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5살때 부모님이 이혼을 했어요. 전 아빠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이혼|절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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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h42
·8년 전
제가 5살때 부모님이 이혼을 했어요. 전 아빠를 따라가게됬어요. 물론 아빠와 함께 살지 않고 할머니랑 지금까지 같이 살고있어요. 어릴 때 여러가지일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나는건 아빠가 저를 무시하는 느낌. 저에게 절망감을 주는 말들 뿐만 기억나네요. 아빠가 말할 때 수긍을 안하고 제 의견을 말하면 '너 사춘기냐?' 이렇게 말하던 아빠. 재능이 없다고 말하는 아빠. 비싼거라고 비싸니까 먹으라고 말하며 비타민을 주는 아빠. ... 이제 더 기억이 안나네요. 다들 있는거겠죠. 무산 상황이 되었는데 옛날 기억이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맴도는 상황... 최근 직장을 다니며 친구들을 더 보게되더라구요. 비교?따라하기? 어느것인지 어느것도 아닌지 모르겠지만 점점 제 자신을 돌아보게되더라구요. '왜 난 말도못하고 수긍만하며 살았을까. 나도 감정이 있고 생각이 있는데 말한마디모샇고 따라야만했던 이유는 뭘까.'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옛기억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괴롭히는거 같네요. 돈을 벌며 모은 돈을 보며 저 혼자도 생활이 가능할것같다는 생각이 들기시작했어요. 아니. 혼자살아야 제가 살수있을거같았어요. 하지만 용기가 쉽게 나진 않더라구요. 근데 제 생일이 되던 때에 일이 생겼어요. 아빠는 제가 크는 동안 몇명의 여자를 만났다가 지금까지 약 6년정도 만난 여자가 있었어요. 몇년 전부터는 아빠랑 같이 살고있었어요. 근데 저랑 셋이서 저녁을 먹다가 말하더라구요. '아빠 혼인신고했어. 저번달에 혼인신고했어.' 일방적 통보였어요. 저에게 단 한마디 상의없이 했더군요. 전 충격이었어요. 어릴때 다짐했었어요. '날 혼자로 만든 아빠도 혼자로 있어야되.' 전 아직도 저 다짐은 지울생각없어요. 모두가 절 나쁘게 보더라도 제 다짐이었죠. 근데 어이없게 깨졌었어요. 그 후 제 머릿속도 마음도 엉망이되었죠. 아무리 성인이되었어도 딸인데 상의한번없이... 전 그 후 혼자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됬어요. 몇 일 후 아빠에게 말했어요. '아빠 이제 돈 내가 관리할게. 그리고 나 혼자살아도되?' 전화로 용기내서 한 말이었어요. 근데 아빠가 화를 참는 듯한 말로 하더라구요. '돈 관리 왜 갑저기혼자하고싶어진건데? 그리고 혼자사는건 할머니 죽은다음에 혼자살아.' 이 말을 듣고 생각했어요. 사람맞아? 내가 이런 사람과 함께 있었던거구나. 어릴 때부터 쌓였던 생각이 한번에 몰려왔어요. 자살시도를 했던것도. 매일 매일 회사옥상에 올라가 아래를 보는것도. 울었던것들도. 너무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제 온 몸에 있는 피를 다 뽑아버리고싶을만큼 증오가 너무 컸어요. 지금도 변함없이. ... 글로 쓸 수 없을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지금도... 제가 할 수 있는건 왜 울면서 내 자신을 증오하고 죽을 생각을 하며 내일이 오지않기를 바라는것 뿐일까요 ... 전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두려웠어요. '너보다 힘든 사람 많아.' 전 이 말이 제일 싫었어요. 저도 알고있어요. 힘든분들 많은 거... 그런데 그 분들에게 신경을 못 쓸만큼 내가 못견디는건데... 마음이 아프네요ㅎㅎ 전에 썼던 긴 글에도 읽어주시고 답글달아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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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amajov8
· 8년 전
개인적으로는 부모님이 정서적으로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웬만하면 한사람이 삶을 살면서 만나는 모든사람들에게 받는 영향을 모두 합친것보다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어렸을적부터 아버지께 절망감을 느끼게 하는 말씀을 많이 들어오신 글쓴이님이 겪으셨을 심적 고통은 상상 이상일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고로 가족이라는것은 으쌰으쌰 삶을 같이 열심히 살아가야 될 동료로써의 존재도 될 수 있지만 가족의 가장 큰 역할은 마음의 안식처라고 생각합니다. 커가면서 느끼게 되더군요.. 물론 이 말씀은 자식에게 오냐오냐 해도 된다는 그런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인성과 삶의 태도에 대해서는 가끔 다그쳐서라도 참된 교육을 시켜주되 자식이 진심어린 괴로움을 호소했을때 공감하기가 힘든 경우라도 그 괴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줄 수 있는 그런 태도를 부모는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써 삶을 영위하면서 마음에 휴식을 줄 여지가 생겨 적어도 집에 들어왔을때 만큼은 심리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는것이지요.. 저도 성인이 되면서 부모님에게서 자꾸만 멀어지고 제대로된 고민은 전혀 말씀드리지 않고 겉도는 이야기 위주로 말씀드렸었던것이 그 당시에는 저희 부모님은 제가 개인적으로 겪고 있는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들어주실만한 분이 아니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때의 고민들은 정말 가장 친한친구 몇명한테만 털어놓을 수 있었지요. 물론 저희 부모님은 차가우신 그런분들은 전혀 아니셨고 언제나 저를 서포트 해주셨던 감사한 분들이지만 진심어린 고민은 최근에서야 겨우 몇마디 털어놓았었던것 같네요.. 그 전까지는 혼자 끙끙 앓다가 말이지요. 이렇게 평범한 가정을 누리고 있는 저도 이런 고민이 있었는데 글쓴이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 싶습니다. 가족이라는 존재가 있기는 했지만 쭈욱 혼자살아오신 느낌이 많이 드셨을것 같네요... 이런제가 위로를 드린다는것도 조심스러울 만큼..... 제가 글쓴이님께 백프로 공감한다는 것은 말도안되는 일이라는 것 알고있습니다. 저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으셨을테니까요. 그러나 어떤 느낌의 고통일지는 대략 짐작을 할 수 있을것같네요.. 고립감과 같은.. 제가 글쓴이님께 가장 드리고싶은 말씀은 '너보다 힘든사람 많아!'라는 말을 절대 신경쓰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고통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입니다. 남들이 보기에 너무나도 행복한 사람이어도 정말 누가봐도 힘들게 삶을 영위하는 그런 사람들보다 훨씬 더 힘들어할 수도 있는법입니다. 유명인사나 갑부들의 자살같은 경우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 사람들이 괜히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것이 아니지요. 남들이 모르는,공감하기 힘든 그런 고통들을 떠안고 있기에 그런 선택을 했을것입니다. 또 사람이라는게 성격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같은상황 같은말에도 받아들이는것이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절대로 받는 상처가 똑같을 수 없지요.. 그렇기에 '너보다 힘든 사람많아'라는 그말은 사실 정말 가혹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함부로 내뱉을만한 말이 아니지요. 그리고 애초에 누가 더 힘들고는 중요한것이 아닙니다. 글쓴이님의 글을 보면 그런환경에서 자라셨음에도 불구하고 떳떳하게 직장생활도 하시며 혼자 살아가실 수 있을만큼 돈도 모으셨을만큼 혼자 살아가실 수 있는 힘을 충분히 가지고 계신것 같습니다. 이런면을 글쓴이님이 당연한것이라고 생각하시지 말고 자랑스레 여기셨으면 합니다. 저는 딱히 부족할것이 없는 가정에서 자랐지만.. 이나이 먹도록 자립심이나 능력면에서 형편이 없지요.. 모든것을 기대오며 살아왔으니까요. 세상을 아예 모르고, 막연히 두려워하며 살아왔기에 발전의 여지도 없었고.. 남들보다 개인적인 역량면에서 많이 딸리는?? 그런 느낌이지요.. 지금 제 자신을 돌이켜보면.. 저랑 비교해보시면 어떠신지요?? 개인적으론 글쓴이님이 저같은 사람보단 더 나으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의 힘으로만 산다는 것이 쉬운것이 아닌데 이루어 내셨으니까요..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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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amajov8
· 8년 전
'나보다 힘든사람 많아'라는 문구 뒤에 '하지만'이라는 단어를 이용해 무언가를 더 덧붙이셨으면 하네요 '나보다 힘든사람 많아 하지만 그중에 나처럼 혼자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이런식으로 말이지요. 그리고 그 문구를 메모하셨다가 힘드실때마다 보시고 기운내셨으면 합니다 제 글이 글쓴이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많이 부족한 저의 글이라 어떠실진 모르겠지만.. 글쓴이님은 이미 멋진 분이시니 그것을 자각하시고 멋지고 당차게 사셨으면 합니다 글쓴이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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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42 (글쓴이)
· 8년 전
@karamajov8 이렇게 긴 글을 읽어주시고 이렇게 감사한 댓글을 주시면 정말 뭐라고 감사하다고해야할지 고민만될정도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