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초등학생때였다. 나는 글쓰기나 만화그리기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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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처음은 초등학생때였다. 나는 글쓰기나 만화그리기를 좋아해서 내 노트에 이것저것 그리고 쓰는 편이었고 그걸 남에게 보여주는걸 지독하게 싫어했다. 그걸 엄마가 훔쳐보는걸 알게된 날 진짜 머리끝까지 화가났다. 하지만 나는 어릴때 많이 맞고 자랐기때문에 엄마가 무서워서 참았다. 중학생때였다. 나는 어떤 남자애랑 소위 썸을 타고있었다. 매일매일 문자를 주고받으며 시시콜콜한 이야기에도 웃었다. 엄마한텐 말한적 없었다. 어느날 엄마가 밥을 먹으면서 "그 남자애랑 사겨?" 하고 물어봤다. 그러고는 내표정을 보고 본인이 말실수한걸 알았는지 아차하는 표정이었다. 그때 진짜 처음으로 엄마한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지금 생각해도 진짜 열받았다. 내 문자를 훔쳐보다니. 사과는 못받았다. 끝까지 볼 수도 있지 식이었다. 그이후로도 내 일기를 훔쳐보고 노트를 훔쳐보는 짓은 멈추지 않았다. 내가 몰랐는 줄 아나***. 그러다 고등학생때 터졌다. 내 폰에 엄마는 "아는 아줌마"라고 저장되어있다가 다시 "엄마"로 저장해놨다. 반쯤 장난식이었다. 엄마는 몰랐다. 난 절대 폰만큼은 보여주지 않으니까. 어느날 엄마가 전화 한통만 쓰자고 폰을 빌려갔다. 그러더니 엄청 화를 내면서 내방에 들어왔다. 자기를 왜 이렇게 저장해놨냐고. 그렇다. 연락처 이름은 바뀌었어도 카톡을 동기화 해놓지 않아서 그대로 아는 아줌마로 저장되어 있었던것이다. ***. 내 카톡을 뒤진거다. 나랑 사생활 문제로 그렇게 싸워놓고, 그러고도 내 카톡을 ***보고, 그러고도 뻔뻔하게 고작 자기 이름 저장해논걸로 나한테 소리를 지르고 모욕적인 말을 하고 때렸다. 그때 처음으로 가출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엄마만 보면 짜증이 치밀어올라서 도저히 고운 눈길이 안간다. 이제는 내 앞에서 당당하게 내 노트를 마음대로 건드리고 펼쳐본다. 건드리지 말라는 내 말은 개짖는 소리로 들리나보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해서 사과따위는 단 한번도 들어본적없다. 오늘 엄마 앞에서 내 노트들을 전부 찢어서 버려버렸다. 어릴때부터 써온 그림과 글들이 아깝지 않은것은 아니다. 하지만 원치않는 누군가가 멋대로 펼쳐보며 키득대는것보단 가 가져다 태워버리는게 차라리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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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pearl
· 9년 전
공감되네요...저도오늘 비슷한일이있었습니다.친구랑 문자를 보내는데 제폰을 뺏어서 훔쳐보드라구요....하지만 돌아오는대답은내가 니부모인데 볼수도있는거아니냐 뭘그리숨기냐고 이상한아이로 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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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pearl
· 9년 전
대화를가져보고 개선이안되신다면 아빠분께 말해보시고 안되면어쩔수없겠네요 고민자님은 나중에커서 아이의 사생활을 인정해주고 폭력보다는 대화로이끌어나가는 사람이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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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whitepearl 누군가 공감해주고 제 문제에 대해 생각해주니 마음이 한결 편안하네요. 이미 수년간 고착된 문제라 대화로 풀기엔 엄마의 몰이해가 너무 심한것같아요. 그냥 제가 남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사람이 될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