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없어져버린 전화번호에 문자메시지를 - 마인드카페[왕따|고등학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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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선생님 안녕하세요 없어져버린 전화번호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려니 너무 두서없고 다급해서 더 횡설수설하고 더 두서없이 이곳에 편지를 써보려고합니다 선생님에게 사과 한마디 못한지 어느새 4년가량이 흘렀네요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선생님은 건강이 악화 되셔서 학원을 접으셨고, 세상을 떠나셨죠 초등학교 1학년 처음 선생님과 공부를 시작했을때가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저와 제 오빠를 포함해 초등생 네명뿐이었었네요 8살이라는 너무나도 적은 나이에 낯설지만 가까움을 느끼게 했던 첫 학원이었어요 그때 제가 엄마가 다니시던 퀼트집 위층에 새로 생겼다는 작은 영어학원에 다니게 되었던건 크나큰 행운이었다는걸 이제서야 곱씹으며 느낍니다 초등학교 5학년쯤 되었을때 선생님께서는 건강때문에 학원을 몇달간 쉬셨죠 어렸던 저는 지금 생각해도 일정이 빡세던 학원이 쉰다기에 마냥 좋아했었습니다 나중에 선생님이 암으로 쉬셨던것이란걸 들었을 때 매우 놀랐었어요 그 때는 지금보다 어렸지만 티비를 보며 암이란건 무척이나 힘든거구나를 느꼈기에 크게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한두달 후 선생님은 다시 학원을 여셨고 저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학원을 다녔어요 그러다가 중학생이 되었을때 저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고 사춘기와 겹치면서 엄청나게 힘든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숙제를 안하는건 기본이고 학원을 두시간씩이나 늦곤 했었어요 선생님은 오랜시간 저를 봐오고 가르치셨지만 아무리 혼내고 타일러도 고쳐지지 않았던 제 행동때문에 저의 엄마에게 저를 더이상 봐줄 수 없다고 하셨죠 학원을 그만두고 수많은 생각을 하고 중1때의 트라우마에 갇혀 살며 떨어진 영어점수에 한숨을 쉬고 그러면서 여러 영어학원을 전전했지만 세달이 넘게 다닌 곳은 한군데도 없었어요 그 이후로 지금 고삼이 되기까지 영어학원은 다닌적이 없습니다 선생님께 용기가 나질 않아서 고등학교에 올라오고서는 그때 속썩였던 제 행동에 대해 사과드리고싶었지만 연락하지 못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 겨울의 어느 날 오빠가 런던에 다녀온 뒤 갑자기 선생님이 엄마에게 연락을 하셨어요 나와 오빠 동생 삼남매가 보고싶다는 말씀과 함께 런던에 아는사람이 있는데 연결해줄걸 그랬다는 말씀을 하셨었죠 그리고 그 날 이후 연락없이 지내던중 고1 크리스마스에 저도 런던에 가게 될 기회가 생겼고 그 과정에서 선생님이 얼마전 돌아가셨다는걸 알았습니다 제 아빠와 동갑이셨던 선생님은 결혼을 하지 않으셨었죠 사실 처음엔 믿기지가 않아서 멍하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은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게 실감이 나질않아요 카톡에서 사라진 선생님을 확인하고 없어져버린 전화번***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본건 작년 말이었습니다 너무 믿기지가 않아서 받아들일수가 없어서였던 것 같아요 선생님 너무 죄송해요 진작에 사과드리지 못해서 제가 너무 바보였습니다 용기 없을 일이 뭐가있다고 너무 죄송합니다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선생님이 런던에 아는분을 소개시켜줄걸 그랬다는 말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파요 너무너무 죄송해요 선생님의 수업이 아무리 힘들고 숙제가 많더라도 한번이라도 다시 듣고싶습니다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해요 정말 너무 보고싶어요 지금 제 두서없는 편지를 읽으실 수는 없겠지만 좋은 곳에서 아프지마시고 언제나 편안하시길 바랄게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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