은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저녁에도 먹으려고 반을 덜어뒀는데 어느 순간 다 먹고 있어요. 저희 집엔 음식을 데우는 도구가 없어요. 가스레인지는 원래 쓰지 않고, 모든 역할을 다해주던 전자레인지는 두 달 전쯤 고장 났어요. 저녁에 찬 음식을 먹느니 그냥 지금 다 먹어버리는 게 낫겠다고 합리화하며 먹었어요. 사람들이 전자레인지 빨리 고치라고 잔소리를 하곤 해요. A/S 접수를 하는 것도 어렵고, 집에 누가 오는 것도 싫고, 제가 들고 가는 건 어렵고, 그냥 다 힘들어서 미루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사람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수리를 할까 새로 살까 고민 중이라고 둘러댑니다. 그리고 요즘엔 정말로 그 고민을 하고 있어요. 새출발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지금 집에 와서 큰맘 먹고 샀던 건데, 쓸 만큼 썼으니 또 다른 새출발 기분을 내볼까 생각하기도 해요. 희망적일 땐 그렇고, 사실은 수리할 의지가 부족한 것 같기는 합니다. 먹다가 먹다가 배가 불러 그 자리에 드러눕습니다. 바닥이 따뜻해요. '아. 밥 먹고 바로 눕지 말랬는데. 몰라. 그냥 있을래.' 그러다 일어나서 몇 숟가락을 먹고, 또 눕고, 또 먹기를 반복합니다. 제 세세한 변화까지 늘 알아봐 주시는 분께, 살이 찐 것 같다는 말을 최근에 들었어요. 민망함을 숨기지 못하며, 요새 일을 쉬다 보니 집에서 먹고 눕고 쉬기만 했다고 변명했어요.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잘했네. 잘됐어요." 였어요. 막 눈물을 보여도 될 상황이 아니라 꾹 참았지만 사실 뭔지 모를 감정에 눈물이 코끝까지 차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드러누워서 베개로 쓸 만한 게 없나 찾다가 반원형 폼롤러를 가져옵니다. 가져왔다기에는, 사실 일어나기도 귀찮아 발로 간신히 끌어당겨 왔어요. '아. 오늘 스트레칭 안 했는데.' 하면서도 목 아래로 받치니 머리 묶은 것도 안 눌리고 딱 적당합니다. 제 스트레칭은 건강 관리 측면이라기보다는, 하지 않으면 일상 자체가 어려워지는- 생존형 스트레칭에 가까워서 이따가 분명 하기는 할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또 일어나 밥 몇 숟가락을 먹고 다시 눕습니다. 오늘 하루 나태하게 보내고 싶어요. 아침밥을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정오가 지났습니다. '그럼 아점이네?' 하며 먹다가 숏폼 영상을 또 한참 시청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먹으면서 하지 말라는 짓은 종합 세트로 하고 있네.' 생각합니다. 긴 시간 공복이었다가 과식하고 있는 탓인지 분명 체할 거라는 느낌이 들어서, '소화제가 있던가' 생각하다가 없으면 소화시킬 겸 약국에 가야지 생각합니다. 최근 생애 첫 위내시경을 해봤는데 그때 봤던 내시경 영상이 떠오르며, '위염이 더 심해지겠지? 식도는 괜찮던데 없던 식도염도 생기겠다.' '옛날에 밥 먹고 누우면 소 된다고 했는데, 소가 되려나, 돼지가 되려나.' 실없는 생각도 합니다. 예전엔 낮이고 밤이고 치킨을 자주 시켜 먹었는데 요즘은 한식을 많이 먹어요. 나이 먹으며 식성도 바뀐다는 게 진짜인가 봐요. 진순이도 매워서 못 먹는 맵찔이라 한식은 쉽지 않은 영역이었는데, 요즘은 디테일한 맵기 조절이 가능한 식당도 많아져서 먹을 수 있는 것도 많아졌습니다. 나이를 먹으며, 달리 말하면 '시간이 흐르며' 어떤 것들은 변해 갑니다. 어떤 것들은 가능해지고, 결국 불가능하거나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어떤 것들은 내려놓거나 흘려보냅니다.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또 그렇게 되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런 날이고, 내일이 되어 또 이런저런 일들에 부딪치면 또 힘든 날이 될 거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이런 날, 저런 날, 그런 날들이 모여 하루하루 나아가고 있다는 걸 되새길 수 있게 된 요즘입니다. 적어도 오늘 하루, 나태하게 편안하게 잘 흘러갔으면 해요.
평소 저는 의심이 많은 성격입니다. 왠지 내가 없는 곳에서는 나를 험담하고 있을 것 같고, 사람들이 호의를 베풀어도 가면이라 생각하고 뒤돌면 뒤통수 맞을까 두렵습니다. 이런 생각이 점점 심해져서 상대방이 대화중에 눈을 끔뻑 감는 모습을 보이면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작당해서 나를 속이고 있을거란 의심이 듭니다. 이런 식으로 마음이 불편해지는 일이 잦습니다. 사람을 제대로 신용할 수도 없고요.. 그런 제 모습에 맘이 너무 외롭습니다. 왠지 사람이 밉고 그러면서도 사랑받고싶고 모순적인 내 모습이 한심하고 쓸모없는 인간같습니다. 저도 순수하게 사람을 믿고 싶은데, 사람들이 내게 상첮줬던 기억, 제가 다른 사람을 상처줬던 기억 등등 의심이 들면 기억이 휘몰아쳐서 머리가 아픕니다. 상처받는게 죽도록 싫은 것 같기도 하고요.. 눈에 보이는 것만 믿어야하는데 도무지 잘 안믿길땐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