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 할까요 참 많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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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 할까요 참 많이 고민했습니다 이 얘기를 꺼내도 될까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을 당했습니다. 다행히 미수로 끝나기는 했지만 당시 출동하셨던 경찰관 분의 태도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있던 저에게 인라인이 있었으면 도망가지 도망도 안 갔느냐고 하시며 ***를 보는듯한 눈길로 보시던 그 분... 그 분은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경찰서로 보고서 조사를 팀원들과 갔었을 때 팀원들 앞에서 그때 *** 미수 얘 맞지? 라고 하시기까지 하셨죠. 그리고 그 때부터였습니다. 왕따가 시작된 것은. 왕따는 심하지 않았습니다. 때리고 그런 건 없었단 뜻이죠. 그저 체육관이나 음악실 등을 갈때 빼놓고 간다든지 준비물을 알려주지 않는다든지 등의 일 뿐. 급식을 혼자 먹은 건 말할 필요도 없고 체험 학습. 수련회 에서 혼자 있어야 했다는 거... 나름 노력했습니다. 선생님께 얘기도 해보고 먹을 것도 사줘보고 일부러 얘기도 걸어보고...특히 선생님과 상담을 많이 했었죠. 초등학교 4학년 때만요.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선생님은 그 걸 최악의 짓으로 돌려주시더군요. 다음 해 그 분이 제 동생 담임이 되셨는데 동생네 반 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 얘기를 하셨다고...그것도 제가 모자란 아이여서 그랬는데 자기가 도와줘도 못 어울리더라고 하셨다고... 그 뒤로 다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요. 부모님한테도요. 제 마음 속에만 담아두었죠. 죽고 싶은 적이요? 하루에도 수십 번이요.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적어놓은 수첩도 있었어요. 초등학생 때 가장 기뻤던 적이요? 제 아이큐가 148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요. 그 외에는 기억도 나지 않아요. 아 그 왕따를 언제까지 당했냐면요. 고등학교 2학년까지요. 고등학교는 기숙사 고등학교로 갔는데 그 때는 이미 사회성이 결여된 상태였거든요. 저한테 말을 거는 아이도 없었고 제가 말을 거는 일도 없었어요. 그냥 밥먹고 공부하고 자고 그 패턴이었어요. 학교 화장실에서 문 잠그고 자해도 해봤죠. 컷터 칼로 팔 그으면 그냥 삭 그어질 것 같죠? 아니에요. 다 그어지지 않아요. 거의 양쪽만 베이고 가운데는 가볍게 빨간 줄만 남든지 하더라구요. 화장실 천장 보며 밧줄을 매달면 튼튼할까 생각도 해봤죠. 그러다가 이런 생각 하면 안된다고 마음을 붙잡고... 자면서 수도 없이 울었을 거에요. 숨죽여서... 고 3 여름 때 처음으로 해 본 심리검사에서 정밀 검사를 받으라고 들었어요 그리고 소시오패스 성향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죠 사실 상관없었거든요 왜 안 그러겠어요 누군가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수십번도 넘게 들었는데 죽이는 방법까지 다 생각해놨는데 저는 신경쓰지 않았는데 그 상담사 분이 그러시더군요 힘들어하지 말라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진짜 ***듯이 눈물이 쏟아졌어요 그 분이 절 꽉 끌어 안으시더니 버텨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뒤로 이 악물고 제 성향을 이겨내려고 노력했어요 힘들었죠 사회성도 도덕성도 결여된 상태에 착한 아이 콤플랙스에 불안 장애까지 있었는데 그래도 노력하고 노력해서 고 3 때 반장이 되었어요 그 날 진짜 펑펑 울었죠 반장 그 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제 자신을 이겨냈다는 게 기뻐서... 지금도 아직 신경계 약을 먹고 사회성과 도덕성이 조금은 결여된 상태이고 착한 아이 콤플랙스도 남아있지만 그래도 이젠 다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사회에 한 발자국씩 나가 보려고요. 그리고 끝으로 저를 ***하려고 했던 그 분과 그 경찰분. 저를 왕따시켰던 애들과 그 선생님. 폭언을 퍼부었던 선생님들. 그 분들을 다 용서한다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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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k
· 9년 전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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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fs
· 9년 전
존경스럽단 말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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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pearl
· 9년 전
고민자님의 글을보고 저의고민은아무것도아니라고 느꼈어요 저도 용기내어서 저를변화***려고 노력해볼래요 그리고 존경합니다 어려운상황을헤쳐내고 자신을변화***는모습너무 멋져요살아줘서고맙고마워요 앞으로 당신앞에 꽃길만있기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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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g
· 9년 전
정말정말정말 멋져요 본받고싶고 친하게 지내고 싶네요...글쓴이님은 용기를 가지고 있어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용기와 남을 용서할 수 있는 용기....앞으로도 인생에서 힘든일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걸 헤쳐나갈 힘이 있으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자기자신을 믿으세요 그동안 정말 힘드셨을텐데 이렇게 털어놔주셔서 제게도 용기를 주셔서 고마워요 정말 행복하시길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