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저희 어머니는 부산 태생이시고, 저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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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저희 어머니는 부산 태생이시고, 저희 아버지는 진주 태생이십니다. 두 분은 나이가 어리셨을 때부터 고생을 하며 자라시고, 결혼을 하시고 나서는 가족 중 두 분만 떨어져 서울에 오셨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아무것도 모를 어렸을 적, 주말에도 새벽 3시까지 야근하셨던 아버지와 달리 저를 혼자서 키우셨습니다. 저와 4살 차이인 어린 남동생을 낳으시기 몇 달 전에는 갑상선암으로 투병하셨고, 저는 서울의 고모댁에서 지냈습니다. 마침내 수술이 끝나고 한 달 후에는 제 동생이 생겼습니다. 동생이 생겼다는 것은 좋으면서도 싫은 미묘한 일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아프셔서 받지 못한 관심을 그때라도 받고 싶었지만, 어린 동생을 돌보시느라 부모님은 제 어리광을 받아주지 못하셨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귀와 코가 민감하셨기 때문에, 층간 소음에 예민하셨습니다. 게다가 할머니께 물려받으신 고혈압도 있으셨습니다. 또한 제가 어릴 적의 스트레스 때문인지, 어머니는 우울증에 시달리셨습니다. 저는 9살때 서울로 올라와 아파트 생활을 했으나, 층간소음 때문에 다른 아파트 옥상층으로 4학년 때 이사를 갔습니다. 이사를 갔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머니는 아랫집의 소음에 힘들어하셨고, 그로 인해 제가 5학년일 때에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말다툼이 잦아졌습니다. 그러다 결국 5학년 말에 원룸의 방 하나를 얻었습니다. 아버지는 계속 아파트에서 생활하시다 가끔 오셨고, 저는 학원 숙제를 아파트에 놓고 올 때마다 어머니께 '내가 잘 챙기라 하지 않았냐. 내가 그 집 가기 싫은거 모르냐.'란 식으로 혼이 나기도 했습니다. 어째서인지 초 6때, 성격 검사에서 우울증 지수가 굉장히 높게 나왔을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혼났습니다. 넌 엄마처럼 되고 싶냐. 그렇게 관심 받고 싶냐. 란 어머니의 말씀에 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우울증때문에 힘드신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저 또한 힘들다는 걸 밝히고 싶었나 봅니다. 초 6 중반에, 저희는 지금 현재의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중 1 때 우울증 진단으로 인하 wee클래스에 불려다녔다가, 청소년수련관에서 좋은 상담선생님 분을 만나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 2인 저는, 마인드 카페의 통계의 정신 파트에서 저는 거의 완벽한 육각형 모양을 그렸습니다. 모두 86% 이상이었으니까요. 친구들은 제가 철이 일찍 들었다 합니다. 그렇기에 뭐든지 혼자서 하고 싶어 한다고요. 하지만 제가 아픈 것도. 손목을 그은 것도. 부모님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어리광부리고 싶어하는 것 보니, 아직 철 들기는 멀었나... 어렸을때의 추억도. 사랑받은 기억도. 없긴 합니다만.. 지금의 삐뚤어진 제가 어릴 때의 몫까지 사랑받고 싶어하는 건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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