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4월달에 아끼던 고슴도치 하나가 죽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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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2mint
·9년 전
1년 전 4월달에 아끼던 고슴도치 하나가 죽었어요. 이름은 구름이였는데 구름이가 죽게되던 날 저는 백화점에 가서 새 신발을 구경하고있었어요.원래 그날은 구름이 집도 치워주고,목욕하고 놀아줘야겠다 했었는데 엄마가 계속 같이가자 하시더라구요.그러고 집에 돌아와서 밥을 주려는데 밥그릇에 밥이 수북하더라구요.이상하다싶어 구름이를 보았을때 구름이는 이미 죽어있었어요.사실 그때 그날 전부터 구름이가 밥에 손도 안대서 이상하다는 사실은 알고있었지만 며칠 그러다가 말겠지 하는 마음에 병원도 대려가***않고 방치하고있었어요.온 몸이 굳어서 배는 차갑고 죽고나서 사후경직이 일어났는지 가시가 일어나있고.너무 낯선 모습이었고 그때 그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요.그 자리에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집에 계신 아빠를 부르려고 입을 벌리는데 아마 그날이 제가 제일 크게 울었던 날이었을거에요.입을 벌리자마자 저도 모르게 동물이 울부짖는것처럼 소리를지르면서 대성통곡을 하고있더라구요.아빠가 놀라서 달려오시는데 아마 몇시간을 그렇게 울었던것같아요.한 5년정도를 가족처럼 지냈던 구름이가 한순간에 죽어버렸다는게 믿기지도 않았고,믿고싶지도 않았어요. 지금은 모든걸 후회하고있어요.구름이한테 조금만 더 잘해줄걸,맛있는거 더 많이 먹일걸,조금만 더 놀아줄걸,그날 백화점 가지말걸,구름이 묻어주던날 끝까지 지켜볼걸,아예 처음부터 대려오지말걸..그냥 하나부터 열까지 후회해요.구름이가 죽었을때 한두달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잊을수있겠지 했는데 1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종종 구름이 생각이 나요.확실히 전보다는 나아졌는데 지금은 오히려 구름이의 모습이 희미해지는게 너무 싫더라구요.시간이 지날수록 구름이와 더 멀어지는것같고,계속 곁에 있다고 믿고싶은데 기억이 잘 안나서 미칠것같아요.요새는 구름이 사진을 봐도 눈물이 잘 안나오는게 죄책감이 들어요.남들이 보면 고작 고슴도치 하나가지고 유난떠는것 같겠지만 저는 가족을 잃은거나 마찬가지에요.구름이가 남긴 상처가 너무 커서 감당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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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486
· 9년 전
저도 그마음을 정말 뼈저리게 이해합니다. 살면서 다른 생명을 처음 입양해본 것이었어요. 정말 애지중지하며 너무나 예뻐하던 애였는데, 어느날 일이 끝나고 아이가 갔다는 전화를 받고 길 한복판에서 비명을 지르며 대성통곡을 했었어요. 그후로도 오랜 기간을 슬픔에서 헤어나오질 못했었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아이를 만나서 슬픔을 어느정도 극복을 했어요. 사실 아껴주면서도 매일 두려워요. 언제 또 헤어지게 될 지 몰라서요. 지금도 전에 기르던 애 사진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유난이 아니고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그렇게 슬퍼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구름이가 하늘에서 엄마 아빠를 만나 잘지내고 있길 바랍니다. 글쓴 분도 죄책감을 조금은 더셨으면 좋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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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zz33
· 9년 전
경험자로써 말씀드리면 시간이 약이더라구요 죄책감은 갖지마세요 나를더 힘겹게할뿐이예요 슬픔을 인정하고 맘껏 슬퍼하세요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나다보면 살만해질때가와요 동물도 교감이한걸 합니다 분명 주인님의 사랑 알고 먼길갔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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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
· 9년 전
5년간,, 구름이와 함께해서 구름이는 행복했을거에요.. 한결같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시간이 지나 구름이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는 건 구름이를 떠나보낼때라는 거에요. 좋은 추억, 행복했던 기억 떠올리며 웃어주세요. 그게 구름이가 원하는 걸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