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미안해 그냥 내가 인간적으로 싫으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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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엄마 아빠 미안해 그냥 내가 인간적으로 싫으면 먼저 죽고싶은데 엄마아빠가이 상황에서 더 힘들까봐 근데 내가 엄마아빠한테 마음의상처주는거... 그 상처는 지속되는건데 내가 없어지는건 한번 딱 한번 크게 아프면 되지않을까?? 대화를 하고싶어 하고싶은데..의도한바가 아닌데 그렇게 상황이 흘러가네.. 진짜 미안해 미안해 축고싶다 혼자죽는건 무섭고 누가 나좀 죽여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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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alystree
· 9년 전
토닥토닥...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도 힘들 정도로 죄책감에서 오는 강박증 탓에 힘드시군요. 특히 부모님을 향한 사랑이 크다는 것이 글에서 느껴집니다. 유일하게 함께해준 부모님께 죄송하여 자기혐오가 생길 지경으로 힘들게 느껴지는 데도 삶을 이어가고 계시는 것 같군요. 그런 부모님의 입장을 생각해드릴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괴로우신 상태이시구요. 그 이외의 상황은 저로서는 확실하게 이해할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그 어떤 일이었든, 당신만의 잘못에서 왔을리가 없습니다. 아픈 건 아플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 죽으시면, 님이 가지신 그 아픔보다 배로, 상상을 뛰어넘는 상처가 님의 부모님께 남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 그 상처를 드리고 싶으신 건가요? 사실 님이 의도하지 않았던 이 상처들을 고치고, 큰 욕심은 아니어도 그저 행복하고 싶었던 게 님의 소망 아니었을까요? 죄책감 때문에 힘드시다면, 정말 님의 죄라고 느껴지면 꼭 살아주세요. 잡초가 되겠단 심정으로 상처의 뿌리를 뽑아낼 용기를 가져보세요. 혼자 죽는 건 무섭지요. 누구나 죽는 건 두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혼자는 더더욱 죽기 싫습니다. 쓸쓸하게 죽으려고 힘들게 이 세상에 태어난 건 아니잖아요. 지금은 상처탓에, 잊혀진 기억 탓에 잊고 계실 순 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려고 님의 부모님과 조금이나마 행복한 시간을 가졌던 게 아니잖아요. 님의 부모님은 무엇을 위해 하루하루를 일하셨나요? 님의 부모님은 님이 너무 힘든 마음의 고비를 넘기고 있으셔서 지금은 절망하고 계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정말 절망만 하실까요? 무의식적으로 희망하고 믿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자식인데, 어떤 기적으로든 다시 웃을 수 있을거야, 라고 믿고 싶을 것입니다. 하나 밖에 없는 님을 그 누가 포기하고 싶겠습니까? 꼭 이 고비 이겨내세요. 오늘 하루 힘들어하셔도 괜찮습니다. 이렇게까지 마음 씀씀이를 하실 정도로 항상 최선을 다해 살려고 노력하고 계시잖아요. 아플 수 있고, 실수도, 잘못도 할 수 있습니다. 사랑에서 오는 책임감은 무겁지만, 분명 고비를 넘기면 그만큼 값진 사랑을 배울 수 있습니다. 혼자 힘들어하지 마시고, 부모님께 항상 사랑하고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혼자서는 잘 안된다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사랑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 누구도 혼자 살 순 없으니까요. 꼭 다시 살고싶단 마음이 생기시길 바래요. 적극적으로 응원하니, 부디 좋은 일이 있길 빕니다. 꼭 멋지게 극복하십시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