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태그는 이렇게하면 되는건가요...? 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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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olangtokki
·9년 전
태그는 이렇게하면 되는건가요...? 저는 현재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여대생입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서 부모님은 잘 뵙지 못하구요. 저희 부모님은 참 좋으신 분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제가 하고싶은건 가능한 한 다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셨고, 저를 낳으신 후에도 끊임없이 육아관련도서를 읽고, 여기저기 강연도 다니시면서 어떻게하면 저를 잘 키우실지 고민하고 공부하셨어요. 덕분에 저는 나름 잘 자라서 잘 된것같습니다. 겉으로는요. 저는 성적도 나름 상위권이었고, 좋은 고등학교를 가서 좋은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단 한번의 일탈도 해본적이 없고, 누군가와 싸운적도, 부모님께 대든적도 없어요. 심지어 숙제를 안한적도 한번도 없죠. 그런데 저는요, 초등학교 3학년때 왕따를 당했어요. 그 어린나이에 처음으로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제가 친하다고 믿었던 친구마저 저를 놀리는 걸 보고 집에 돌아와서 밤새도록 울었구요. 누구라도 친하게지내고 갈등을 만들기 싫어서 무슨 일이 생길라치면 주제를 돌리고, 제탓으로 돌렸더니 친구들이 저를 눈치없다고 더 싫어하더라구요. 선생님은 아셨을까요.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런데 저는 그 힘들다는 이야기를 단 한번도 부모님께 하지 못했어요. 혼날까봐 두려웠고, 노력해보라는 말도 두려웠구요, 무엇보다 이렇게나 저를 위해서 노력하시는 부모님이 이런 제 모습을 보고 많이 걱정하실까봐 두려웠어요. 죽고싶었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하지 못했구요. 그전까지는 주변사람이 괴로워할 정도로 말이 많았던 제가 그때부터 말수가 확 줄었어요. 남자아이에게 몇 번 맞은 이후로는 지금까지도 남자들을 꺼려하고 가까워지지 못해요.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입학때부터 좋은 성적을 받았어요. 그런데 그게 문제였을까요. 아무도 저에게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았어요. 저는 3년동안 아무에게도 제 고민과 속마음을 말하지 못했어요. 친구들이 제 고민을 듣고는 과분한 고민이라고 할까 두려웠거든요. 혹시나 잘난척한다고 할까봐 학교에서는 공부도 하지 않았어요. 저는 선생님들을 참 좋아했었는데 표현하지 못해서 선생님들은 제가 자기를 싫어하는줄 아셨대요. 그리고 저는 그때도 부모님께 친구가 없어서 힘들다는 이야기는 하지 못했어요. 부모님은 제가 즐겁고 좋은 중학교생활을 했고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고 지금까지도 생각하고 계실꺼에요. 제 기억속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너무나도 어둡게 기억되고 있지만요. 부모님을 걱정***고 싶지는 않거든요. 고등학교는 나름 잘 보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기숙사에 살아서 부모님을 뵐 일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요. 정말 사랑하고 감사한 부모님인데 이상하게 집에 가는게 꺼려져요. 부모님 얼굴을 뵈면 너무좋은데 왠지 집에 있으면 뭔가 일을 해야할것만 같은 의무감에 시달려요.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죄책감이 들구요, 그래서 집에 잘안가게되는데 저를 보고싶어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또 죄송해요. 언제나 감사하고 사랑하고 죄송한 부모님인데 이런 마음이 드는게 또 죄송해요. 특히 우리엄마. 너무 사랑하는 분인데. 없는 상황은 꿈도 꾸고싶지 않을만큼 내게 중요하고 필요한 분이에요. 그런데 며칠전에 엄마가 건강검진에서 암일수도 있다는 결과를 받으셨대요. 그때도 저는 학교였고 카톡으로 그 소식을 들었는데, 갑자기 너무너무 무섭고 슬퍼서 눈물이 막 났어요. 전화해서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는데 전화해서 우는소리 들려드리면 걱정하실까봐 전화하지 못했어요. 주말에 집에 갈까 생각했는데 순간 밀린 과제와 공부가 떠오르더라구요. 엄마가 아프시다는데 그런걸 고민하고 있는 제가 너무 쓰레기같았어요. 그런데 결국 가지 못했어요. 그 소식을 들은게 며칠전인데 이 생각이 나면 그거대로 괴롭고, 잊어버리고 있다보면 이런 일을 잊고 있다는 것에 죄책감이 들어요. 너무나도 사랑하고 감사한 부모님인데 저는 어쩜 이렇게 불효녀일까요. 고민도 힘든일도 친구에게는 이야기해도 부모님께는 걱정하실까봐 하지 못해요. 부모님 앞에서 저는 매우 모범적이고 착하고 밝은 아이에요. 사실 혼자있는 방안에서는 수도없이 많은 날을 울었지만 말이죠. 부모님께 말씀드릴까 수도없이 고민했지만 결국 하지못하고 입안에서만 맴돌다 삼켜버린 말들이 많아요. 어렸을때는 혼나는게 무서웠는데 이제는 저때문에 걱정하실까 두려워요. 얼굴을 자주 뵙고싶은데 집에 가기는 왠지 꺼려져요. 이 감정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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