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을 당했어요. 인형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성추행|고학년|저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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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전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을 당했어요. 인형을 주겠다며 꾀어냈고 멍청이같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따라갔죠. 처음 놀이터에서 접근했을 땐 됐다고 인형 필요 없다며 거절했어요. 그런데 아파트 라인 앞까지 끈질기게 쫓아오면서 엄마한테 주면 좋아할거라는 둥 좋은 데 가자는 둥 헛소리를 하더라구요.. 왜 그 땐 그런 말을 곧이 곧대로 들었는지.. CCTV를 피해 지하주차장 이곳저곳을 돌***녔어요. 세워진 차 옆 구석진 빈 공간에서 몇 시간이 지난지 모를 정도로 오랫동안 추행하면서 그러는 내내 말하면 너도 엄마 아빠도 다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했고 집 앞에서 제가 들어가는 걸 확인하더군요. 전 무서워서 들어가자마자 울다 할머니께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셔도 아무 말도 못했어요. 죽인댔으니까. 그 땐 어린 마음에 정말 무서웠어요. 그러다 어찌저찌 결국 말을 했고 부모님은 며칠이 지난 후 학교에 오셨습니다. 어떻게 알아냈는지 모르겠어요. 같은 학교 고학년이었어요.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동네로 이사와 전학을 갔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제가 그 일은 순간 잊고 그 때 왜 살던 아파트를 사지 않았느냐고 물었어요. 덧붙여 이사를 왜 간거냐고도 물었죠. 그 동네가 살기 좋은 동네였거든요.. 어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너 그 일 있고나서 이사를 갔다. 거기서 어떻게 사냐. 그런 데를 왜 따라가서 그런 일을 당했느냐.. 책망하듯이. 별 말씀을 다 하셨어요. 이 이야기를 지금까지 어머니께 두 번이나 들었네요.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아이가 사리분별이 정확히 가능한 나이인가요. 설사 100% 제 잘못이였다 해도 그렇게 말씀하셔선 안 됐어요. 그리고 친척 언니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이야기(어머니 얘기 말고 당시 이야기)를 꺼냈더니 그 때 별 일 없었던 거 아니였냐고 하네요.. 실제로 직접적인 ***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 모르겠어요 별 일.. 그냥 그 말이 너무 상처가 되더라구요.. 말씀하신게 전부 진심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사실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도 안 되구요. 그냥 가족들한테도 그 누구한테도 못하는 말인지라 어딘가에 깊은 얘기는 못해도 조금이나마 털어놓고 싶어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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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ud
· 9년 전
어머니도, 친척언니분도 글쓴분한테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돼요. 저도 어렸을때 ***에 ***을 당했는데 하나밖에 없는 친구의 오빠한테도 당하고 친척한테도 당하고, 동네 아저씨한테도 당했어요.. 친척은 집안행사있을때마다 보는데 진짜 혐오스럽고 볼때마다 저혼자 고통스러워해요. 가족은 믿을수있는사람이없어서 가족한테 얘기도 안꺼내고 있어요. 어렸을때부터 왕따라서 그랬나 지금까지도 사람만보면 토할거같고 어지럽고 집밖을 잘 안나가고 있어요. 집안에서는 여자라는 이유로 남동생보다 못나게 자랐구요.. 친구도 가족도 뭣도 없어서 털어놓을곳도 없는데, 그래도 엄마라면 믿고 얘기해도 되지않을까, 좋은 말 한마디라도, 힘이 되는 한마디라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제가 어렸을때 이야기를 조금 꺼냈는데 그냥 잊으래요. 아직 내가 받은 상처를 다 꺼내지도 않았고 입을여는게 너무 괴로웠는데 어렸을때 저 안봐준거 자기 원망하지 말고 그냥 잊으래요. 나는 엄마 원망하는것도 아니고 얘기를 들어달라고 꺼냈을 뿐이야, 내가 겪은게 어떤건지 얘기를 들어***도않고 잊으라는 말을 하는건 잘못된거야. 라고 설명을 했는데도 나는 모른다는식으로 그냥 잊으래요. 들을려고 하지도않고 그래서 뭐? 하는식으로 말하는데 그때드는 여러가지감정들은 진짜... 뭐라표현해야될까요. 글쓴분도, 저도 정말 괴로운 기억을 꺼내서 다른사람한테 얘기하는것만으로도 정말 큰용기를 낸건데 그걸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부정해버리니 진짜 밑바닥까지 모든게 곤두박질치는거 같았어요. 얼마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구요.. 매일 죽는꿈을 꾸고 어딜가든 자살할생각밖에 안들고 그냥 저 살아있는것 자체가 비참하고 '나' 라는게 없는거같고 속이항상 공허하고 지금도 그러긴해요.. ***한테 계속쫓긴적도있고 믿었던 학교선생님한테 일년넘게 이용당한적도있고 뭐 답글 적은것보다 겪은게 훨씬많고 지금도 겪고있긴한데 진짜 이렇게 살다가는 죽어버릴거같아서 사는데 목표를 가져보기로했어요. 나혼자 잘먹고 잘사는걸로요. 글쓴분은 친구한명이라도 있으시거나 가족중에 믿을수있는사람한사람이라도 있으면 아픈상처 가지고 가도 같이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나쁜짓을한 인간들이 잘못된거지 글쓴분은 잘못한거 하나도 없고 자책하실 필요도 없어요. 나중에라도 꼭 좋은일이 있으실거에요. 제가 남긴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되었으면,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썼는데 다시 읽어보니 괜히 주저린거 아닌가 싶네요;; 글 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힘내시고 오늘도 좋은하루보내시길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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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proud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익명인 공간이지만 그래도 누군가 날 알아차리지는 않을까 무서워서 망설이다, 지금까지 잘 참아왔으니까 이젠 좀 맘 놓고 제 속내를 조금이나마 털어 놓고 싶어서 글 남겼는데.. 머리론 아니란 걸 알았지만 마음은 계속 안 좋았어요. 제가 잘못한 것 같아서.. 별 일 아닌데, 큰 일도 없었는데 제가 괜히 관심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어서 유난 떠는 것 같아서.. 아니라고 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해요. 그 두 사람이 저에게 그렇게 말해선 안 됐었다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하구요.. proud님도 힘드실텐데 제 이야기를 듣고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힘든 일을 겪으시고도 그걸 버텨내고, 다른 사람을 위로해주시는 그런 마음가짐이 정말 본받고 싶을 정도로 멋있어요! 응원 덕에 오늘 하루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proud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