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교에서 한번 제적 당했습니다.
스무살 때 철없는 잠깐의 생각으로 원하던 동아리를
할수는 있었으나 너무 많이 집중했던 탓이었을까요
결국 부모님께도 제 자신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재입학을 했죠
지금도 여전히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2학년때 복학해서 지금은 3학년이죠
주변 사람들 중에는 이 사실을 아는 사람도, 또는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별로 중요하지는 않은거 같아요
둘 다 저에게 이것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니까요
물론 제가 먼저 얘길 꺼내도 어려운 주제인데 다른 사람이 먼저 꺼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어서 그들을 원망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하나에요
정말 단순하게 , 제가 좀 많이 힘들어요 지금도
2학년 때 그렇게 재입학을 하고 난 후,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는 제게 엄마는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힘들었겠지만 앞으로 학교에 가게
되면 지금보다 더 힘들지도 모른..다고요
저는 물론 알고 있었습니다
학교에 가도 똑같이 아니, 더 힘들거라는 걸요
그리고 저는 그렇게 학교에 재입학 했고 그 이후
저는 더욱 힘들었습니다 제 또래 아이들은 당연히 없었고 후배들 뿐이었죠 ( 원래는 후배였어야 하는)
조별 과제도 많았던 과였고 또 여러모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지금 역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던 나날들이었죠
자존감은 하루하루 바닥을 치는 기분에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졸업은 해야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그 상황에 바보같이 여전히 제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원인 중 하나인 동아리를 병행하며 과 활동을 했습니다 저도 정말 바보 같은 행동이라는 것은 알지만 누군가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그냥..그땐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밖에 말하지 못할것 같아요
그렇게 저는 겨우겨우 2학년 1학기만에 2점 후반대의
높지 않은 학점을 찍고 3학년에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3학년이 되니까 상황은 더욱 악화되더군요
과에서는 실습을 해오라며 실습일지를 주는데 자세한
내용을 묻고 싶어도 교수님은 과 사무실에 물어보라며
회피하시고 저는 과사에 찾아갔지만 과사 역시 귀찮은 말투로 대답하곤 해서 몹시 난처했습니다
이 모든 일을 지금 이 글로 정리하기에는 저의 필력이
부족하지만 지금 역시 저는 현재 진행형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정말 다 놓고 싶은 기분이 든 것도 한 두번이 아니에요.. 더군다나 제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일들을 누군가에게 말하기에는 제 성격도 그렇고 여의치 않아서 여기서나마 이렇게 제 얘기를 꺼내봅니다..
주변에서는 저에게 자신의 마음에 대한 얘기를 하고
제가 얘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저도
다 들어주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 왜 내 얘길 들어줄 사람이 없을까..' 라는 마음도 들고 점점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자취하기 시작한 후로부터는 혼자가 점점 편해지고 전화도 카톡도 연락도 모두 싫어지네요
목적이 있는 만남이 아니라면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집에만 있는 집순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 스스로에게도 지치고 그냥 정말 다 놓고 어디론가 떠나서 예쁜 바다나 보고 싶은 기분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뭐가 나를 그렇게 힘들게 하냐고 하면 그냥 제 자신이 저를 힘들게 한다고 말해야 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제 미래가 정말 궁금하고 또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냥 미래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앞으로 무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모든 것이 다 막막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은 기분입니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은 제게 달렸고 제가 모두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래서 더욱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은 것 같구요.. 제 인생이 만약 드라마나 영화 같은 거라면 지금 저는 마치 위기와 절정 사이에 서 있는 위태위태한 느낌 마저 드네요
너무 긴 얘기 모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