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자꾸 여전히 생각나요 그 사람은요 참 따뜻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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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ikewise
·9년 전
자꾸 자꾸 여전히 생각나요 그 사람은요 참 따뜻했고 유쾌하고 안타까운 이였어요. 한 없이 아이같고 충동적으로 보이다가도 실은 그 행동을 위해 속으로 많이 고심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크기만 큰 거인인, 너무나 여린 사람이었죠. 저는 그 사람 눈을 똑바로 마주 하기까지, 여러번 용기를 내야 했어요. 너무 가슴이 뛰었거든요_ 물론 티내지 않으려고 필사적이었죠 그런거 전 잘하거든요 속으로 필사적인데 의연한 척. 한 없이 유쾌하게 절 대해줬어요 아니 대한다기 보단 우린 그냥 그랬어요 꾸미지 않아도 편안하게 서로에게 진솔했어요 그게 됐어요. 처음으로 스트레스가 없는 상대를 맞추지 않아도 되는 대화를 하고 있다고 놀라워 했거든요 우리 둘 다요. 서로 사람 눈치를 많이 본다고 근데 서로에게는 우리 사이에는 그게 안느껴진다고. 저도 그도 동의했었죠. 우리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와 그 안에서 많은 약속을 크고 작고 사소하고 진솔하고 재밌는 약속들을 했어요 어딜 가자 뭘 먹자 그건 해보자 이거 해줄게 이런건 꼭 말해줘 하고 싶은게 너무나 많았어요 천장에 무늬를 헤아린다 해도 그와 함께라면 밤 하늘의 별을 세듯 행복한 순간일 거라고 확신했죠. 쓰레기 더미를 지나 음식물 악취를 맡는다 해도, 그와 함께라면 서로의 코를 막아주며 찰지게 욕하고 다시 유쾌하게 웃으며 서로의 방패가 되어 지나갈 거라 생각했어요. 우리에겐 서로의 우울함도 유쾌함도 긍정도 부정도 아픔도 행복도 어떠한 감정이나 경험도 상관없이 맞닿아 있다고 이해한다고 누구보다 직관적으로 더도 덜도 없이 그 자체로 관통하는 의미를 누구보다 아는 사람. 우리는 서로에게 너무나 그랬어요 그런데도 그는 왜 저를 떠났을까요 아무 말도 해주지 않을까요, 여전히. 난 그대로 기다리고 있는데_ 우리는 분명 신기하고 묘하고 이상한 기묘한 인연이라고 무수한 밤과 새벽과 아침과 한낮 동안 속삭였는데, 이제는 어디에서 그를 찾아야 할까요 제 기억과 일기 뿐이에요 몇장의 사진 뿐이에요. 또 그렇게 대화하고 싶은게 제 작은 욕심일 뿐인데..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라고 드라마 여주인공이 울부짖는데, 참 많이 울었어요. 저는 그저 그 사람과 대화가 하고 싶어요. 단지 한 마디라도 되는데 나는 너가 싫어 나는 부담돼 다가오지 마 연락 하지 마 *** 그만 해 시간은 잔인하게도 직관적이라, 상상 속 그의 한 마디는 이미 너무나도 매정하고 가혹해졌어요. 하루하루 덜 생각나고 좀 견디기는 나아요. 하지만 그러다가도 무너져 내리네요 참 많이 보고 싶고 듣고 싶어요. 당신, 내 추억 속 사람. 많이 그립고 그리워요 그러다 그리구요. 여전히 내 하루는 당신으로 귀결돼요 언젠가 당신의 하루도 그랬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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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look
· 9년 전
그 사람도 이따금씩 생각할거예요. 무슨 깊은 속사정이 생겼을거예요. 잊지않고 생각하다보면 우연히 만날거예요. 연락도 올거예요. 기다림이 힘들지만 그 사람도 힘든시기를 보내고 있을거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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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wise (글쓴이)
· 9년 전
@looklook 감사합니다 정말 고마워요, 누구라도 좋으니 그런 말이 필요했던거 같아요. 고마워요..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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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look
· 9년 전
두가지의 입장이 다 되어봤어요. 갑자기 연락두절에 사라져버린 친구를 늘 잊지않고 생각했었어요. 몇년이 흘러서 우연히 기차를 타는데 바로 앞에서 내리는 친구를 만났죠. 또 초등학교때 전학가서 연락끊긴 친구를 우연히 고등학생때 만났다가 또 연락이 끊겨서 8년이 지나서야 만났구요. 떠나버린 입장도 되어봤어요. 말못할 개인사정으로 고향을 떠나 연락끊고 타지에서 지냈어요. 멀리 있으면서도 늘 생각했어요. 연락할수도 있었겠지만 떠나온것에 대한 미안함, 연락하기 힘든 상황등으로 못했어요. 지금 후회가 되요. 이젠 정말 멀어져버렸거든요. 제가 이제 기다리고 있어요. 연락오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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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wise (글쓴이)
· 9년 전
@looklook 그러셨군요.. 돌이켜 보면, 저 역시 두 가지 다 경험하긴 했었네요. 결국 만날 인연이라면 만날거야 라는 생각으로 살아가 지기는 하더라구요. 다만 지금 좀 겪는 중이라 힘들어서 이렇지요.. 그래도 기다리다보면 어떤 답이 나올거 같아서 지금은 그게 마음 편해서 이러고 있어요. looklook님께서도 기다리는 과정을 겪고 계셔서 저는 그 다정한 말씀들에 위로 받았구요. 다시 한 번 고마워요 우리 잘 기다려 보아요. 오늘 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