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빛나는 별을 사랑하는 것에만 익숙해졌다. 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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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멀리 빛나는 별을 사랑하는 것에만 익숙해졌다. 별이 너무 멀어 항상 닿을 수 없었다. 받지않아도 좋으니 빛나는 모습만으로 좋았다. 가까이 빛나는 사람을 좋아하기에는 이젠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인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은 모두 반짝반짝 빛났지만 난 그만큼 빛나지 않아 그는 날 좋아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난 그게 싫다. 그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가 날 좋아해주지 않았다고 내 자신을 깍아내려가는 내 모습이, 바닥을 치고 있는 내 자존감이 너무 비참하다. 내가 못미덥고 이렇게 태어난게 싫다. 나를 사랑할 수 없어서 너무 슬프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길 원했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그냥 나스스로에게 사랑받고 싶다. 내가 좋아했던 이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 같은 빛나는 인생을 산다고 생각했다. 난 그게 부러웠다. 지금까지 언제나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을 갈구해왔지만 사실 내가 가장 바랬던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사랑받는 것 아닐까. 난 그가 스스로를 사랑할 정도로 아름다워보였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그가 너무 부러웠다. 나도 그런 인생을 살고싶다. 스스로가 보기에 나 자신이 모자람없는 아름다운 사람이라 그런 빛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자신감 넘치는 인생을 살고싶다. 하지만 그 방식은 여전히 모르겠다. 물리적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려면 나는 너무나도 부족하다. 물론 꾸준히 자신을 가꿔나가면 되는거지만 자신이 없다. 내적으로 자신을 보듬어주고 사랑하는 법을 난 모르겠다. 나는 나에게 너무 기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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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ya
· 9년 전
많이 공감되는 글이네요. 글 읽으면서 저도 "그러게,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생각해봤어요. 나를 사랑한다는 포인트는 "못난 나를 가꾸고 채워가"는게 아니고, 내가 이미 가진 "부족한 그대로를 '이정도면 괜찮지' 하고 받아들여주는" 것 같아요. (저도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아서 그게 참 어렵습니다만..) 내 부족함을 자꾸 가꾸고 채워야한다고 생각하니까 늘 애써야하고, 그러다보니 버겁고 지치고. 그러니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나를 자꾸 채워야하는 사람은 스스로 초조하니 쫓기게되고 여유가 없어지고. 그래서 빛날 틈이 없는 것 같아요.. 우리 좀더 여유를 가져봐요. 사실 스스로 기대가 높다는건.. 나 자신이 기대를 해볼만한 사람이어서 그런걸텐데. 이미 뭔가를 가진 사람이기때문에 기대치가 높은걸텐데. 지금 이대로도 이미 괜찮을텐데. 내가 빛나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는건, 내가 뭔가를 갖지 못해서가 아니라 단지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일거예요. 우리.. 스스로를 그만 쪼도록 해봐요. 서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