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3입니다. 다들이런거다. 괜찮다. 공부하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진로|중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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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저는 고3입니다. 다들이런거다. 괜찮다. 공부하는건 힘들지않다. 저 스스로 자기합리화***고 있었던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테스트 결과를 보니 우울증과 자존감면에서 무척 안좋다네요. 숨겨왔던 것들이 밝혀진 기분이라 기분이 묘했습니다. 친구들은 나를 긍정적이고 쾌할한 아이로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 거의 매일밤 울었습니다. 고3으로서 중압감과 믿어주지 않는 어른들. 제가 공부를 아주 잘했더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애매한 상위권. 부모님의 기대와 내 자신의 욕심까지. 뭐하나 가벼운게 없습니다. 가장 힘든건 부모님과의 의견충돌. 그냥 교대나 가. 하고 싶은일이 없었다면 따랐겠지요. 확고한 꿈이 있다 말씀드렸지만 아빠는 제가 여자란이유로 교대를 가라 하십니다. 이과를 선택할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여자라는게 그렇게 문제가 되는 일일까요. 사회활동면에서 남자보다 성공하기 힘들다는 점도 최소 석사과정을 마치는 편이 좋다는 것도 모두 고려하고있습니다. 걱정하시는 마음도 이해합니다. 전 충분히 진지한데도 왜 부모님은 절 믿어주지 않으시는걸까요. 매일 2시까지 하고싶은일 모두 접어두고 공부하는데, 도대체 왜 제 노력이 제 꿈이 아닌 부모님의 꿈을 이루는데 사용되어야 하는걸까요. 학기초에 부모님께선 심지어 담임 선생님께 전화드린것 같더군요. 선생님 역시 제게 교대가는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일로 부모님과 크게 다투었습니다. 제발 믿어달라. 정말 하고싶다. 석사던 박사던 내가 하고싶은일이고 그걸 이루기위한 공부, 시간 그게 어떻게 아까울 수 있겠냐. 그동안 학원같은것 많이 안다녀도 잘해왔는데 그 대가로 내가 하고싶은 공부조차 할 수 없는거냐. 언성을 높여가며 싸웠습니다. 요즘은 거의 진로얘기는 서로 피하게 됩니다. 진짜 문제는 원서 넣을쯤 다시 생기겠죠. 이 막막함을 어떡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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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a
· 9년 전
교대 갔다가 되돌아나온 사람입니다. 제 이야기같아 글을 남기네요. 하고싶은걸 하세요. 나중에 결국 부모님탓 하게됩니다. 제일 화나는건 부모님은 나몰라라 할거라는거죠. 니가 선택한 길이라고 하실게 뻔합니다. 제가 아는 한 가장 현실적인 해결방법은 학생의 꿈을 최대한 구체화***는 작업입니다. 어떤 과, 어떤 학교, 학교에 들어가서 배우고싶은 내용, 어느 직장에서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싶은지 등등 최대한으로요. 뻥튀기를 해도 좋으니 최대한 자세히 만드세요. 공부를 잠깐 쉬는동안 틈틈히 커리어넷이나 다양한 사이트를 활용하세요. 이렇게 구체적인데 절반은 해내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도록요. 부모님께서 교대가라는건 교사라는 직업이 좋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의 시나리오 속 당신을 능가할만한 좋은 미래계획서를 가지고 설득해보세요. 여자여도 차별받지 않는 공무원이 되어서 죽을때까지 연금으로 잘먹고잘살고 .. 이런 시나리오요. 널 위해서라는 말을 하신다면 '교사가 절대 싫다.'고 딱 잘라 말을 하시고요. 선생님께도 정확히 말하시는게 좋습니다. 어영부영 '교사도 싫은건 아니지만 제가 하고싶은 일이 있는ㄷㅔ...'하면 님 의견은 묵살될 확률이 높습니다. 제발 믿어달라,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애석하게도 부모님 머릿속에는 님이 교대를 나와 여유있게 사는 인생이 다 짜여져있어요. 님이 짠 이야기 속의 인생이 훨씬 더 멋있고 재밌다는걸 설명한 뒤에 믿어달라고 하는게 순서같네요. 교사 정말로 훌륭한 직업이고 아무나 할수있는것도 아니지만 그만큼 적성 맞지 않다면 괴롭고 힘듭니다. 저같은 경우는 이런 훌륭한 일을 공무원하고 탱자탱자 놀 생각으로 공부하고 있다는게 제일 괴로웠습니다. 잘 생각하시고 남은 시간도 열심히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