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엄마가 낳았잖아. 나는 그남자의 딸이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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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엄마 나는 엄마가 낳았잖아. 나는 그남자의 딸이기도 하지만, 엄마의 딸이잖아. 그남자는 날 버렸고 나도 그남자를 버렸지만 엄마는 날 버리지 않았고 나도 엄마를 버리지 않았어 그러니까 난 엄마 딸이잖아 근데 왜 그랬어. 마치 남처럼 왜 딸들을 급나누며 봤어 얘는 못난 남자의 딸이라 불쌍하고 얘는 좀 더 나은 남자의 딸이라 낫고 왜 그렇게 봤어. 난 그냥 엄마의 딸이고 싶었는데 왜 그렇게 멋대로 날 비참하게 만들고 마치 남 일인것처럼 그래도 힘내라고 했어 그런 남자의 딸이지만 힘내라고 마치 남처럼 상관없는 사람처럼 그런 남자한테서 날 낳은 건 엄마면서. 왜 그렇게 무심하게 상관없단 듯이 비참하게 만들어서 상처를 줘. 내가 아무리 말해도 엄마는 이 마음을 모르는 건지 알고싶지 않은 건지 내 말은 닿지를 않아. 언제나 난 그저 소통하길 원했는데. 그래서 참 쓸쓸해. 어릴 때부터 내가 바란 건 호화로운 집이나 환경같은 게 아니라 그저 내 곁에 나를 온전히 위해주는 부모였다는 걸 엄마는 알까. 알면서 외면하는지 모르고 지나치는지 난 영영 모를 테지만 아마 내 결핍의 시작은 거기서부터였을 거야. 엄마를 이해하고, 안쓰럽고, 애틋하지만 가끔은 서럽고, 억울하고, 괴롭기도 해. 원망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원망하진 않지만 가끔 너무 서럽다. 그냥 부모의 사랑을 받고 사는 사람을 보면 내 결핍을 마주하는 순간마다 그들의 모습에 감동하고 서글픈 내모습에 초라해져 이건 보내지 못할 편지. 이미 많이 아픈 엄마를, 상처 많은 엄마를 더 상처줄 수 없고 어차피 말해도 이해받을 수 없는 내가 나도 내상처가 아파서 써버린 아픈 편지야. 언제쯤 언니나 내 목소리가 엄마에게 닿을 수 있을까 그때는...내 말에 엄마가 힘들었지 하며 안아줄까 다독여줄까 강물에 띄워보내 듯이 이 편지에 서럽던 마음 같이 보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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