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삼아 엄마가 결혼 얘기를 꺼낼 때, 어디 취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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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농담 삼아 엄마가 결혼 얘기를 꺼낼 때, 어디 취직하기만 하면 선 자리 줄을 섰다는 얘기를 할 때.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 미안, 엄마. 엄마 딸은 여자를 좋아해. 이미 만나고 있는 사람도 있어. 내가 항상 결혼 안 한다고, 애를 가질 생각도 없으니까 손주는 동생한테서나 기대하라고 하는 말, 나는 농담이 아니야. 엄마의 결혼 얘기는 농담이지만, 내가 하는 결혼 얘기는 농담이 아냐. 사실 왜 미안한 건진 모르겠지만, 그냥 미안하다고 해야할 것 같았어. 그치만, 내가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왜 미안하단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진 모르겠어. 아마 나는 끝까지 진심으로 미안하단 말은 안 나올 것 같다. 미안하지 않으니까, 미안하단 말에 진심을 담을 수가 없어. 이건 정말 미안해. 나는 내가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를 만난다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래서 이거에 대해선 미안할 수 없어. 엄마 마음 아프게 할 건 미안해. 미래에, 먼 미래에 그때 내가 할 말에 대해서 엄마가 감당해야 할 내 말의 무게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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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snomore
· 9년 전
글쓴이님이 생각이 깊어서 마음 고생이 더 심하시겠어요. 글쓴이님이 예쁘고 좋은 딸인 걸 아니까 결혼 얘기를 꺼내보신 걸거에요. 미안해하실 일도 아니지만 혹시라도 미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 날이 온다면 어머니를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