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꿈 하나 없이 몇십년 살*** 때
나는 고작 16살 나이로 꿈을 몇번 씩 쌓았었다
별 생각없거나 단순히 돈 많이 번다고 고른 꿈이 아니라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하고 연습을 하고 노력도 하던,
나에게 있어 꿈 다운 꿈 말이다
근데 놀랍게도 하나같이 예체능 계열이였는데
한 번은 미술이였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애니나 만화를 보면서 그림을 그렸다
딱히 구체적인 직업은 안정했고 그냥 닥치는 대로 그림을 그렸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신기한게
새벽 3시까지 밤새며 그림 그리는게 부지기수 였고
심지어 사람 죽여도 정상참작되는 잠 들기 바로 직전에도 기막힌 아이디어 있으면 호다닥 달려가서 그림 그렸다
솔직히 난 그림 날린게 몇 년인데 또래보다 그림 잘그린다고 얘기하고 다닐 수 있기야 하지만 그림은 생각보다 어려웠고 또 타고난게 있었다
오타쿠 그림을 그렸지만, 그림을 그리다보면 이상하게 미술시간에 엄청나게 기합을 줘서 그림을 그리는데, 난 못했다. 또 미적감각이 타고난 남자애가 (미술은 안 함) 장난으로 자기가 더 잘그린다고 했는데 사실이여서 무시하는 척 걍 닥쳤다 너무 슬펐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우리 집은 미술하기엔 집안 사정이 여유롭지 못했다.
취미로 몇 달 학원 보내는 것 까진 카바쳐도 몇년동안 뒷바라지 하는건 아무래도 웬만한 집이 아닌 이상 힘들다는 거였다
그래서 접었다 엄마랑 얘기하는 중에 또 엄마가 나보고 그림 못그린대서 상처받고 울었는데 기억도 못하시더라
두번 째는 얼마 전 이야기다... 놀랍게도 이번엔 음악이다
정신 못 차리고 시간차 ***인 격이다.
언제부턴진 기억안나는데 노래 부르는데 재미가 들렸었다
게다가 유연성이 좀 되어서 춤도 외워보면 볼만했다
그래서 아이돌이 되고 싶었는데(가수 할 실력은 안돼서 하향지원했다)
근데! 난 얼굴이 안된다! 막 못생긴 건 아니지만 아이돌 할 얼굴은 안 됨.
그리고 만약 연습생이 된다해도 데뷔 못하면 아는 것도 없고 준비해둔 것도 없고 관절염만 달고 살기엔 형편도 안되고 솔직히 나도 좀 무서웠음
사실 몇달 전까진 아이돌 되고 싶었는데 이유가 기억안나지만 포기하고 현실에 순응 중
정말 가볍게 풀어냈지만 내가 이 것들을 꿈 꿔오고 노력하고 포기하는데 든 감정과 눈물과 시간들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우울증 비스무리 하게도 왔었다 시험기간 이였는데 사회 교과서 밑 줄 긋다 갑자기 너무 슬퍼져서 1시간 동안 울었다
이 우울증이 좀 심각한 것 같아서 장난스레 상담 선생님이랑 친구들한테 얘기했는데 다 웃어넘기는 분위기라 오바육바 떨면서 걍 비웠다
응... 그래서 지금 상태는 완전 속빈강정이다. 이 강정이 닭강정은 아니지만.. 난 튀김옷을 진짜 싫어하는데, 난 내가 싫어하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린거다.
지금은 사실 별 생각 없고 내게 그나마 재능이 있는 토론이나 외국어 또는 정치, 경제쪽으로 가볼까 고민하는 중이다. 물론 흥미도 있으니까 난 불쌍하지 않아
마음 속으로 생각하거나 나 혼자 덮어두던 이야기들을 적어보니 마음이 편하긴 합니다
, 저는 16살이고 교우관계도 원만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아끼고 어떤 자격증 시험을 보던 2번 안에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자신감도 넘치지요.
책도 많이 읽고 음악도 많이 듣고 영화도 가능한 자주 봅니다. "수사적" 이란 형용사와 같이 쓸데없는 잡지식도 많이 알고있죠
끝에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채우는 것은, 단순히 저를 위함입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마음 속에 담긴 이야기를 털어낼 때면 마치 치부를 들킨 것 같아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별 볼일 없게 된 인간으로 변한 것 같아서요.
숨겨뒀던 고민거리를 남이 읽는다니 편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찝찝한 기분을 숨길 수 없죠. 게다가 전 트위터에 뻘 글을 쌀 때도 엄청 고민해서 쓰는 아주 독자적인 인간입니다
이 글을 끝 까지 읽으시는 분은 아마 없으리라 생각은 합니다, 지금은 새벽 4시가 흘렀고
또 엄청난 장문이니까요.
어쨌든... 한 문장이라도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저에게 조금이라도 동의를 해주시려 하셨거나 관심을 가져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긴 글, 게다가 조리있게 쓴 글도 아니고 대충 제 감정을 추스려 작성한 터라 더럽고 여기저기 삐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전 퇴고하는 작가처럼 제 감정을 다루고 싶진 않았어요.
이제 이 글도 이 걸로 끝입니다 진짜 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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