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사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겠어요.
키가 작고 어렸던 때부터 나는 늘 걱정이 많았고 힘든 일이 많았죠.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두 번 ***을 당했어요.
첫 번째는 남자 고등학생, 두 번째는 아저씨였죠.
죽일 놈들이죠 그치만 어쩌겠어요 내가 뭘 어쩌겠어
첫 번째 때 저는 분홍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그 ***가 원피스 자크를 안 닫아줘서 열린 채로 집에 돌아왔었어요.
그래서 엄마가 알게 됐죠. 사실 그 자크가 아니였으면
아무도 몰랐을거예요 내가 말 못했을테니까
엄마가 아니 아빠도 알게 되고 아마 언니도 알았을거예요.
처음엔 엄마아빠와 범인을 찾***녔던 기억이 나요.
경찰에 신고하진 않았나봐요 그냥 길을 돌***닌 기억만 나요.
못 잡았으니 그냥 흐지부지된 듯해요.
그런데 그거 아나 몰라 저는 아직도 그*** 얼굴 기억해요 지금도 설명할 수 있어
아직 나에겐 생생한 기억인데 모두가 모르는 척을 해
그 이후로 나에게 그 얘기를 꺼낸 적 없어요.
내가 조용한 아이라 말을 안해서 그저 괜찮은 줄 알았을까,
어릴 적 일이라 기억을 못할 거라 생각한 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데
언젠가 거실에서 저는 컴퓨터를 하고 가족은 뉴스를 보던 때 ***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언니가 내 이름을 부르며 "너도.." 까지 말하다가 엄마가 다른 말을 급하게 꺼내는 걸 들었어요.
모른 척. 아무 일도 없었던 척. 이구나 했어요.
비참했고 아팠고 미웠어요.
어린 나는 늘 소심했고 배가 자주 아팠고 자주 다쳤어요.
걱정어린 눈빛보다 또 아프구나. 또 무슨 일이야. 하는 그런 눈빛을 봐왔어요.
골치 아팠겠죠
애가 기억을 못한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낼 수 있었겠죠
그래서 모른 척 했고 두 번째 일은 말하지 않았어요 말하지 못했어요
물론 걱정하셨겠죠? 그리고 절 사랑했고 사랑한다는 것도 잘 알아요.
그게 더 비참해요 날 사랑하는데 나에게 왜 그랬냐고
왜 날 더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지 못했냐고 왜 날 조금 더 보듬어주지 않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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