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위에는 내게 기대려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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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roseytree
·9년 전
내 주위에는 내게 기대려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늘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아픔이 그들의 속상함이 무뎌지기를 하고 옆에 있어주었고, 지쳐 쓰러져 사그라져버리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한편으로 나는 무척이나 이기적이고 내 일이 우선인 사람이여서, 감당키가 힘이 들때면 내멋대로 모든 연락을 끊어버리고 잠적해버리기도 했다. 지금와 생각해보면 끝까지 지켜주고 애써줄것도 아니면서, 결국에는 어쩌면 그들에게 손 내밀지 않고 지나간 수많은 이들보다 더 못난 스스로가 부끄럽고 창피스럽다. 나는 이제는 감당하지 못할 이들의 아픔에 깊게 관여하지 않으려고 경각심 올려 조심스레 소통한다. 나는 외관상 봄날같은 보기 좋은 떡일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인간관계에 그 인연에 대한 책임의 무게에 형편없는 사람일 뿐인 것이다. 누군가 내게 삶 깊이 관여되어 알콩달콩 얽매여 살자 하는 것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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