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를 한다. 고3 때부터 무엇인가에 심적으로 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결핍|자살|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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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자해를 한다. 고3 때부터 무엇인가에 심적으로 크게 짓눌려버려서 자해를 한다. 살려달라고, 살려달라고 울면서 당장 창문을 열고 뛰어내릴 것만 같은 심정을 억누르며 자해를 한다. 흐르는 피와 상처로 부터 퍼지는 아픔보다, 심적인 아픔이 더 커서, 자해가 전혀 아프지않다. 그것은 나의 아픔을 다른 곳으로 환기시킨다. 스무살이 된 뒤에는, 매일 상처가 낫기도 전에 다른 곳을 긋던 작년보다는 빈도가 줄었다. 하지만 그것의 흉터는 아직도 나의 한쪽 손목을 가득 차지하고 있다. 나는 애정결핍을 앓고 있는 것 같다. 흔히 말하는 관심을 바라는 아이. 작은 말에도 쉽게 상처받고 약간의 칭찬으로도 하루가 행복해지는 아이. 어렸을 적부터의 그것은 지금 스무살의 길을 걷고있는 현재까지 지속되었다. 초등학생 시절의 나는 친구에 관심이 없었다. 늘 높은 성적으로 선생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학교가 파하면 집에서 동생과 티비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주위에 항상 친구들이 들끓는 친구를 보며 '나도 그렇게 되고싶다,' 는 감정을 느꼈다. 그 뒤로는 그 친구를 관찰하고 따라하며 노력했다. 주위에 친구들이 모이도록. 하지만 나의 선천적인 성격을 한번에 바꾸는 데는 무리가 있었고, 나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 2학년 때 따돌림을 받았다. 물론 같이 지내던 친구들이 처음부터 날 따돌린건 아니었다. 점점 같이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채 고치지 못한 본연의 성격이 드러나서였던 것 같다. 나는 더 나를 감췄다. 매일 웃고다녔다. 누군가 장난으로 욕을 해도 웃었다. 고등학교 1학년때 까지는 웃음이 뭔가 부자연스럽다는 말을 들었다. 당연했다. 그건 내가 지어낸 웃음이었으니. 애초에 제대로 된 웃음이 없었다. 아니, 그 부자연스러운 웃음이 나의 진짜 웃음이었을지도 모른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내 본연의 성격을 잃어버렸다. 이게 진짜 모습인지, 저게 진짜 모습인지 아직까지도 잘 알지 못한다. 고등학교 1학년때, 심리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가 꽤 안좋았는지 담임선생님께서 날 따로 불렀다. 요즘 우울한 일이 있냐 했다. 나는 또 웃었다. 담임선생님이 다시 말했다. 네가 우울하다, 죽고싶다는 항목에 체크했으니까 이런 결과가 나오는거 아니야! 나는 다시 웃었다. 잘못 나왔나봐요.ㅎㅎ 내 답변에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시도때도 없이 웃으면 사람이 실없어보인다고. 그럼에도 나는 항상 웃었다. 웃음은 나의 심정을 숨겨주었다. 주위에 친구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지금도 친구들에게 나에 대해 물으면 "항상 낙천적이고 재미있는 친구" 라 말한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 나에 대한 약간의 안좋은 말만 들어도 며칠동안 계속 그 생각이 떠오르고,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자신에 대한 회의감으로 항상 가득차있다. 나는 정말 부정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내 감정과 생각을 드러낸 적이 한번도 없다. 항상 그들에게 맞춰주며 그들의 말에도 두루뭉실하게 답한다. 딱히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없다. 내가 정확히 알고 있는 정보에도, 그들이 아니라하면 곧바로 웃으면서 "아 그렇구나!ㅋㅋ 잘못 알고있었나봐 미안해~" 라는 말을 한다. 나는 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 내 주위의 많은 친구들은 모두 흘러가는 사람들이다. 조금만 보이지않아도 곧 곁에서 사라질 사람들. 나는 아직까지도 '친하다' 라는 말의 뜻을 잘 모르겠다. 누군가가 "너랑 그 아이랑 친하니?" 라 물으면, 네ㅎㅎ 라고 답하면서도 실은 친한것인지 잘 모르겠다. 나는 그들에게 진짜 '나' 를 보여준 적이 없으며, 나는 극도로 내 감정을 밝히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말한다. 하지만 나는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면 그들이 떠나갈까봐 무섭다. 다른 이들에게 사랑받기 위한 이 모든 것들이, 쌓이고 쌓여 고3때 아버지와 겹쳐서 일어났다. 아버지는 가부장적이며 다혈질에 욱하시고 소리를 자주 지른다. 한번 화가 나면 집안의 물건을 깨부수며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한다. 이런 아버지가 화를 내는건 무척이나 사소한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고3때 공부를하며 집에 있는 상황이 많아지면서 나는 그 모든 화 들을 혼자 받아냈다. 자해를 하면서. 할머니는 남동생을 무척 좋아하신다. 4대독자라는 이유로 몰래 동생에게만 먹을 것을 쥐어주신다. 할머니가 다리에 힘이 풀려 갑자기 쓰러졌을 때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면 정작 내가 다 하는데도, 남동생을 더 좋아하신다. 엄마도 그렇다. 엄마가 입원했을때, 물론 당연한 얘기지만- 난 일주일간 어깨를 못쓰는 엄마를 위해 모든 일을 했다. 엄마가 밥을 먹고있을때 편의점에서 산 빵을 체할듯이 씹어먹으면서 곁에 있었다. 엄마도 남동생을 좋아한다. 그가 흔히 말하는 '천재' 여서, 말을 잘 들어서. 중학교 2학년, 아버지가 일 때문에 외갓집과 같이 갔던 여행에 불참하셨다. 어색한 외가 사람들 사이에서, 믿을 사람은 엄마와 동생밖에 없었다. 엄마는 동생만 엄청 챙겼다. 나중에 이유를 들으니, "그때 네가 싫어서 일부러 동생만 챙겼다" 고 했다. 남동생은 고집이 쎄다. 한번 싫다하면 절대 하지않는다. 설령 내가 정말 필요한 것을 부탁해도 그렇다. 언젠가 동생이 화나서 나의 목을 졸랐다. 할머니가 보셨다. 그리고 못보신 척 다시 방으로 들어가셨다. 약해져버린 여자는 키 180이 되어가는 남자를 이길 수 없다. 나는 가족들에게 잘해주지 않기로 했다. 그들은 내가 주는 걱정과 관심과 사랑을, 커다란 입으로 우적우적 씹어먹고 찢고 쓰레기통에 버린다. 이러한 집안에서 내가 원하것을 얻으려면 말하는 수 밖에 없는데, 그들은 그것을 "내가 말을 듣지 않는다" 로 치부해버린다. 나는... 나는... 나조차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 무엇이 진짜 나의 모습인지, 진짜 내가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쁜년인건지. 밖에서도, 안에서도 상처가 곪아간다. 나는 친구들이 흔히 말하는 미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누가 뛰어내리라 하면 주저없이 뛰어내려 죽을 수 있으리만치 나는 내 생에 대한 미련이 없다. 또한 매일 자기 전에 "내일은 눈을 뜨지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며 잠든다. 그래서 나는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다. 그때까지 살 수나 있을까. 사실 미래를 생각하는 것도 극도로 꺼리기는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도 이것을 어떻게 고쳐야할지, 무엇을 해야되는지 모른다. 차라리 지금보다 심해져서 얼른 자살하는게 편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고3때는 공부를 하다가 샤프로 눈을 찍어버리면 자살할 마음이 들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였다. 지금은 내 감정은, 내 심정은. 꽁꽁 싸메서 숨겨두었다. 무슨 일이든 생각을 하지않는다. 그것이 터지면 나도 내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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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din
· 8년 전
그냥 하는말처럼 들리겠지만 정신과 상담 한번 받아보세요. 글쓴분 우울증이 심한것같으시고 주위 환경도 많이 안좋은것같아요. 저도 과거에 우울증이 정말 심해서 이게 무슨 도움이 될까하고 한 3~4개월정도 정신과 꾸역꾸역 다녔는데 누군가가 제 말을 들어주고 대꾸해준다는것만으로도 덜 우울해지더라고요. 일주일에 한번 의사선생님 보면서 펑펑 울고 약도 병행해서 먹으니 효과가 괜찮았어요.. 정말 글쓴분이 자기자신이 심각하다 느껴지고 주위환경이 너무 암울하다면 그래도 살고싶다면 치료를 시도해보시는것도 좋을것같아요. 그리고 글쓴분이 저랑 비슷한 상황이신것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파요. 어떻게해서라든 덜 힘드셨으면해요. 슬픈감정이 덜어내면 또 채워지고 덜어내면 또 채워지는 기분이었는데 덜어내다보니 끝은 보이더라고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