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다보면 일주일은 금방 가는데 주말만 되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압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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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멍 때리다보면 일주일은 금방 가는데 주말만 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았는데 어느 날 부터 정말 하고싶은게 뭔지도 모르고 내가 할 수 있는게 뭔지도 모르고 하루하루 시간만 보내요 다시 못오는 하루인 걸 알면서도 집에 콕 박혀서 해가 어떻게 뜨고 지는지 오늘의 바람은 어떤 냄새인지 내가 아는 사람들은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도 관심 없이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 잘 살고 있는걸까 문득 의문이 가슴을 치고 올라옵니다 아, 자리잡고 싶습니다 이 많은 집들 사이사이 몸 누일곳 하나 없을까 싶다가도 그저 눕기만 하면 안될 것 같은 강박감에 자꾸 자리를 찾아 기웃거립니다 돈도 벌고 밥도 먹고 옆자리 동료와 시시덕 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도 집에 가면 마음이 공허해요 사람들 사이에 자리잡고싶어요 손에 쥔 시간은 짧은데 자꾸 자꾸 흘러가서 붙잡아두고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보내고 싶고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어요 아무것도 안했는데 보람차던 그 어린날의 나는 누구였습니까 필사적으로 하루를 보내도 모자란것 같아 자려고 누워도 쉽사리 잠들수가 없습니다 다음날이 기대되지 않는 하루가 너무 길어졌습니다 애써 약속을 잡고 여행을 떠나도 그 순간이 어색하고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불편합니다 그래도 그 사이에서 웃고 어울리는 내가 있습니다 누구에게 솔직해지기엔 다들 너무 어른이 되었기에 현실적으로 살아야한다는 그 압박에 애써 누군가가 비웃을 지도 모를 생각들을 꼭 꼭 접어 가슴 바닥에 가라앉혀봅니다 쌓이고 쌓인 생각들이 언제고 튀어나오지 않을까 숨죽이면서 가만히 바라보는 것 밖엔 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밤도 바람이 불고 거리는 낯설지만 나갈 수 없습니다 모험을 꿈꾸며 작은 방에 누워있을 뿐 창 밖에 보이는 불빛 하나하나 세어봅니다 그 속의 모두가 평안하길 그리고 누군가 나의 평안을 빌어주고 있기를 오늘, 잠 못이루고 어두운 방안 핸드폰에 의지해 이 글을 읽으며 애써 마음을 달래고 있을 사람들에게도 평안이 찾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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