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고민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처음 입 - 마인드카페[고민|자살|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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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안녕하세요. 이렇게 고민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처음 입니다. 저는 모든 것에 대해서 환멸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에는 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어떤 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다행이었을 텐데 저는 모든 것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혐오한다고 말했던 사람들에게도, 오늘 처음보는 사람들에게도. 그들을 남몰래 관찰하며 제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혐오한다고 말합니다. 제가 혐오나 환멸 따위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완벽한 사람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들과 친해지고 그들에게 비춰질 제 모습을 생각하면 저는 도저히 인간 관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고 전 그냥 멀어져요. 그리고 또 저는 저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데 온갖 정성을 쏟고 있어요. 저를 언제나 불우한 사람으로 설정해 동정하죠. 자기연민은 독임에도 불구하고 그러죠. 저는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게 역겨워요. 저는 그런 걸 알기에 그냥 이대로 죽고 싶다고만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살아가는 이유는 죄책감 뿐인 것 같아요. 만약 이 죄책감이 없다면 저는 자살을 미련 없이 택했을지도 모르네요. 저는 지금까지 살아온 제 삶이 부끄럽고 환멸이 일어요. 저는 누구의 말도 영향을 끼치지 못해요. 이 글을 올리는 것도 나에 대한 자기 연민이라서 이렇게 글을 올린 것을 곧 후회하는 건 당연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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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m
7년 전
불우한 사람으로 설정한 것이 아니라 당신은 정말로 슬프고 괴로운 일을 겪었던 거에요. 분명 많이 힘드셨을 겁니다. 힘든일이 있었으니 슬퍼하시는 건 당연한 거고 그 영향으로 주변 모든 것들을 경계하고 정을 붙이지 않도록 환멸을 느끼고 느끼고 싶어하셨을 거에요. 당신이 겪었던 일들이 별거아닌 일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기 방어적으로 다른 것들을 혐오하고 스스로를 연민하게 될만큼 그건 정말 괴로운 일인거에요. 스스로를 위로해주세요. 많이 힘드셨겠네요.