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를 구한다는 것은, 자신이 저질렀던 행위에 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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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용서를 구한다는 것은, 자신이 저질렀던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 아닌 그저 블편한 상황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물며 우리가 용서한다는 것은 지나가는 해프닝에 끝나지 않는다. 아직도 트라우마에 휘둘리는 나 자신이 그렇다. 그렇지만 반대는 다르다. 우리가 용서한 순간부터 그 일은 그들에게 이미 끝난 일이 된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를 잊고, 가끔 농담으로 삼기도 하며 자신이 불편했던 상황에 대해서나 나 자신이 남들의 입에서 조롱으로 담기도 하다. 그들은 내게 사람으로서 대우해주는 것이 아닌 간단한 오락, 그것도 아니면 그래도 되는 인물로 평하기도 한다. 나는 그래서 더더욱 용서를 할 수가 없다. 그저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용서를 구하는 그들에게 단 한순간도 자유를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 용서조차 구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그 사실에 슬퍼할 뿐이다. 진심을 가지고 용서를 비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솔직히 관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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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wo
· 9년 전
자신을 위해 사과하는 사람을 용서해주지 않는건 제가 볼땐 정의로운거 같아요. 다만 진심으로 사과하는 사람도 있고 용서는 혼자 마음속으로 조용히 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상처 준 사람은 굳이 나서서 벌을 주지 않아도 앞으로 살아가는 인생에서 많은것을 놓치리라 생각이 되고요. 우선 글쓴님 같이 선한 분을 놓치지 않았습니까? 나중엔 후회할때쯤 알아차리겠죠. 아 내가 나만 생각해서 여러 행복을 놓쳣구나... 그러니 슬퍼하지 마세요. 인생은 정직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