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엄마가 안계세요, 제가 많이 어렸을때 두 분이 이혼을 하셔서 그렇게 엄마에 대한 필요성을 못느끼고 살았었어요. 아빠가 빈자리를 채워주려고 엄청 노력하셨거든요. 저는 여자고, 아빠는 남자이기때문에 서로 이해하기 힘들고 남자이기에 더욱 공감하지 못하는 제 문제들을 이해해주려고 많은 노력을 해주시고 저에게 그게 보여서 전 부족함 없이, 오히려 양쪽 부모님 다 계신 아이들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풍족한 삶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어찌된 일인지 어렸을 땐 아무렇지 않았던 엄마의 빈자리가 크면서 더욱 느껴지네요. 사소한것에 더욱 예민하고 서러워서 자주 울어요. 굉장히 사소한 거요. 그냥 친구들이 엄마랑 같이 쇼핑을 간다던가, 집에 엄마가 밥을 차려놓고 기다려주신다던가. 그냥 아이와 엄마가 같이 있는것만 봐도 말이죠. 아주 일상적인것들에 뭔가 공허함과 부러움이 합쳐져서 어릴때도 안하던 어리광을 피우게 되더라구요. 오히려 어렸을때가 더 어른스러웠다고 생각될정도로요. 감정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그냥 길가다가도 아이와 엄마만 보면 울고, 친구들이 즐거운 엄마와의 일화나 가족 이야길 하면 혼자 울적해요. 나도 엄마가 있었다면 저런 이야길 했을텐데, 나도 엄마랑 손잡고 걷고싶은데. 이런 생각에 잠겨서 말이죠. 한번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 날 잠에 들기 전까지 쭉 우울해요. 문제는 한두번이 아니라 일주일에 네번 다섯번 꼴로 이런다는거에요. 도저히 제 감정이 주체가 안되네요.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행동해야할지 감이 안잡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