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자취를 하고 있는 대학교 3학년이에요 1학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장녀|정신과|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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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현재 자취를 하고 있는 대학교 3학년이에요 1학년 1학기 중순 경, 동기에게 친한 척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듣고, 같이 다니던 친구들을 모두 뺏겼어요 그 뒤로는 학교가 무서워 계속 빼먹다 학사경고를 세번이나 받았는데, 이번에 또 받아서 정학당할 것 같네요..ㅋㅋ 정학당할거 생각하면 부모님 뵐 면목도 없고, 죽고 싶어요 가끔은 숨을 오래 참아보기도 해요 이렇게 살면 안된다 생각하면서도 너무 무기력하고, 의욕도 없고, 과도 너무 맞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자고, 깨고... 항상 바쁘게 사시는 부모님을 보면 너무 죄송하고, 난 왜 그렇게 살지 못하나 자괴감이 들어요 엄마가 아빠 이야기를 꺼내실 때 마다 내가 살아있는게 가족들에게 미안해요 나 하나 없으면 모두 좀더 편해질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장녀라는 자리가 너무 무겁고 부담스러워요 그냥 죽어버리라는 말을 나 자신에게 수도 없이 해요 그렇게 혼자 끙끙 앓다가 충동적으로 자해를 시작한게 한 달 전이네요 다행히도 아직 가족들 아무도 몰라요 자해는 습관이 되어서 거진 일주일에 2~3번 꼴로 피를 봐야 직성이 풀리네요 이번 연휴엔 집에 내려와서 한동안 자해를 못하고 있는데 금단현상인지 여러번 자해하는 꿈까지 꾸더라구요 정신과를 가야 하나? 약을 먹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가끔 드는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세상 사람들 모두 나처럼 사는 것 같아서, 내가 별 거 아닌 일에 혼자 오버하는 것 같기도 해서 병원에 갈 엄두가 안나네요 ㅋㅋㅋ그냥 어디 이야기할 곳이 없어서 여기 써봤어요 두서없이 긴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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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amajov8
· 9년 전
저와 거의 비슷한 일을 겪으셨군요.. 저도 1학년 1학기때 그런일을 겪었지요.. 대학 1학년때 대학교에서 우연히 중학교때 친구였다가 고등학교가 다른곳으로 배정되어 서로 3년간 못만났던 그런친구를 만났습니다. 그것도 같은과에서.. 즉 같은학교 같은과로 입학하게된것이지요. 처음엔 서로 너무 반가워서 기뻐 날뛰면서 대학생활 잘해보자고 서로를 응원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본격적인 학기가 시작되고 1주일후 저는 그친구에게 버려졌습니다. 며칠 동안 저를 홀대하는것이 느껴졌었는데 저는 아니겠지.. 착각이겠지 하면서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려 했으나 착각이 아니었던것이죠.. 확실하게 버림받은날 어떤일이 있었냐면... 그친구는 저와 같은동네 사는 친구였고 또 같은수업을 들었던지라 제가 용기를 내서 학교 같이가자고 했었죠.. 그리고나서 지하철역에서 만나고 그친구가 저에게했던말. '같은조도 아닌데 왜 같이가자고 한거야?' 이거였습니다. 그리곤 확실히 버림받았지요.. 그후론 저도 사람만나는것과 학교다니는것이 너무나도 무섭더군요... 게다가 과도 대충 수능성적맞춰 아무데나 넣어서 온 그런과라서 적성에도 지지리도 안맞았었구요.. 그러다보니 쌓아온 성적은 ***이고 성격도 점점 주눅든 그런 성격으로 바뀌어갔습니다. 그리고 하는 생각도 글쓴이님과 매우 비슷하게 변해갔었죠.. 나하나 없었다면 가족이 행복했을텐데.. 부모님 얼굴 어떻게 뵈지?? 이런느낌?? 남들이 보기엔 별문제 없이 사는놈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너무나도 괴로웠지요.. 성적,외모,성격,능력 모든것이 좋다고 할만한것이 없었으니까요... 살 가치가 없는놈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군생활을 하게되었고 그곳에서 하고싶은 일을 찾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학교를 잠깐 복학해서 다니다가 말고 부모님을 설득하여 편입을 준비하는중입니다. 물론 성적은 올f인 학사경고가 뜨겠지요 ㅋㅋ... 제가 개인적으로 드리고싶은 말씀은 글쓴이님도 부모님께 한번쯤은 진심어린 이야기를 털어놓아보시는게 어떠실까 싶네요. 대인관계 고민이나.. 성적고민이나.. 적성고민 등등.. 한번 시간을 잡고 드릴말씀이 있다고 전하신 후 말씀을 드려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혼자서 고민했던것이 같이 힘을 뭉쳐 고민하는 팀프로젝트처럼 되는것이지요. 부모님께서도 사랑하는 따님의 말씀을 분명 잘 들어주실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진로같은 문제는 순전히 글쓴이님의 몫이 되겠지요.. 바꾸고 싶다면 어디로 바꾸고싶은지. 그 길로 어떻게 나***것인지 등등 이런것들은 부모님께 말씀드리기 전 미리 조사를 하신 후 정리해서 말씀들 드리셔야겠지요. 하지만 대인관계나 안좋은 기억들은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두서가 없더라도 그냥 자연스럽게 말씀드리면 되는것이지요. 부모님께 그냥 털어놓는것만으로도 굉장히 힐링이 되실것기라 믿습니다. 부모님 바쁘신것 이해는 하겠지만 본인의 정신적인 고민을 털어내는것도 굉장히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한번쯤은 시간내어서 말씀을 드려도 잘 들어주시고 함께 고민해주실겁니다. 주저리 주저리 길었네요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으로서 글쓴이님이 그 고민들 속에서 벗어나는 날을 맞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쓴이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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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karamajov8 이전에도 몇번 부모님께도 털어놓았지만, 한낱 엄살로 치부당해버린 뒤로는 부모님께 말씀드릴 엄두가 나질 않네요... 언젠가 진심을 담아 꼭꼭 털어놓으면 이해해주실까요? 긴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입 잘 하시구 꼭 하고싶은 일 하게 되시길 바라요. 저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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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저랑 너무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셔서 너무 공감이 가고, 마음아프네요... 항상 과제나 일에 쫒겨 부지런히 사는 친구들이 부러울 정도예요. 가끔은. 나는 왜 늘 이 모양일까, 스스로 비교하며 자괴감도 들고요. 언젠가 지금보다 더 나은 오늘이 올까요? 언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